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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와 호텔 고위경영진 일부가 카지노복합리조트인 싱가포르 리조트월드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에서 과거 고위간부로 일하던 시절 저지른 불법행위가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의소리
현 제주신화월드호텔·랜딩카지노 경영진 과거 범죄 물의…의회 의결 ‘이목’ 쏠려 

고양이 앞에 생선을 두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이 또 있을까. 고양이라는 ‘타짜’ 앞에서 생선은 ‘호구’에 불과하니 노름판에서 타짜가 호구를 요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하나 다를 게 없다. 

제주신화월드 내 랜딩카지노의 영업장 면적 변경허가 신청과 관련한 의견 제시의 건이 제주도의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13일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긴급성명을 통해 "불법행위 경영진 랜딩카지노에 대한 조건부 의결을 철회하라"고 촉구하면서 랜딩카지노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도내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연대회의)는 이날 성명에서 "제주도의회와 제주도정은 제주를 도박의 섬으로 변하게 할, 랜딩카지노에 대한 변경허가에 추호의 타협 없이 불허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대회의는 특히 "최근 언론 기사에 달린 제보성 댓글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현재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전문경영인(CEO)인 제이 리(Jay Lee)와 신화월드호텔의 부사장인 알버트 림(Albert Lim Tze Chean)은 각각 리조트월드센토사의 고위 간부로 재직하면서 싱가포르 카지노 규제청(CRA)을 속이는 거짓정보를 제공해 벌금형을 선고 받았던 범죄 경력자들"이라고 성토했다.  

세계적으로도 까다롭다고 알려진 싱가포르 정부 카지노 규제당국을 속이려 했던 자들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제주도 카지노 관리감독체계를 속이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지적이다. 

현재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의 전문경영인(CEO)인 제이 리(Jay Lee)와 제주신화월드호텔 부사장인 알버트 림(Albert Lim)은 모두 싱가포르 카지노 복합리조트인 리조트월드 센토사(Resorts World Sentosa)의 고위간부 출신이다.   
 
두 사람은 RWS의 게임서비스부서 VIP서비스 담당이 주업무였는데, 제이 리가 선임 부사장, 알버트 림은 수석부회장을 각각 맡았다. 제이 리는 기업 재무 담당 수석 부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13년과 2014년 각각 싱가포르 카지노규제청(CRA)에 거짓정보 제공하는 등 카지노규제법(CASINO CONTROL ACT)을 위반한 혐의로 각각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이같은 내용은 싱가포르 카지노규제청(CRA)과 현지 언론 기록 등에 남아 있다. 
  
제이 리는 2014년 3월14일 법정에서 싱가포르 달러로 2만 달러의 벌금형, 알버트 림은 2013년 11월8일 10만 달러의 벌금형이 선고 됐다.  

<제주의소리>가 연대회의가 지적한 현재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 경영진을 맡고 있는 이들의 과거 ‘불법행위’에 대해 현지 언론 보도와 카지노규제청 등의 기록을 살펴본 결과 명백한 카지노규제법 위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내국인 출입이 가능한 오픈카지노를 허용하고 있는 싱가포르 정부도 도박시설인 카지노에 대해 엄격한 규제 장치를 적용하고 있다. 싱가포르 CRA는 외국인(여권소지자)에 대해선 무료입장이 가능하지만, 내국인(시민, 영주권자)은 카지노 입장료(세)를 납부해야 한다.  

납부금액은 1일(24시간) 입장료 100달러를 내야 하거나, 연간입장료 2000달러를 내야 한다. 입장료 납부 유효기간 내에는 내국인들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다. 

문제는 도박중독 등 사회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이나 영주권자, 즉 내국인들에게 연간입장권 판매를 촉진하는 어떠한 인센티브나 증정행위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규제조항을 어기고 텔레마케터를 동원해 연간회원권 갱신을 조건으로 유니버셜스튜디오 (무료)입장권을 내국인들에게 증정한 사실이 적발된 것이다. 

알버트 림과 제이 리는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카지노규제청에 거짓정보를 제공하고, 어떤 사례들에 대해선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련 기록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는 행위까지 하다 법원으로부터 유죄를 선고받고 벌금형이 부과됐다. 

싱가포르 카지노규제청은 내무부 산하의 카지노 제도 운영 및 관리감독 시행기관이다. 위원장은 법원 판사가 맡고, 위원은 싱가포르 통화은행, 내무부, 노동부, 투자공기업, 국영 통신회사, 언론사, 의료기관 등 각계 인사들로 구성돼 세계적으로도 카지노 관리감독이 철저한 곳으로 평가 받는다. 

연대회의는 이런 싱가포를 카지노규제청을 속이려 한 현 제주신화월드 고위 경영진들의 과거 불법행위 전력을 성토하며, 카지노 관리감독 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 한 매우 중대한 결격 사유로서 제주신화월드 랜딩카지노에 대한 확대변경 허가를 절대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의회에는 제주도가 제출한 '랜딩카지노 영업장 소재지 변경 및 면적 변경허가 신청 의견 제시의 건'이 지난 12일 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에서 조건부 의결됐고, 오늘(14일) 본회의 의결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연대회의는 만일 이런 문제들을 무시하고 본회의 의결→도지사 최종 승인 등이나 조건부 허가 등의 수순을 밟는다면 마땅히 이번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추호의 타협 없이 불허해야 한다는 것이 도민들의 목소리라고 강조했다. 

연대회의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초대형 카지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신화월드 랜딩카지노는 제주도를 도박의 섬으로 변질 시킬 것”이라며 “철저하기로 유명한 싱가포르의 카지노규제시스템도 속이려 든 전문가들이 영입된 랜딩카지노가 초짜나 다름 없는 제주도의 규제시스템을 속이는 건 타짜와 호구의 관계나 다름없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한편 제주신화역사공원에 들어서는 신화월드는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컨텐츠로 제주의 고유한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려던 당초의 목적과 달리 ‘카지노 도박 피난처’로서의 국적 불명 신화월드가 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거기에다가 대규모 카지노까지 설계해놓고도 ‘카지노의 카도 없다’며 숨겨오다 <제주의소리>가 2014년 6월30일자 ‘없다던 신화역사공원 '카지노'…지하에 '꽁꽁' 설계’ 기사를 통해 단독 입수한 카지노 설계도면을 보도하면서 카지노 실체를 뒤늦게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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