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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환 시장 교체 놓고 '설왕설래', 배경 언급 없어..."권한 강화 말로만?" 지방선거용 의구심 

원희룡 제주지사가 하반기 정기인사를 10일 가량 앞두고 서귀포시장 전격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무리 도지사의 고유 권한이라고 하지만, 가뜩이나 행정시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부르짖는 마당에 이렇다할 명분(?)도 없이 1년만에 행정시장을 바꾸는 것에 대해 '동장 인사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도청 안팎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해 친정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얘기도 있다. 

제주도는 17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서귀포시장 개방형 공개 모집' 방침을 발표했다. 왜 불과 1년만에 시장을 바꾸겠다는 것인지 이유는 달지 않았다. 

사실 이중환 시장 교체설은 지난 주부터 솔솔 흘러나왔다. 

1958년생 하반기인 김정학 기획조정실장 등 일선 후퇴에 따라 이 시장을 기조실장으로 앉힌다는 내용이었다.

그동안 나돌던 이 시장 교체설이 이날 제주도의 보도자료로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원 지사는 지난해 6월30일 이 시장을 임명하면서 "대표적인 젊은 피라고 할 수 있는데, 고시 출신으로 경험과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라며 "서귀포시에 젊은 활력과 소통, 적극행정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추켜세웠던 이 시장을 1년만에 교체하면서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지방정가에서는 서귀포시장 교체가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지않아도 일각에선 이 시장이 공무원 출신으로 '몸을 사린다'는 말이 나오던 참이었다. 

후임 시장의 임기는 민선 6기 종료일인 2018년 6월30일까지다. 기껏해야 10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  

도청 내부에서도 이 시장 교체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분위기가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간부는 "행정시장 권한 강화를 얘기하면서 1년짜리, 10개월 짜리 시장을 갖다놓으면 어떡하느냐"며 "동장 인사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지방정가 인사는 "툭하면 시장을 바꿔버리면 서귀포시민들은 뭐가 되느냐.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원 지사가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후임 시장에 측근 인사를 앉힐지 지켜볼 일"이라고 뼈있는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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