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단체는 이날 오후 2시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자림로 파괴 문제로 도민 갈등이 반복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도정은 책임을 통감하고 제주의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 요구와 송당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6일 오후 7시 비자림로 공사현장에서 진행하려 한 시민문화제가 송당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들은 "제주가 난개발로 파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모였지만, 우리가 먼저 만난 건 시민들의 접근을 막는 덤프트럭의 행렬이었다. 송당리 개발위원회 청년들과 일부 주민들이 무대로 난입해 고함을 쳤고,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가 그날 밤 숲에서 만난건 시민을 향해 분노하는 시민이었지만, 우리가 만나고 싶었던 것은 도민에게 책임을 다하는 제주도정이었다. 만나달라는 요구에 원론적인 답변만 간단히 보낸 그 도정"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지혜를 함께 모을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만들라. 이것은 도정의 약속으로, 원희룡 도정은 즉각 사태 해결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직후 '원희룡 도정의 앞날이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아 눈을 가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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