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제주해양경찰청 리모델링 본격화...벽 허물고 주민공간 함께하는 공간으로

제주의 숙원사업이 제주해양경찰청이 이르면 6월 창설될 것으로 보인다. 해경청 내부공사가 이뤄지면서 40여년간 베일에 가려졌던 옛 국정원 제주지부의 건물 내부도 언론에 첫 공개됐다.

해양경찰청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설립에 맞춰 송나택 전 제주해양경찰서장을 설립준비단장으로 임명하고 20일부터 신설 제주해경청이 들어서는 옛 국정원 건물에 대한 내부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했다.

신설 제주해경청이 들어서는 제주시 아라1동 한우플라자 맞은편 1만8000㎡부지는 국정원 제주지부가 40년간 둥지를 틀어 온 요새다. 국정원이 제주교도소 인근 신축건물로 이전하면서 해경이 자리를 꿰찾다.

제주해양청은 제주도 남방해역의 전략적 중요성과 해양 치안력 강화 등의 요구가 커지면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설립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논의 끝에 정부는 지난해 8월 해양경찰청 조직개편안을 승인했다.

예상되는 신설 조직구성은 경무과와 경비안전, 정보수사, 해양방제 등 4개과와 항공단 1단, 특공대 1대 등 '4과 1단 1대' 직제다. 개청계획에 맞춰 설립준비단을 꾸리고 지난해 부터 국정원 건물에 대한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제주해경은 예산이 한정된 만큼 개축 없이 옛 국정원 건물의 노후화된 전기시설 등만 교체하고 건물은 그대로 사용키로 결정했다. 사무실 역시 도색작업 등만 진행해 사업비를 최대한 아낄 계획이다.

▲6월 신설 예정인 제주해양경찰청이 옛 국정원 건물의 벽을 모무 허물었다. 이 공간은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된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옛 국정원 제주지부가 이전하면서 2012년 6월 개청 예정인 제주해양경찰청이 막바지 설립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이뤄지면서 옛 국정원 내부 모습이 자연스럽게 외부에 노출됐다.

<제주의소리>가 제주해경의 협조를 구해 내부를 촬영한 결과 본청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확인됐다.

지하 3개의 방 사이는 한쪽에서 다른 쪽을 볼 수 있도록 작은 창이 위치해 있었다. 욕실이 구비된 화장실도 확인됐다.

1,2층은 층마다 6개 정도의 사무실이 자리했다. 일반 사무실과 같이 별다른 시설은 눈에 띄지 않았다. 3층에는 강당과 VIP숙소로 추정되는 공간이 보였다.

해경은 4월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30명 규모의 설립준비단을 중심으로 제주해양경찰청 조직개편을 단행키로 했다. 이후 700여명의 도내 해경인원 중 지방청 근무자를 선발한다.

지방청이 신설되면 옛 국정원 건물 정문 앞 공터를 제주시민들을 위한 무료주차장으로 제공하고 북쪽 공터는 제주시와 협의해 시민들을 위한 체육공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40여년간 막혀있던 3미터 높이의 옛 국정원 부지 벽도 모두 허물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휴식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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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 옥상에서 본 정문 부지 내부 모습. 정문 앞 공터는 시민들을 위한 무료 조차장으로 조성될 예정이다.ⓒ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 신설되는 제주해양경찰청 북쪽 공터. 해경은 제주시의 협조를 얻어 이 곳을 시민들을 위한 체육공원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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