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편의 기사를 통해 용머리해안과 산방산에 대한 기행을 정리했다. 소재를 다른 화산지형으로 옮기려고 했는데, 이대로 떠나기엔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가슴 답답한 일이 있다. 잠시 한 숨 돌릴 겸 이번 주는 지질과 관련 없는 얘기를 하기로 했다. 사계리 용머리 인근에는 17세기에 제주에 난파했던 네덜란드 사람 하멜을 기념하기 위해 세운 기념비가 있다.
▲ 배의 브릿지 우진이와 '한일카훼리3호'의 브릿지에 올라 뱃길을 둘러봤다. ⓒ 장태욱 추자도 설날 이른 아침 세배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추자도로 가는 '한일 카훼리3호'에 몸을 실었다. 그간 귤을 수확하면서 쉴 새 없이 일을 해 왔던 터라 가족에게 여행과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객실에는 고향으로 세배를 가는 귀향인파로 가득 찼다. 설빔을 입은
▲ 음식점 입구 우연히 이 앞을 지나다가 어묵에 이끌려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 장태욱 듬삭 깡통구이 찬바람이 부는 주말에 신제주 제원아파트 인근에서 절친한 형님과 오랜만에 맥주 한잔씩 나눴다. 1년 만에 어렵사리 만든 자리라 그냥 헤어지기가 섭섭했다. 마침 가게 입구에서 끓고 있는 어묵이 눈에 띠어 소주 한 병만 더 마시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젊은
▲ 지귀도 위미마을 앞에 있는 무인도다. ⓒ 장태욱 지귀도 지난여름 혈관 깊숙이 싸인 패배와 절망의 노폐물들을 제대로 씻어내지도 못했는데, 벌써 가을이 지나고 있다. 얼마 전부터 고향 앞바다에 있는 지귀도(地歸島)에 가고 싶어졌다. 태어나 자라면서 줄곧 보아왔지만 여태 한 발짝 내딛지 못했기에 저 섬은 내겐 그리움의 원초다. 정축년(1937년) 초여름, 식
▲ 예촌망 바다에서 바라본 예촌망이다. 오름이 얕아서 오름 주변에서는 그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 장태욱 예촌망 서귀포 하효동 해안에 최근 들어 그 비경이 알려져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는 쇠소깍이 있다. 그리고 쇠고깍의 동쪽에는 해발 68미터의 야트막한 오름 하나가 숨겨져 있다. 오름 정상이 그다지 높지 않은데다 주변 나무들에 가려 오름이 있는지조차
누렁이들 소들이 언덕 아래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 장태욱 위미2리마을목장 추석이 지나자 초록빛을 띠던 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했다. 집에 있어도 눈앞에 귤이 어른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귤이 채 익지 않았을 것을 알면서도 그 맛이 궁금하여 발길은 자연스레 과원을 향하게 된다. 귤을 재배하는 농민에게 가을은 노란 귤빛을 띠고 다가온다. 일 년
▲ 보덕사 경내 집 근처 보덕사에서 '야단법석 음악회'가 열렸다. ⓒ 장태욱 보덕사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을 놓고 치열한 싸움이 재개되었다. 탐욕에 빠진 이 사회 기득권 세력들의 횡포에 맞서 주권을 지키고자 나선 주민들의 몸부림이 끊임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 와중에 장마마저 쉽사리 물러나려 하지 않았다. 작년 '촛볼정국'때도 정권은 장마가
▲ 노을 차귀도 너머로 해가 지고있다. ⓒ 장태욱 차귀도 지리했던 장마도 한풀 꺾여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위세를 떨칠 태세다. 심신에 눅눅하게 쌓인 장마의 흔적들을 지우려면 환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이 필요하다. 모처럼 동행이 생겨 고산 자구내포구로 향했다. 차귀도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서다. 차귀도의 옛 이름은 죽도였다. 근래에 차귀도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 식탁 삶은 한치 한접시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음식들이다. ⓒ 장태욱 위미마을 경제위기와 함께 이어지는 끝 모를 경기침체에 단 하루도 어깨가 무겁지 않은 날이 없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암담한 소식들과 끝없이 반복되는 건조한 일상은 늘 평화로운 생활로의 회귀를 꿈꾸게 한다. 고단한 삶 가운데서 삶을 유지시켜주는 위안이 있다면 그것은 고향의 들녘, 바다, 옛
▲ 서명대 21일 금악 이시돌목장 소재 천주교 성당에서 열린 '성모의 밤'행사장 입구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천주교인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았다. ⓒ 장태욱 강정마을 김태환 제주지사에 대한 주민소환운동 본격화되자, 강정마을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다시금 고조되고 있다. 지난번 MBC 제작진에 이어 5월 20일,
▲ 1인 시위 도청 앞에서 강희웅씨가 일인시위를 하는 동안 시민 한 사람이 찾아와 격려하는 모습이다. ⓒ 장태욱 강정마을 주말도 아랑곳없이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을 받으러 다니기 바빴던 강정마을 주민들에게 다시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다. 강희웅씨와 오영자씨가 1인 시위를 이어가기 위해 도청 앞으로 출발했다. 모든 역량을 주민소환투표 청구서명에 집중하기로
▲ 서명 위미2리 주민단합체육대회가 열리는 위미중학교에서 강정마을 주민들이 서명을 받고 있다. ⓒ 장태욱 강정마을 5월이 화창한 달이라 행사가 많다. 마을별로 체육대회가 열리고, 고향에서 출타해서 모인 사람들끼리 향우회로 모인다. 또 각 사회단체들이 기념행사와 세미나 등으로 분주하다. 행사 많은 계절, 가는 곳마다 주민소환 서명 이런 가운데, 5월 15일엔
5월 14일 오전, 제주시 중앙성당에서 김태환 지사 소환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 강요배 화백과 작가 현기영씨가 참여하였다. ⓒ 제주의소리 강정마을 13일 저녁 주민소환운동본부가 1700여 명의 수임인 신청자 명단을 선관위에 접수함에 따라, 14일 오전에 선관위에서 수임인들에게 수임인 신고증(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서명 요청권 위임
12일,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이 차를 끌고 의례회관에 모여들었다. 이날 주민들은 차를 이용하여 제주도 전역에서 주민소환운동의 정당성을 설명하였다. ⓒ 장태욱 강정마을 12일 아침부터 모처럼 이슬비가 내리자 때 이른 불볕더위가 잠시 수그러들었다. 오랜만에 내린 비라 제주도 농민들은 이 비가 더위와 함께 가뭄도 해갈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강
▲ 화훼농가 강정마을 중덕 해안가에는 꽃을 재배하는 농원들이 모여있다. 강정마을에 해군기지가 들어서면 가장 먼저 피해를 당할 주민들은 이 화훼농가들이다. ⓒ 장태욱 강정마을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는 날이다. 도청 앞 1인 시위 순번을 맞은 김종환씨, 고성림씨가 새벽 7시 30분경 마을에서 도청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이 도청 정문 앞에 도착한 시간은 공무원들
정부 당국과 제주도 간 해군기지에 관한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해군기지 건설이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는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서도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마지막 분투를 기록하기 위해 강정마을로 들어왔습니다. 혹시 필요할 지도 몰라서
정부 당국과 제주도 간 해군기지에 관한 협약서가 체결되면서, 해군기지 건설이 점점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당국의 이런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강정마을 주민들은 아직까지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필자는 벼랑 끝에 내몰린 가운데서도 마을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마지막 분투를 기록하기 위해 강정마을로 들어왔습니다. 혹시 필요할지도 몰라서 주
▲ 군산 꼭대기에서 바라본 마을 전경이다. 창천리는 안덕면의 동쪽 끝 마을이다. ⓒ 장태욱 갈수록 여름이 일찍 찾아온다. 여기에 이상기온까지 겹쳐서 날씨가 제법 더워졌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그리워서 창고천이 있는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로 갔다.중문관공단지 서쪽 10km 지점에서 길은 제주시로 향하는 평화로와 대정으로 향하는 일주도로로 서로 갈
▲ 옴팡밭, 북촌사건 당시 주민들에 대한 총살이 자행되었던 곳이다. 지금은 이곳에 가 세워져 있다. ⓒ 장태욱 1979년 11월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군사정권의 서슬이 퍼럴 시대였기에 이라는 어린 생명의 출산은 산모에게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안겨주었다. 책이 출간되자마자 작가 현기영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