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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7시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에 따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회의가 열렸지만, 주민들간 고성이 오간 끝에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이 회의는 마무리됐다.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대의원회의...고성 끝에 아무런 결정 없이 마무리

제주 최대 재건축사업인 제주시 이도주공아파트 2·3단지 재건축 사업이 정비업체 선정 등을 놓고 난항을 겪고있다. 회의장 주변에 경찰이 대규모로 투입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0일 오후 7시부터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에 따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회의가 조합사무실에서 열렸다. 

참석 대상은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조합 대의원이었지만, 일부 주민들이 회의 시작 전부터 일반 조합원들도 회의를 참관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결국 회의는 개방돼 일반 조합원들도 참관할 수 있게 됐지만,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날 안건은 총 7개. △정비업체 선정에 따른 계약 체결의 건 △사무직원 채용의 건 △조합정관 변경(안) 결의의 건 △기 선정된 설계업체에 따른 계약 승계의 건 △회계사 선정의 건 △임시총회 개최 및 총회 인력 운영업무 정비업체 위임의 건 △조합운영비 및 사업비 예산(안) 결의의 건 등이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정비업체 선정 안건에서 주민들간 의견이 충돌하면서 회의는 파행을 빚었다. 주변에는 수십명의 경찰 병력이 배치돼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도 했다. 

이날 파행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실상 정비업체 선정을 두고 옛 추진위원회 임원진과 현 재건축조합 임원진간의 다툼으로 보고 있다. 서로 원하는 정비업체가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각각 원하는 시공사도 H업체와 D업체로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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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후 7시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에 따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 회의가 열렸지만, 주민들간 고성이 오간 끝에 아무것도 결정된 것 없이 회의는 마무리됐다.
정비업체 선정은 공개입찰, 제한입찰, 지명을 통해 가능하다. 

결국 이날 회의는 오후 9시10분쯤까지 진통을 겪다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무리됐다. 

사실상 정비업체는 시행사라고 할 수 있다. 재건축 과정에서 정비업체는 인허가, 회의 진행, 총회 개최 등 사업이 마무리될 때까지 관련 업무 전반을 담당한다. 

재건축 사업의 경우 일반 주민들이 전문지식이 부족한 만큼 중요한 자문 역할을 맡게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시행사가 추천하는 시공사(건설업체 등)가 공사를 맡는 경우가 전국적으로 잦다.

이도주공 2·3단지는 지난 1987년 준공됐다. 지상 5층 아파트 18개동 760세대와 상가 14개동이 들어서 있다. 준공된 지 25년이 지나면서 건물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돼 건축물의 안전도가 위험수준인 D등급(2014년 9월5일)을 받았다.

제주도는 지난해 3월23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라 이 곳을 도남주공연립에 이어 두번째로 주택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했다. 

이도주공 2·3단지 재건축 정비사업은 제주시 이도2동 777번지 일원 대지면적 4만2110㎡, 연면적 14만8605㎡(지상 10만3630㎡)의 14개동 858세대로 계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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