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에서 ‘감귤 소득특화작물’ 집중육성 경쟁상대 ‘부상’
제주도, “그럴 리가?” 실태파악 ‘全無’…경쟁력 제고 ‘시급’

제주감귤의 강력한 경쟁상대가 나타났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의 전매특허였던 난대성 작목인 한라봉과 감귤이 남해안 지역에서도 재배가 되면서 경쟁력 강화방안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제주도에서 주로 생산돼온 난대성 작목인 감귤이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서 집단 재배되고 있다.ⓒ제주의소리/완도군청 제공
전라남도 완도군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난대성 작목인 감귤이 최근 완도 소안도에서 재배되고 있다. 초기에는 자가 소비용으로만 재배됐지만 탁월한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되고 있다.

특히 친환경재배 방법으로 생산된 소안 감귤은 새콤하고 달콤한 특유의 맛뿐만 아니라 25일 이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완도군의 설명이다.

유통과정의 ‘거품’도 제거, 시중가보다 30~40% 저렴한 15㎏ 1박스에 2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완도지역의 경우 겨울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적어 감귤재배에 적합하다는 게 완도군농업기술센터의 설명이다.

완도군은 소안 감귤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감귤을 소득특화작물로 육성한다는 전략까지 세워놓고 있다. 감귤 작목반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지구 기후변화에 대응해 무농약 인증 획득과 고품질 재배기술, 마케팅 등 브랜드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현재까지 육지부에서 감귤이 본격 생산된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 아마도 기후변화에 따라 시범적으로 재배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육지부 감귤 재배 사실을 언론을 통해서야 접했다는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육지부 감귤 재배 실태를 조사한 자료가 구축됐을리 만무하다.

때문에 제주감귤의 명성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 육지부의 감귤 재배실태를 먼저 파악한 뒤 경쟁력 제고방안 등 특단의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제주도가 주산지로 난대성 작물의 대표 품종인 한라봉은 현재 고흥과 거제에 이어 전남 나주와 진도 등 남해안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재배되면서 제주산 한라봉을 위협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좌용철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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