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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읍이장협의회와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 등 성산지역 자생단체는 1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 재개를 촉구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환경단체 반대 기자회견 반나절만에 맞불 회견...성산주민들 “주민 숙원, 숲 사라지지 않아”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확장 공사에 따른 환경단체의 반대 기자회견 반나절 만에 마을 주민들이 맞불 기자회견을 열어 즉각적인 공사 재개를 제주도에 촉구했다.

성산읍이장협의회와 성산읍주민자치위원회 등 성산지역 자생단체는 1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도로 확‧포장 공사의 당위성을 알렸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계획된 군도58호 도로개설 사업의 대체 방안”이라며 “2015년 5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소규모영향평가 협의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도로는 자가용과 렌터카 등 수많은 차량이 통과하고 있다”며 “시야확보의 어려움과 위협적인 추월구간으로 인한 주민의 생명권 보장을 위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관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생태계 위협과 환경훼손은 안된다”면서도 “다만 이번 공사는 숲 전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기존 삼나무 숲이 유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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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종일 성산읍이장협의회장이 10일 오후 3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자림로 도로 확‧포장 공사의 당위성을 주장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주민들은 “삼나무 꽃가루는 비염과 아토피 등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다른 식물에도 해로운 독성물질을 발산해 식물 다양성을 해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채종일 성산읍이장협의회장은 “공사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동반되는 일부 삼나무림 훼손은 대체 수종 식재 등의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채 회장은 이에 “사업의 이해관계와 타당성을 고려하면 공사는 시급히 추진돼야 한다”며 “환경을 빌미로 지역주민의 생존권을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를 위해 제주도는 사업비 207억원을 투입해 제주시 송당리 대천사거리에서 금백조로 입구까지 2.9㎞구간에 걸쳐 6월부터 도로 확장공사를 진행중이다.

제주도는 2015년 11월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2016년부터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에 착수해 전체 72필지(11만8016㎡) 중 54필지(8만8903㎡)에 대한 보상을 완료했다.

공사 과정에서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자 제주도는 삼나무 915그루를 벌채한 상황에서 최근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공사 재개 여부는 추후 논의해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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