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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레보리조트, 애월지역 아동에 문화체험 지원...로비서 프리마켓-앞마당엔 푸드트럭 ‘화제’

초등학교 학생 5명이 물 속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하늘을 응시했다. 몸에 힘을 뺀 상태에 부력을 이용해 물에 오래 뜨는 이른바 생존수업법이다.

농촌지역의 곽금초 학생들이 교육을 받은 장소는 다름 아닌 리조트 수영장이다. 여름철 물놀이 사고에 대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업체측은 선뜻 수영장을 내줬다.

푸드트럭을 위해 앞마당을 개방하고 로비에서 프리마켓 장터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 함께하며 독특한 방식으로 지속적인 나눔 레이스를 벌이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 신엄리에 위치한 마레보리조트(대표 김형길)는 2014년 문을 연 후 지금껏 다양한 지원활동을 기획하며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마레보리조트는 애월읍청소년지도협의회와 곽금초등학교 등 마을 내 기관, 단체에 생존수영과 야외활동, 그림그리기 대회 등에 필요한 공간 등을 조건없이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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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리조트 건설을 위한 토지 매입 때 만해도 땅 투기를 우려하는 주민들의 시선도 있었다. 이후 꾸준한 나눔 활동과 일자리 창출로 장벽은 조금씩 무너져 내렸다.

관내 최대 규모의 야외수영장을 주민들도 이용하도록 우선 개방했다. 7월15일부터는 마레보 썸머 페스티벌을 열어 주말마다 관광객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축제의 장을 제공하고 있다.

리조트 1층 로비를 제주지역 엄마들의 생활장터인 줌마장 프리마켓 공간으로 내주고 정문 앞 야외터도 개방해 청년창업자들의 푸드트럭이 무상으로 영업하도록 했다.

잔디공원에는 무대를 설치해 도내 인디밴드들이 공연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에게는 소정의 출연료도 지원하고 있다. 관객들이 편안히 공연을 감상할 수 있게 야외 관람석도 마련했다.

프리마켓에 판매자로 나선 김혜민(37)씨는 “지금껏 리조트 로비에서 프리마켓을 한 적은 없었다”며 “지금은 입소문이 나서 애월까지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판매자들은 생활장터를 열 장소 섭외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리조트측 지원으로 제품 홍보도 가능하고 판매자들끼리 친목도 도모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아메리칸 바비큐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이성진(34)씨는 “오름 입구 등에서 장사를 하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장사를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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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리조트에서 앞마당을 내주니 주말마다 장소 문제도 해결되고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메뉴를 개발하고 꼭 나의 매장을 차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레보리조트는 최근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와도 업무협약을 맺어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과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수영장과 식당 등 각종 시설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예승 총지배인은 “여러 도움으로 3년만에 자리를 잡았다. 지역주민들에게도 보답을 하기위해 나눔을 계획했고 무엇보다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총지배인은 “올해 계획한 썸머페스티벌을 주민과 함께하는 애월지역 대표 여름 축제로 키워가고 싶다”며 “주민들과 소통하며 지역사회와 동방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마레보리조트가 창사 3주년을 맞아 기획환 썸머 페스티벌은 오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리조트 일대에서 즐길 수 있다. 오후 7시부터는 DJ파티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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