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제주도지사 후보에게 듣는다]  김우남 전 국회의원 "비전·역량·소통능력 최고"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는 제주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지방분권은 물론 경제분권까지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12년 동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일한 대한민국 최고의 1차산업 전문가로 자부하며 1차산업 만큼은 확실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4년전 도지사선거 중도포기에 대한 일각의 비판에는 기회주의적 처신이 아니라 3명의 후보자간 합의의 결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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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우남 예비후보는 26일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제주의소리>와 '제주도지사 후보 릴레이 대담'을 가졌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4년동안 제주도에 '정치인 원희룡'은 있었지만 '도지사 원희룡'은 없었다. 도지사의 덕목이 비전을 제시하고, 실행역량을 갖고, 도민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감능력을 가져야 하는데 원 지사는 그런 게 없었다"고 평가절하 한 뒤 자신은 "도의원 6년과 국회의원 12년 동안 저의 비전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정치철학을 삼았다면 저는 그 정신을 이어받아 제주를 제주답게 만들고자 도지사에 출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김 후보는 '제주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제시했다. 

김 후보는 "제주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도민 소득이 있어야 하고, 문화와 복지, 환경은 물론 미래가 있어야 한다"며 "이 다섯 가지가 서로 융합하면서 선순환적으로 작용하면 제주의 가치를 높이고, 제주를 제주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가 홍콩이나 싱가포르를 모델로 국제자유도시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런 모델로는 결고 홍콩과 싱가포르를 넘어설 수 없다"며 "제주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치유나 생태, 문화, 역사의 가치를 내세우는 제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제주지역 현안으로 김 후보는 △경제활성화 △개발과정에서 발생한 갈등 해결 △환경총량제 도입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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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진 <제주의소리> 편집국장과 대담하고 있는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 후보는 "제주가 경제성장이 높다고 하지만 소득은 못따라가고 있다. 제주의 고유한 자원인 풍력이나 물 등을 미래성장 동력 산업으로 삼아야 한다"며 "교육인프라와 의료인프라를 확대해서 도민 소득이 보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개발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이 심화되면 갈등을 치유하는 데 수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된다"며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도 환경총량제를 도입하고, 질적 관광을 통해 제주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말했다.

핵심 공약으로 김 후보는 "제주도의 시대정신은 국제자유도시 완성과 특별자치도를 완성하는 것인데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지방분권을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며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국제자유도시와 특별자치도 설계자라면 문재인 대통령은 종결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도민들은 무늬만 특별자치도라는 얘기를 하는데 제주특별자치도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헌법에 명시돼야 한다"며 "지방분권을 넘어 경제분권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경제분권에 대해 김 후보는 "국가공기업의 이익을 제주도와 공유하는 방안을 경제분권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도지사가 된다면 제주특별자치도 12년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는 가칭 '제주특별자치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서 거기에서 나온 결론을 갖고 행정체제개편도 할 수 있다"며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통해 특별자치도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다른 공약으로 김 후보는 "국회의원 12년 동안 농해수위에서 활동해 왔다. 대한민국 최고의 1차산업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며 "다른 것은 몰라도 1차산업 만큼은 확실하게 챙기고 책임지는 도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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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4년전 도지사선거 중도포기와 관련한 '기회주의적'이라는 비판에 대해 김 후보는 "그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후보는 "저와 경쟁했던 신구범 전 지사는 2016년 국회의원선거 출정식에 와서 '도지사 후보 사퇴로 가장 큰 피해자는 김우남'이라고 얘기했다"며 "그 당시에 참석했던 사람들은 그 말을 기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후보는 "당시 저와 신 전 지사, 고희범 후보는 실제 6차례 정도 방송토론을 하기로 하고 방송사까지 섭외를 완료했고,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대규모 유세까지 결정했지만 안타깝게도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며 "신 전 지사가 계획대로 하면 도민의 지탄을 받게 된다, 합의추대로 가자고 해서 추대 방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당시 공동 도당위원장과 후보 3명이서 모 펜션에서 협상을 진행했지만 타협이 안됐다. 제가 던진 카드는 '후보는 김우남, 시장 러닝메이트 고희범, 선대위원장 신구범' 이 카드 외에는 양보할 수 없다고 했다"며 "현역 국회의원이 직을 버리고 시장 러닝메이트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후보자 3명이 팽팽하게 맞서고, 의견조율이 안돼서 결국 최종적으로 나온 합의 결과가 신 전 지사가 후보로 된 것"이라며 "제가 비겁하거나 출마를 포기하거나 기회주의적 처신을 했다는 말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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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 후보는 "선거란 게 당선이란 목표를 갖고 있는데 제가 그 당시 비굴한 모습을 보였다면 선의의 경쟁자였던 고희범 선배가 저를 자기 일 처럼 돕겠느냐"며 "이게 저의 답"이라고 강조했다. 

본선 경쟁력에 대해 김 후보는 "시대정신을 실현시킬 수 있는 비전과 역량, 소통능력을 가졌다고 자부한다. 인적 네트워크도 잘 갖춰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국회의원을 했고, 총리를 포함해 내각에서 8명의 장관과 곧바로 소통할 수 있다"며 "제주에서 살아서 제주 현안을 챙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도민들이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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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김우남은 누구?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 출신인 그는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거쳤다. 경선까지 포함하면 도의원 4번, 국회의원 4번, 이번에 도지사까지 총 9번 출마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그만큼 선거경험이 풍부한 인사는 찾기 힘들다. 조천.구좌 도의원 선거에서 2번 낙선하는 등 좌절을 겪기도 했다.

1998년 조천.구좌지역 현역 도의원이었던 故 이재현 전 의원이 불출마하면서 선거로 제주도의회에 입성했고, 2002년 재선에 성공했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치러진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제주대 출신으로는 최초의 국회의원이었다. 18대와 19대 총선에서 연거푸 당선, 3선 고지를 밟았다. 19대 하반기 국회에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선 당내 경선에서 오영훈 의원에게 아쉽게 패했다. 이후 2년동안 민주당 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역임하며 절치부심했다. 지난해 5.9대선에선 제주지역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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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사 예비후보

/ 대담 김성진 편집국장, 정리 이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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