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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후 1시7분부터 30분간 제주공항 돌풍으로 항공기 4대가 착륙 직전 고어라운드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3차례만에 착륙한 에어부산 BX8109편의 항로. ⓒ제주의소리
갑작스런 돌풍으로 제주공항에 착륙 하려던 항공기가 연이어 활주로 진입 직전 재이륙 하는 일이 벌어져 승객들이 불안에 떨었다.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13일 오후 1시7분부터 1시37분까지 제주공항에서 착륙하려던 항공기 4대가 활주로에 닿기 직전 재이륙하는 고어라운드(go-around)가 발생했다.

낮 12시 김해공항을 출발해 제주공항을 향하던 에어부산 BX8109편은 비양도 상공을 돌아 오후 1시 동서활주로 서쪽 방향으로 진입하던 중 착륙 직전 다시 이륙했다.

이 항공기는 이륙후 방향을 틀어 비양도 상공을 다시 돌아 제주공항 활주로로 향했지만 착륙 직전 또 기수를 올렸다.

항공사측은 기내 방송을 통해 양해를 구했지만 항공기 내부는 술렁였다. 일부 승객들은 심한 공포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기는 결국 동쪽 해역으로 이동해 구좌읍 앞바다를 돌아 세 번째 도전만에 동쪽 활주로로 무사히 착륙했다. 오후 1시 도착 예정이던 항공기는 1시38분 활주로에 내려앉았다.

당시 항공기에 타고 있던 승객 A씨는 “착륙 직전 항공기가 급상승하며 활주로를 지나쳤다”며 “곧이어 안내방송이 나왔지만 엔진소리가 너무 커서 잘 들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착륙에 실패하자, 이러다 죽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며 “기장의 운항 경력이 부족해서 발생한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에 이어 제주항공 7C509편도 고어라운드를 하면서 당초 도착시간 1시5분을 30여분 넘긴 오후 1시41분 제주공항에 착륙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OZ8125편도 낮 12시16분 대구를 출발해 오후 1시 제주에 도착 예정이었지만 공항을 두차례나 돌아 겨우 착륙했다.

항공사측은 “윈드시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 갑자기 돌풍이 몰아쳐 특정시간에 고어라운드가 발생했다”며 “기체결함이나 항공사의 문제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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