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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안쪽에 눈 1.5m 쌓여 항공기 엔진과 충돌...공항공사-제주지방항공청에 안전권고

2016년초 제주공항 폭설 대란 과정에서 불거진 대한항공 항공기의 엔진 파손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가 1년9개월만에 사고 원인을 제주공항 제설문제로 결론지었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제주공항의 항공기 준사고 조사를 마무리하고 한국공항공사와 제주지방항공청에 안전권고를 했다고 12일 밝혔다.

준사고는 인명피해나 기체의 심각한 파손은 없었지만 대형사고로 발전할 수 있었던 사고를 뜻한다. 제주에서는 2016년 1월25일 대한항공 엔진 파손사고가 준사고로 분류되고 있다.

당시 대한항공 KE1275편은 폭설로 제주공항에 체류중인 승객을 태우기 위해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이날 오후 10시50분쯤 제주공항에 착륙하다 엔진이 파손되는 사고를 냈다.

착륙 직후 여객기 오른쪽 둘레 10m의 4번 엔진 덮개 절반 가량이 떨어져 나갔다. 파편까지 활주로에 널브러지며 1시간 가량 항공기 10여편이 지연운항 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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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항공기는 승객없이 운항승무원 2명과 승무원 8명 등 모두 10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엔진 파손 충격이 크지 않아 다행히 부상자는 없었다.

2년 가까이 조사를 벌인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준사고 원인으로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의 부적절한 제설작업으로 판단했다.

공항공사는 제설작업 과정에서 활주로등 안쪽에 1.5m 높이의 눈더미를 그대로 방치했다. 제설차가 눈을 치우는 과정에서 활주로 주변에 눈이 누적돼 쌓인 것이다.

항공기는 보잉사에서 제작한 B747-400기종으로 전체 날개길이는 64.92m다. 파손된 4번 엔진은 지상에서 1.3~1.7m 높이로 날개에 고정돼 있다.  

지난해 제주공항은 1월23일부터 준사고가 발생한 25일까지 16cm의 눈이 내렸다. 국토부는 항공기 안전을 위해 23일 오후 5시50분부터 25일 오후 8시까지 활주로를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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