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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이현 사람들과의 제주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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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희
등록일
2008-08-21 14:5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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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희.jpg (6321 Byte)
일본 후쿠이현 사람들과의 제주여행
작년 이맘쯤에 일본의 후쿠이현에서 연수를 했었다. 개인적으로는 일본문화를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이고 현지 사람들과 사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이미 4명이 제주를 다녀갔고, 8월에도 3명이 제주를 방문하였다. 후쿠이현 연수에서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여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나 방언 등을 소개하였으며, 초ㆍ중학교에 가서는 한글과 한국문화를 가르쳤었다. 또한 후쿠이축제에서는 김밥과 부침개를 만들어 정말 맛있다는 말을 듣기도 한 보람 있는 연수였다. 이런 중에 만난 사람들이어서 자연스럽게 친하게 지낼 수 있었고, 제주를 꼭 한번 오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결국 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4박 5일 일정으로 어디를 소개하면 가장 좋을까? 고민한 끝에 제주시내 관광지코스(삼성혈, 민속자연사박물관, 절물휴양림, 목석원)와 그 이튿날은 서쪽코스(건강과 성 박물관, 산방산, 생각하는 정원, 방림원, 저지현대미술관, 오설록, 차귀도)를 돌았고, 셋째날은 동쪽코스(돌문화공원, 성산일출봉, 우도, 섭지코지) 넷째날은 중문관광단지내(여미지 식물원, 약천사, 컨벤션센터, 천제연폭포, 아프리카박물관, 호텔 등등), 마지막 날은 태왕사신기, 돌하르방공원 등을 둘러보았다. 사실 우도와 돌하르방공원은 일정에는 없었지만, 비가 오다 그치기를 여러 번 좀처럼 종잡을 수 없는 날씨로 인해, 우연히 들른 곳이었건만 시원한 여름바다를 헤치고 펼쳐지는 섬속의 섬인 우도의 모습이 신비롭게 다가와서인지 동천진항에 내리는 순간 우도에 오길 너무 잘했다고 연신 들뜬 표정을 지으며 서투른 한국말로 “비 감사합니다” 라고 말했을 때는 어찌나 재미있던지 한참이나 웃었다. 우선 세계 각국의 등대의 축소판이 한 자리에 모인 곳에 둘러보고는 검멀레의 동안경굴로 향했다. 이 곳에서는 매년 동굴음악회가 열리며 약 5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하자 사뭇 신기한 듯 그 동굴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산호초의 뿌리가 떠밀려와 생겨난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으로 향하였다. 이곳의 모래는 손에 달라붙지 않는 것이 특징으로,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고 지압효과에 좋다고 하자 맨발로 몇 번이나 밟기를 계속하더니, 시간이 없음을 못내 아쉬워하며 일정대로 성산일출봉으로 서둘렀다. 성산일출봉은 영주10경중에 제1경으로서 정상까지 오르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다고 강조하자, 비장에 각오로 쉬기를 몇 번 구슬땀을 흘리면서 결국 정상에 이르렀다. 올라갈 때의 괴로움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아름다운 경관에 전부가 넋을 잃고 바라만 볼 뿐이었다.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면서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연발 내 뱉었고, 왜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는지 알 것 같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후세에도 잘 보존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더 붙였다.
이들과의 여행기간에는 흑돼지, 냉면, 비빔밥, 해물뚝배기, 전복죽, 팥빙수, 자리ㆍ오징어물회, 옥돔ㆍ갈치구이, 부침개 등을 먹었다. 이렇게 맛있는 줄 몰랐다면서, 일본에서도 한국음식은 먹어 보았지만, 이 맛하고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또한 가는 곳 마다 보이는 돌하르방이 신기하기만 한 듯 디카에 담기가 바빴고, 돌하르방이 너무나 사랑스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결국 마지막날은 일정에도 없는 돌하르방공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다양한 포즈로 늘어서 있는 돌하르방에 얼마나 많은 셔터를 눌러 댔는지... 내가 돌하르방이 갑자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놀랬을지도 모른다고 농담 섞여 말하자 제주도의 심볼 모델이라 카메라에 익숙해 있는 자연스러운 포즈라고 응수했다. 나에겐 그 흔한 돌하르방이거늘 외국인에게는 이국적으로 느껴지는 게 틀림없다. 오늘 여행은 100%만족이라며 연신 제주에 오길 너무 잘했다고 나한테 고마워했다. 4박5일 일정이었지만 정말 알차고 충실한 여행으로서 성산일출봉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사진을 보고는 봄에 다시 꼭 오겠다고 하였다. 때마침 그랜드세일이 시작되는 기간이어서 가는 곳마다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었다. 연 5일 안내하며 고생은 되었지만 나 하나로 인하여 마음껏 제주를 만끽할 수 만 있다면 이것으로써 나에 휴가는 충분히 보람 있고 보상받는 일이라 생각한다.
작성일:2008-08-21 14:55:27 152.99.214.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