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⑥ 김방훈 전 정무부지사 "제주시, 2개로 분리"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제주도지사는 정치가가 아니라 행정경험을 가진 행정가 출신이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급격한 인구증가를 반영해 현 제주시를 '동제주'와 '서제주'로 분리하는 도시재편을 추진하고, 읍면지역에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정무부지사를 지내놓고 원 도정을 앞장 서 비판하는 것은 정치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김방훈 예비후보는 27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도지사 후보 릴레이 대담'을 가졌다. 

김 예비후보는 "제주도지사는 제주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해야 한다"며 "저는 1973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해 제주시와 남제주군, 서귀포시, 제주도청 등에서 행정경험을 쌓아왔다. 제주를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정치적 야망이 아닌 순수한 행정가의 양심으로 출마한다"며 "제주의 새로운 환경, 변화를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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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6.13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김 후보는 '성장통 해소'를 꼽았다.

김 후보는 "제주도는 지금 성장통을 앓고 있다. 급속한 인구증가와 관광객 증가로 인해 교통, 환경, 주거 등 다양한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했기 때문에 이제는 성장통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주지역 현안 3가지로 △도시재정비 △환경보전 △제2공항을 꼽았다.

김 후보는 "급속한 인구의 증가로 인해 도민의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쾌적하고 편리한 환경을 위해 도시재정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100년, 200년 후의 미래세대를 위해서 제주환경을 위한 행정을 펼쳐나가야 한다"며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서도 건설에 따른 갈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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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도 대선 당시 제2공항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정부와 제주도는 일방적인 추진이 아니라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이해를 구해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에서 내세울 핵심 정책으로 김 후보는 제주시를 '동제주'와 '서제주'로 개편해 서귀포시까지 3개의 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제주시를 '동제주'와 '서제주' 2개의 시로 재편하고, 재정비사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구도심은 젊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정비사업을 추진하고, 신도시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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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신도시 개발에 대해 그는 "현재 인구가 68만명인데 100만명 시대를 생각한다면 현 제주시의 기반시설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다"며 "제주시의 인구를 분산하고, 인구에 따른 적정한 기반시설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 폐지 공약도 내놨다. 그는 "쓰레기 요일별 배출제로 많은 도민들이 불편을 호소한다"며 "집안에 쓰레기가 쌓이고 스트레스를 얘기한다. 요일별 배출을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원희룡 도정에서 1년 6개월 동안 정무부지사를 지냈는데 누구보다 원 도정을 비판하는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후보는 "정치에선 영원한 적도, 우군도 없다"며 "원 지사도 박근혜 대통령을 모시면서 박 대통령과 보이지 않는 벽이 있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경쟁력에 대해 김 후보는 "여당과 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확정되면 보수층이 결집할 것"이라며 "오랜 행정경험을 가진 저에게 지지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보수통합론을 의식한 듯 김 후보는 "한가지 분명하게 말한다면 배수의 진을 치고 반드시 끝까지 간다"고 완주 의사를 피력했다.

김 후보는 "행정이 정치권에 휘둘리면 안된다. 행정다운 행정을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도민 불편을 해소하고, 제주도정을 이끌 사람이라는 것을 도민에게 인식시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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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과 대담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제주사회를 통합할 수 있는 도지사가 되겠다"며 "정치적 논리가 아닌 행정논리와 실천으로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도를 정치가에게 맡길 것인가, 행정가에게 맡길 것인가는 도민의 몫"이라며 풍부한 행정경험을 내세웠다.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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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방훈은 누구?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 출신이다. 1973년 공직에 입문, 제주시와 남제주군, 서귀포시, 제주도청에서 근무했다. 기술직 최고위직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건설국장은 물론 자치행정국장, 기획관리실장, 제주시장 등 선출직을 빼고는 요직이란 요직은 두루 경험했다.  

퇴직 후 정치인의 길로 들어섰다. 2014년에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으로 제주지사에 출마하려 했지만, 현 원희룡 지사의 등장으로 경선에서 탈락했다. 이후 선대위원장으로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원 지사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에서 두 번째 정무부지사로 1년 6개월동안 손발을 맞췄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해 6월20일 사퇴했다. 퇴임 후 자유한국당에 복당했고, 8월17일 도당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가족으로는 초등학교 동창인 부인 김용숙씨와 1남2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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