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 불법 배출 파문으로 신뢰를 잃은 제주도 환경당국이 체계적인 악취 관리를 약속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청정한 환경 △주민생활 우선 △냄새 없는 축산환경 조성 등을 주요 목표로 내걸고 가축분뇨 처리대책을 수립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먼저 악취 없는 축산환경 조성을 위해 '액비순환시스템'을 도입해 근원적인 냄새 차단에 주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사업비 10억원을 투자해 양돈장 악취 발생의 주요 원인인 슬러리돈사 피트와 분뇨 저장조 내 악취 물질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착슬러지 제거 장비'를 지원하고, 가축분뇨 수거 처리를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존의 개별 농장단위 지원에서 광역단위별 악취 저감 시설로 체계를 전환키로 했다. 이를 위해 35억원을 투입해 광령양돈단지 4곳, 해안동 3곳의 개방형돈사를 반무창돈사로 개선하고 환기구 주위에 악취저감 커튼 시설 등을 설치하게 된다.

또 밭작물과 연계한 액비살포 시범사업에 1억원을 투입해 농경지 관비시설을 설치하고, 공동 자원화 시설에 15억원을 들여 골프장 등의 시설에 사용하기 적합한 액비를 생산한다.

액비 살포를 희망하는 골프장을 대상으로 10억4000만원의 예산을 통해 액비저장조 및 폭기시설을 상반기 중 완료할 계획이다.

이우철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가축분뇨와 악취 저감에 노력하는 농가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한편, 민원 발생이 많은 농가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적용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지원으로 제주 양돈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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