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보고회...대통령-여야 당대표-유족 1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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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제69주년 제주4.3추념식
문재인 대통령 참석이 유력한 제70주년 제주4.3 추념식 피날레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는 13일 오후 3시 도청 한라홀에서 '제70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준비상황 보고회'를 개최했다.

4.3추념식을 20일 앞두고 마지막 준비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제주도는 이번 70주년 4.3 추념식을 전 국민에게 4.3을 알릴 수 있는 젊고 미래지향적이고, 국가기념일 품격에 맞는 최대한의 격식있는 행사로 추진한다.

특히 이번 추념식은 12년만에 국가원수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4.3유족과 희생자 중심의 추념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4월3일 당일 4.3추념식은 오전 8시40분부터 9시40분까지 종교의례와 공연 등 식전행사와 10시 추념식 본행사로 진행된다. 

오전 10시 본행사에 앞서 1분간 추모 묵념 사이렌이 제주 전역에 울려 퍼진다.

또한 추념식은 KBS를 통해 전국 생중계되고, 제주MBC와 JIBS, KCTV 제주방송, 그리고 인터넷으론 <제주의소리>가 생중계된다.

지난 2006년 노무현 전 대통령 참석 당시 5000명으로 제한했던 추념광장을 이번에는 제한하지 않기로 했다.

주요 외빈 참석도 화려하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 우원식 원내대표 등 17명이 참석하고, 자유한국당도 홍준표 대표, 김성태 원내대표 등 9명이 참석한다. 바른미래당은 박주선-유승민 대표를 비롯해 안철수 전 대표도 참석을 희망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에서 조배숙 대표, 정의당에선 이정미 대표도 참석한다.

지난해에 비해 갑절 이상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70주년 4.3추념식 행사를 위해 2차례에 걸쳐 참석 협조를 요청했고, 3월30일까지 참석자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악천후 시 옥외 행사가 어려울 경우 제주4.3평화교육센터 1층 대강당에서 실내 추념행사로 연다.

실내행사 기준은 체감기온 영햐 10도 이하, 초속 9m 이상, 강우는 시간당 5mm 이상될 경우다. 2007년부터 최근 10년간 4.3추념식 실내행사는 2012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실외에서 진행됐다.

제70주년 4.3추념식의 하이라이트는 아무래도 마지막에 불려지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동안 '잠들지 않는 남도'는 금기였다.

4.3 유족 50명으로 구성된 유족합창단이 먼저 '잠들지 않는 남도'를 선창하면, 제주시립합창단과 도립합창단이 함께 부른다.

이어 추념식에 참석한 모든 유족과 희생자, 제주도민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제창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처럼 제창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을 통해 4.3을 전국민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며 "특히 고령 희생자가 10년단위 마지막 행사가 될 것이기 때문에 희생자와 유족 중심의 추념식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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