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기자회견 열고 '퀴어문화축제' 개최 공식화…“혐오와 차별 넘자” 촉구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제주에서 10월28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혐오와 처벌을 넘어’ 성소수자들에 대한 인식 개선을 요구하는 공개적인 목소리가 제주에서도 나오기 시작했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들에 대한 고정관념과 혐오 문화를 깨뜨리기 위한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신현정·김기홍 공동조직위원장)가 28일 오전 11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위 결성을 공식 선언했다.

조직위는 제주퀴어축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구성됐다. 

이날 조직위는 ‘제주에도 퀴어가 있어요. 우리 함께 혐오와 차별을 넘어요’란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그동안 성소수자들이 단지 이성애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과 고통을 받아왔다”고 전제, “존재 자체를 부정 당하는 등 제주에서도 성수수자의 삶은 참으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 성소수자들의 축제인 퀴어문화축제가 제주에서 10월28일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28일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범을 선언했다. ⓒ제주의소리

이어 “특히 제주의 좁고 끈끈한 공동체 의식 속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고민은 더욱 찾아보기 힘들다. 성소수자에 대해 공격하고 배척하기까지 한다”며 “그러나 성소수자는 제주에도 존재하고 오래전부터 함께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단지 모습이 좀 다르다는 이유로 유령 취급을 당해왔지만 성소수자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제주도민”이라면서 “사회로부터의 멸시, 차별과 억압을 당하는 부당한 현실을 깨뜨리고자 퀴어문화축제를 10월말 제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어울림마당 여자화장실 앞에서 연 이유에 대해서도 “지난해 8월 이곳 여자화장실에서 성폭행 등 일면식 없는 여성에 대한 혐오범죄가 일어난 곳”이라며 “이곳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에게 가하는 각종 혐오범죄와 차별적인 행위를 상징하는 장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조직위는 SNS를 통해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의 성사를 지지하는 서명운동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직위 관계자는 “제1회 제주퀴어문화축제는 SNS를 통해 예고한대로 오는 10월28일 개최할 예정이지만 아직 장소 등 구체적 축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개최 일정도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조직위 결성 기자회견장인 어울림마당에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홍보물들도 내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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