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jpg
2009년 설립 이후 법외노조로 있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본부장 김충희)가 3일 출범식을 갖고 합법노조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전공노 제주본부는 지난 3일 오후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제9기 출범식을 갖고 도민과 함께하는 참공무원으로 거듭나고자 더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해직자 원직복직, 노동3권 쟁취, 공무원의 정치기본권 보장 등 많은 현안사업들이 앞에 놓여있다"며 "법외의 아픔을 함께 이겨냈던 우리 조합원 동지들과 뚜벅이의 옳은 길을 가도록 지켜봐주고 응원해줬던 제주도민들을 바라보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10년 동안의 수구정권은 시대의 양심을 지키고자 적폐세력인 자신들에게 감시의 눈길을 부릅뜨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우리조합에 대한 설립신고를 의도적으로 반려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법외노조라는 미명하에 추운 아스팔트로 내쫒는 만행을 자행했다"고 성토했다.

이어 "그 길이 워낙 험로여서 때론 지치고 때론 아려서 우횟길의 많은 유혹들이 있었지만 우리 조직은 묵묵히 응원해주며 늘 함께해주었던 조합원과 함께 뚜벅이 외길만을 고집하며 촛불혁명을 적극 이끌었고 이를 토대로 탄생한 새로운 정권에서 마침내 지난 3월 29일 설립신고라는 대한민국 공무원 역사의 새 지평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이는 정부가 설립신고를 받아 준게 아니라, 그동안 시대의 양심을 지키며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았던 우리 노동조합에게 내려준 시대적 산물이며 앞으로도 외길을 강조하는 시대의 준엄한 명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옳은 길만을 가도록 두 눈 부릅 떠 준 도민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참공무원의 길만을 걸어나갈 것을 천명한다"고 했다.

한편, 전공노 제주본부는 2009년 설립 이후 '법외노조'로 분류돼 왔지만, 규약을 개정해 설립 9년 만에 합법노조로 인정받게 됐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3월 26일 전공노가 제출한 노동조합 설립신고서를 검토한 결과 위법성이 없다고 판단해 설립 신고증을 교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