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입지 선정 점수 성산 89점-대정 70.5점...소음-환경성 가중치 18점 차이로 운명 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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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는 오세창 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
제주 제2공항 입지가 성산읍으로 결정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가중치'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입지타당성 조사 당시 상당수 도민들은 제2공항 입지로 대정읍 신도리 일대를 점쳤었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제2공항은 성산읍 온평리 일대로 결정됐다. 그 결정적인 이유가 가중치 때문이라는게 타당성 재조사 용역팀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와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11일 오전 10시30분 제주도청 2청사 자유실에서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아주대 산학협력단은 이번 타당성 재조사 용역을 맡았다. 

보고회에서 마이크를 잡은 오세창 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제2공항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대부분 "검토 중"이라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실제로 그는 후보지 사전공개 등 주민의견 수렴 없는 입지선정은 ICAO 매뉴얼 위반이며,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과업지시서에 '최종 입지선정'이라는 내용이 없는데도 후보지 입지까지 선정한 것은 잘못됐다는 문제 제기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와 전문가 및 주민의견을 반영해 최종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제2공항 후보지 선정은 △공역 △기상 △장애물 △소음 △환경성 △접근성 △주변개발계획 △확장성 △사업비 등을 따진 결과였다.  

이에따라 전체 31개 후보지 중에서 3단계 평가를 거쳐 △성산과 △신도-2 △하모-1 △ 난산 등 4곳이 유력 후보지로 압축됐다.

4개 후보지 입지 평가에서 최종적으로 낙점된 곳은 성산읍이다.

성산은 89점으로 1위였으며 △신도-2 70.5점 △난산 64점 △하모-1 38.1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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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제2공항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관련해 검토위원회 구성에 합의한 국토부 김용석 공항항행정책관(오른쪽)과 강원보 성산읍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타당성 재조사 용역팀에 따르면 1순위와 2순위를 가른 결정적인 변수는 가중치였다. 

2015년 타당성 조사 용역팀은 인천공항 입지평가, 동남권신공항 입지평가 등의 사례와 국내외 전문가 자문을 통해 파악한 제주도의 중요가치 등을 종합 고려해 가중치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용역진은 제주도의 특성을 고려해 소음과 환경성에 가중치를 크게 부여했고,  전문가 자문을 거쳐 산정됐다.    

성산과 신도의 환경성 가중치 점수 차이는 10.5점. 성산이 15점, 신도는 4.5점이었다. 여기에 소음 가중치로 성산은 9.0점, 신도 1.5점을 받았다. 

환경성과 소음 가중치 점수 차이만 18점이다. 만약 가중치를 두지 않았다면 성산과 신도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였다. 

용역진은 "산정된 가중치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고, 평가항목에 대한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검토결과의 적정성을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산읍대책위 관계자는 "가중치를 산정한 자문단을 공개해 달라"며 "가중치 때문에 대정에서 성산으로 결정된 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세창 아주대 산학협력단 교수는 "자문위원 명단을 반대측에 통보할 의무는 없다"면서도 "발주처인 국토부와 협의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한편 국토부와 성산읍반대대책위는 입지타당성 재조사 용역과 관련해 검토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입지선정 타당성 재조사 용역 연장과 관련해선 대책위가 2개월 연장을 요구한 반면 국토부는 1개월 연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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