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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주4.3 추모 배지. 사진=4.3희생자유족회. ⓒ제주의소리
대정고 2학년 2반, 1년동안 4.3 관련 학급특색사업 진행...배지 판매 금액 일부 기부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직접 4.3 추모 배지를 만들어, 판매 금액까지 기부한 기특한 고교생들이 있다. 

그 주인공은 대정고등학교(교장 우옥희) 2학년 2반 학생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학급특색사업의 방향을 ‘4.3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로 정하고 다양한 4.3 관련 활동을 벌여왔다.

1년 동안 ▲4.3 음식 체험 ▲4.3 식량 구하기 대회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2> 감상 등을 진행하며 4.3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나아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4.3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도록 배지까지 제작·판매했다.

4.3 배지는 이훈(대정고 2) 군이 디자인했다. 4.3평화공원에 있는 모녀상에서 감명을 받았는데, 군인과 경찰의 추격을 피해 눈밭에서 도망 다닌 어머니와 아이를 형상화 했다.

학생들은 전교생을 비롯해 교사, 동문회, 부모, 지역주민 등을 찾아가며 제작 배경을 설명하고, 지금까지 500여개를 판매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13일 판매 금액 가운데 100만원과 배지를 제주4.3희생자유족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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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고 2학년 2반 학생들이 4.3 추모 배지 판매금액 일부를 4.3희생자유족회에 기부했다. 사진=4.3희생자유족회. ⓒ제주의소리

최승환(대정고 2) 군은 “4.3을 잊지 않고 기억해 다시는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것이야말로 4.3 희생자와 유족을 위로하는 방법이자, 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라고 의미있는 소감을 밝혔다.

우옥희 교장은 “교내 다른 동아리 학생들도 4.3 70주년에 맞춰 여러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배지 판매와 함께 여러 학생들이 연합해 지속적인 4.3 알리기 운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문의: 대정고 064-73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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