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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억원이 투입되는 서귀포시 남원읍 서중천 태풍피해복구사업과 관련해 제주환경운동연합이 7일 성명을 내고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서중천 확장사업은 하천이 갖고 있던 치수 기능을 없애버리는 하천정비를 하고 나서 홍수피해가 나자 또다시 하천을 넓히겠다는 예산낭비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천정비는 현재까지도 제주 하천 파괴의 가장 큰 주범”이라며 “제방을 높여 접근을 어렵게 하고 직선화로 하천에 서식하는 생물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강조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또 “굴착기가 하천으로 들어가 수 만년간 형성된 역사, 문화성, 종교적 공간을 훼손했다”며 “결국 수많은 아름다운 건천들이 원형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에 제주환경운동연합은 하천 주변의 토지를 우선 매입하고 공사가 불가피할 경우 하천의 원형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공법 적용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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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일관된 하천 정비지침 대신 지역 특성에 맞는 하천정비지침이 필요하다”며 “침수 피해를 명분으로 한 하천정비사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중천은 한라산 동북쪽에 위치한 흙붉은오름에서 남원읍 신례리를 거쳐 남원리 해안가에 이르는 하천이다. 각종 기암괴석들이 장관을 이루고 선사시대 유적도 분포해 있다.

2016년 10월5일 제18호 태풍 ‘차바’ 내습으로 범람해 인근 지역 농경지 57만5000㎡와 도로, 주택 등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제주도는 이에 총사업비 259억1100만원을 투입해 2020년까지 남원읍 남원리~일원리 4.3km 구간에 제방을 쌓고 다리 15개소를 신설하는 확장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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