[제주비엔날레-탐라순담(耽羅巡談)] (13)  제주 표선면 세화3리 독수리 5형제

지난 4일 오후 6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 강왓허브쉼팡에서 ‘표선면 세화3리 독수리 5형제가 꿈꾸는 제주 마을의 미래’를 주제로 탐라순담이 진행됐다.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 3리는 주민 200여 명이 사는 제주에서 가장 작은 마을 중 하나다. 세화 3리 마을에 들어서면 여느 제주 마을과 다르지 않은 감귤밭과 하우스 풍경이 펼쳐진다. 

하지만 마을길을 유심히 살펴보면, 향긋한 향기를 내뿜으며 심어진 허브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더 특이한 것은 마을 한편에 쌓여있는 소주병. 상상할 수 없는 조합을 보여주는, 이 마을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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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라순담 열세 번째 순서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의 독수리 5형제와 만났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사회)
: 제주도립미술관에서 제주비엔날레라는 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비엔날레는 단순히 예술가들의 축제로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의제를 들어보면서, 예술이 사회와 함께하는 사회적 예술을 지향한다. 

탐라순담은 제주의 많은 지역을 찾아가 다양한 의견을 듣고 예술이 지향할 지점을 찾아보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오늘은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도움으로 표선면 세화3리 독수리 5형제 를 찾아왔다. 간단한 소개를 먼저 부탁한다.

양용국 표선면 세화3리 청년회 감사
: 저는 독수리 5형제의 거꾸로 두 번째인 양용국이다. 

김성완 표선면 세화3리 마을발전위원장
: 독수리 5형제 두 번째고, 현재 마을에서 마을발전위원장을 맡고 있다. 

강기수 표선면 세화3리 이장
: 세화3리의 이장인 강기수이다.

김대철 표선면 세화3리 청년회장 
: 청년회장 김대철이다. 독수리 5형제 첫째이다.

김미선 표선면 세화3리 사무장, 부녀회장
: 마을의 사무장을 맡고 있는 김미선이라고 합니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마케팅 실장
: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박미정이다. 세화3리와 만난 지 2년 정도 되었다. 독수리 5형제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웃음)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여기 강왓허브쉼팡에 대한 소개해 달라. 정말 좋은 향기가 가득하다.

김미선 표선면 세화 3리 사무장 및 부녀회장
: ‘강왓허브쉼팡’ 이름이 좀 특이하게 느껴지실 텐데 ‘강왓’은 세화3리의 옛 지명이고, 우리가 허브마을임을 알릴 수 있는 ‘허브’가 들어가 있다. ‘쉼팡’은 다들 아시다시피 노는 곳이다. 여기서 캔들이나 비누를 만들면서 놀고, 마을축제가 있을 때 마을주민들이 와서 차를 마실 수도 있고, 이렇게 꾸며진 인테리어를 와서 구경하시고, 그냥 노는 장소라고 보면 된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허브를 택한 이유가 있나?

김성완 표선면 세화 3리 마을발전위원장
: 모든 사람이 궁금해 하시는 점이다. 만 10년 전쯤 2006년도에 우리 마을 도로가 확장되었다. 큰 도로가 나면 보통 가로수를 식재하지만 우리 마을은 비용이 부족해서 심지 못했다. 그러자 길가에 잡초가 무성해지고 쓰레기가 많이 버려지게 되었는데,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 마을이 청결하게 유지되고 마을 주민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 논의가 있었다. 이때 마을 청년회에서 꽃을 심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꽃은 금방 피었다가 져버리고 계절 변화에 따라 1년에 서너 차례 관리를 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허브는 다년생이라 한 번 심으면 그 후에 굳이 심지 않아도 되고,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크게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 결국 언젠가는 가지치기를 해야 하지만 그 전까지는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서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허브를 취급하고 있다.    
허브 심는 일도 1년에 한 번, 한꺼번에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다. 우리 마을은 주민이 150명으로 청년회라고 해봐야 인원이 얼마 없다. 각자 자기의 농사일을 하고, 구간을 조금씩 넓혀 가며 지금까지 오고 있다. 
물론 허브 심는 일도 애로사항이 많았다. 가령, 심어 놓고 1년이 지나니 뽑아가는 사람이 있었다. 이 외에 많은 일이 있어서 고민들도 계속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그냥 가자고 의견을 모아서 허브를 심었다. 결국 지금처럼 마을이 깨끗해졌고, 향기도 나게 되었다. 이제는 쓰레기도 확연히 줄고 마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비록 오는 길에 비가 내려 잘 보진 못했지만 마을이 참 깨끗하다. 지금까지 잠깐이나마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을 분들의 대단한 노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다섯 분 모두 제주 토박이라고 들었다. 마을에 허브 심는 프로젝트라는 것은 획기적인 생각인데 생업인 농사에만 매진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마을을 위한 생각을 하신 게 대단하다. 더군다나 요즘 제주 마을은 이주민들이 와서 마을을 바꾸는 추세인데, 주민들 스스로 의견을 모아 프로젝트를 진행한 과정이 정말 새롭게 다가온다. 어느 분의 의견이 많이 반영되었는나?

김성완 표선면 세화3리 마을발전위원장
: 꼭 누군가의 주도적인 의견이었다기보다는 청년회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낸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에는 실상 허브가 뭔지도 몰라서 진짜 무턱대고 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 허브는 어떻게 하면 잘 자라는지, 식재를 언제 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었는데, 지금에 이르니 관리 노하우가 생겼다. 허브에 대해서 우리에게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고, 자문을 구할 사람도 없으니 시행착오도 많이 겪었다. 허브는 400종류나 된다. 이 안에서 1년생도 있고, 다년생도 있다. 어떨 때에는 1년생을 심어서 씨앗을 채취해야 하는데 못하고 포기해 버렸던 경우도 있었고, 지금까지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지금 우리 마을에는 로즈마리와 라벤더 등 여러 가지 허브가 있습니다. 허브가 품종이 다양해서 우리 마을에는 어떤 허브가 잘 맞는지, 일년생을 취급할지, 다년생을 취급할지 계속 연구한다. 허브를 심은 지 10년이 되었지만 어떻게 보면 아직까지도 실험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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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탐라순담 열세 번째 순서로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3리의 독수리 5형제와 만났다.

김미선 표선면 세화 3리 사무장 및 부녀회장
: 부연설명하자면 허브를 심기 시작한 2006년 2월부터 10여 년 해왔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청년 회장과 이장님이 2년마다 바뀌었다. 그 청년회를 주축으로 하고 그 이장님들도 다 같은 의견으로, 간혹 의견이 불일치했던 경우도 있었지만 동네 선배와 후배니까 독수리 5형제라고 하는 것은 제주 토박이이자, 표선면 세화3리에서 다 같이 자라고, 결혼하고, 농사지으며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삶을 영유하던 사람들끼리 이걸 해보면 어떨지 저걸 해보면 어떨지 논의 후 얻어진 결과이지 누구 한 사람의 아이디어가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마케팅 실장
: 처음 표선면 세화3리를 만났을 때가 2년 전이니 마을에 이미 허브가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저는 예전의 이 마을이 궁금하다. 예전의 세화3리는 어떤 모습이었나?

강기수 표선면 세화3리 이장
: 예전에 여기는 완전 시골이라 보리나 감자 농사만 지었다. 그러다 언제부터인가 시설 작물을 재배했다. 현재는 99%가 시설재배를 하고 있고 일반 농사는 전혀 하지 않는다. 사시사철 빡빡한 일정이지만 우리 독수리 5형제가 틈틈이 시간을 내서 저녁이나 비 오는 날 마을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마케팅 실장
: 지금의 독수리 5형제, 예전의 독수리 5형제 그 전의 독수리 5형제들이 계속 변화하는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예전에는 보리농사였다면 그 때 당시 독수리 5형제가 시설재배로 분위기를 바꾼 것이고 지금의 독수리 5형제는 허브로 전환하신 것인데. 

김성완 표선면 세화 3리 마을발전위원장
: 우리 마을 같은 경우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1988년도에 세화리에서 분리되어서 탄생했다. 제주도에서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진 마을이 아닐까 하는데, 그때 당시만 하더라도 밀감 농사가 시작했을 때였고, 시설작물재배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1990년대 초에 시설작물로 넘어오다 보니 지금 표선면에서는(다른 서귀포 큰 지역은 모르지만) 마을 주민의 소득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다. 
지금 사람들 만나면 옛날 지명들 이야기를 한다. 예전에 어디동 사람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신데, 행정구역을 따라 세화3리 사람이라고 하면 부러워하는 눈치가 느껴지기도 한다. 소득의 가치나 이렇게 마을사업 하는 부분도 부러워하는 부분도 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작은 마을이 마을 사업을 일구는 것을 다른 마을에서 시기 질투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계속 발전해 나가야한다. 당장 1-2년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 이상 해 나가야한다. 내가 못하면 내 아들이 이어가주겠지, 아들도 못하면 아니면 손자가 해주겠지 생각한다. 한 발 한 발 천천히 추진하고 있다.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마케팅 실장
: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외부에서도 지적하지만, 마을 안에서 조차 ‘왜 소주병을 자르고 있어?’, ‘왜 허브를 하고 있어?’라며 이해를 못해주시는 경우가 있지 않나? 그럴 때마다 뭐라고 설명을 하나? 특히 밀감철에는 일손이 부족하니까.

김대철 표선면 세화 3리 청년회장
: 마을 일이니까 부녀회도 용납을 해준다. 

강기수 표선면 세화 3리 이장
: 어찌되었든 독수리 가족들이 옛날 표선면 세화 3리의 어려웠던 때에 우리 부모들이 바쁜 중에도 마을의 행사, 축제, 사업이 있으면 부모들이 협조를 많이 했다. 비록 우리는 작은 마을이지만 독수리 5형제가 의기투합을 하니, 그 지점에서 마을주민들도 독수리 5형제에 힘을 보태 준다. 그래서 저는 표선면 세화 3리 마을 주민으로서, 마을 이장으로서 자부심을 큰 마을 못지않은 자부심을 품고 마을을 활성화 시키려고 하고 있다. 

김성완 표선면 세화 3리 마을발전위원장
: 오늘도 독수리 5형제가 다 참석하지 못했다. 허브 심기 프로젝트를 막 시작할 때 마을 인원이 적다보니까 처음에는 고생을 하고 자기 시간도 경제적인 부분도 희생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아내도 거의 포기한 상태가 되었다. 처음에는 반대를 많이 했다. 지금 마을에 허브를 심는다고 해서 소득에 기여가 되는 것도 아니고, 인건비도 나올 수 없는 구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자면 마을 홍보도 언론을 통해서 어느 정도는 됐다고 본다. 이제는 주변에서도 응원을 해주고, 우리 애들도 아빠가 하는 것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 하는 일이 건물을 올려서 뚝딱 해치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건물도 지으려면 바닥 공사를 하고 기둥부터 세워야 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다 같이 멋진 건물 하나 같이 만들자는 목표 아래, 아직까지는 기초공사 중이라고 생각하며 운영해 나가는 것이다.  

김미선 표선면 세화 3리 사무장 및 부녀회장
: 여기 제주올레 박미정 실장님 계시지만, 캔들이 나오기까지 제주올레의 ‘지대한’ 도움이 있었습니다. 하하하하. 사실이니까. 저희가 벽에 그려진 그림처럼 로즈마리가 제주기후에 잘 맞고, 잘 자랍니다. 그런데 저희 선에서는 로즈마리를 활용할 방안을 찾지 못했다. 더군다나 우리 독수리 5형제 모두 농사짓는 사람들이라 어떻게 써야 될지를 몰랐다.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천우신조랄까? 제주올레와 만나서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해보면 어떨까?’ 제안으로 출발해서 제품화도 됐다. 우리도 물론 노력을 했다. 제주올레에서도 열심히 도와줘서 한라산 소주병 캔들이 탄생되었다. 
캔들을 위해서 독수리 5형제들 모두 자기 바쁜 시간 쪼갰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마을의 대표이신 이장이 표선면 세화3리 청년회원들과 독수리 5형제들이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무한지지를 보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주시고, 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리더라 별 문제없이, 불협화음 없이 다 같이 지금 여기까지 이르게 됐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 캔들은 전국 각지로 유통되나?

박미정 제주올레 홍보마케팅 팀장
: 세화3리 캔들 같은 경우, 여기에서 살 수 있다. 이런 디자인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있는 곳에 판매하는 것을 제주올레에서 연결해주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같이 지켜보니 먼저 제안해주기도 한다. ‘이게 어디 보니까 이렇게 바꾸면 좋겠어요’ 같은 제안을 계속 한다. 올해 세화3리 캔들을 리뉴얼할 계획이다. 독수리 5형제께서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제주올레에 수많은 의견을 제공해 주고 있다. 허브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곳에 답사 다녀오고 내게도 많이 알려주기도 한다. 앞으로 세화3리 캔들을 찾는 사람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가지고 있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사
: 삼박자가 잘 맞았다. 허브에 알맞은 제주 기후, 표선면 세화3리 마을 주민들의 팀워크, 거기다가 제주올레의 지지까지. 굉장히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다른 지역에서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할 것 같은데.

박미정 제주올래 홍보마케팅 실장
: 그래서 탐라순담이 여기 마을 주민들을 만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제주올레가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들고 마을을 찾아가면, 턱없이 적은 예산이라 귀찮아하시는 분들이 있다. 예산과 사업계획을 설명해도 대부분 귀찮아한다. 그럼에도 세화3리 마을 주민들이 알아봐주고, 사업을 어떤 방향으로 할지, 지속할 의지를 가지고 협조했기에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것이다. 
아까 발전위원장께서 말한 것처럼 함께 건물을 세우는 것이라고 생각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마을 관계자분들께 여쭤보고 싶었던 질문이 있다. 어쩌려고 이 어려운 길에 발을 들였는지? 앞으로 다가올 먼 미래의 세화3리를 그리는 건지, 어떤 모습을 바라는지 한분씩 이야기를 듣고 마무리 하는 것이 어떨까?

양용국 표선면 세화3리 청년회 감사
: 우리 마을에 큰 도로가 나면서 갑자기 발전해 버린 것만 같고, 예전의 멋이 사라진 느낌이 들었다. 우리 마을에 이제 더 이상 남은 것이 없어서 지금 여기 앉아 계신 분들과 청년회 분들과 노력하고 있다. 이제야 만들고 있지만 나중에 관광객이나 제주도민이 와서 우리 마을을 보았을 때 기억에 남고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제 목표다. 또 이런 점에서 열심히 하고 있다.

김성완 표선면 세화 3리 마을발전위원장
: 보통 농어촌 지역에 가면 가령 전라도 지역은 앞으로 몇 년 후 군이 하나 없어진다고 한다. 비록 제주도가 귀농귀촌이 유행이라 인구가 유입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 마을에는 나이든 분들이 주로 오는 경향이 있다.
전에 기자 생활도 했었지만, 지금은 농사짓는 사람으로서 농업은 가격이 공산품처럼 정해진 것이 아니다. 감귤은 지금은 육지부에서 재배가 되고 있다. 만약 10-20년 후 육지부의 감귤과 제주 감귤이 경쟁했을 때 살아남지 못하면 나중에 마을 주민들이 먹고 살 사업이 사라진다. 그러면 마을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마을이 없어지면 내가 살던 고향이 없어지는 것이다. ‘내가 살던 고향은 꽃 피던 산골’이란 노래처럼 말이다. 
나중에 이런 마을 사업을 해서 체험도 하고 여러 가지 다각적으로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농산물도 직거래해서 조금이라도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게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생산자가 재밌게 농사지을 수 있게 하고 싶다. 그러면 마을 사람과 활력 있는 마을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마을 사업이 1-2년 해서 끝나는 것도 아니고 최소 10년 이상, 어떤 곳은 70년 이상 지속해 오기도 한다. 앞으로 70년이나 더 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없으면 우리 아들이 하겠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농사도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 있지만 여건이 많이 바뀌어서 아버지가 가르쳐주신 농법만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이렇게 하다보면 우리 마을이 계속 크고, 발전하고 결국 살아있는 마을이 되지 않을까. 

강기수 표선면 세화 3리 이장
: 우리 마을은 옛날 보리농사 할 때보다 변화가 굉장히 많아졌다. 살기 좋은 마을로 세화3리가 탈바꿈 되고 있는데, 제가 힘이 닿는 데까지 젊은 친구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세화3리 발전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미선 표선면 세화 3리 사무장 및 부녀회장
: 저는 특히 마을 주민이 행복한 마을이 되면 좋겠다. 외지인이 들어오는 것도 좋아요. 우리 마을에는 아직까지 외지인이 많지 않아요. 정말 토박이 위주인 작은 마을이다. 내 좌우명은 ‘내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 줄 수 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즐거운 마을을 만드는 데에 이것이 밑바탕이 되고, 마을을 발전시키고, 아까 위원장님 말씀대로 없어질지 모르는 마을이면 안 된다. 그렇게 되지 않게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어 좀 더 나은 마을, 좀 더 행복한 우리 주민들의 마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일을 하고 있다. 

황이새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오늘 탐라순담을 진행하면서 팀워크가 잘 이루어지고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미소가 가득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마을에 오면 행복할 것 같은 느낌이다. 여러분이 그리는 미래의 세화3리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기록 = 강수지 제주도립미술관 학예조사보조원, 정리 = 김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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