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제주양돈농협 액상미생물공장 준공식이 있었다. 액상미생물공장은 연간 액상미생물 500톤을 생산해 특수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해 제주 전역 양돈 농가에 무상 공급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미생물 이용 및 효용을 극대화하고 축산악취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지금까지는 서부농업기술센터에서 생산한 100여톤의 액상미생물을 122개소 축산농가에 시범적으로 보급하고 있는데,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는 전라남도가 축산농가 6만여 농가에 2600톤의 액상미생물을 공급해
1월에 받은 ‘난방비 폭탄’ 고지서로 인해 취약계층을 비롯한 서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정부는 서둘러 동절기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 및 사회적배려 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액을 2배 인상할 계획을 발표했다. 문제는 에너지바우처 혜택을 늘리더라도 본인이 대상자인지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신청과정이 복잡해 수령하지 못하는 세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원혜택을 늘리는 것 못지않게 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보완도 필요한 상황이다.정부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앞다투어 취약계층에 대한 난방비 긴급
‘줄탁동시(啐啄同時)’. 병아리가 알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이 밖에서 쪼고 병아리가 안에서 쪼며 서로 도와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병아리가 안에서 껍질을 깨뜨리기 위한 노력이 먼저인가. 아니면 어미 닭이 밖에서 껍질을 깨뜨리는 게 먼저인가. 병아리가 크고 있는 알의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무리 어미라 할지라도 정확히 모르기에, 안에서 껍질을 깨고자 하는 첫 시도가 있을 때, 어미도 밖에서 힘을 보탤 것이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서로 합이 맞아 갈 때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는 사자성어의 뜻이 완성될 것이다.앞으
다들 ‘고령화, 초고령화 시대가 도래했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주요 정책사업들의 방향은 그리고 제주의 주요 환경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우리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적으로 인구 역전 시대(사망>출생)에 접어들면서, 해마다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새롭지 않다. 노인이 아이보다 흔한 세상이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시장의 흐름을 살펴보면 이전보다 많은 정책이 고령 친화 정책으로 바뀌어 가고 있음에도, 여전히 우리가 살아가는 제주 시장의 흐름은 바뀌지 않았으며, 뭔가 핵심이 빠져있다
‘귤화위지(橘化爲枳)’라는 말이 있다. 남쪽의 귤나무를 북쪽으로 가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농작물도 자라나는 환경이 중요하다. 제주 농업이 특화성을 갖는 이유도 이런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작물의 월동이 용이하고, 육지부와 다른 작부체계로 인해 타 시·도보다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런 제주 농업이 흔들리고 있다. 태풍의 길목에서 자연재해의 잦은 발생으로 매년 피해가 발생하고, 날씨가 좋아 생산량이 늘어나면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명심보감 성심편 중에 ‘器滿則溢(기만측일)하고 人滿則喪(인만측상)이니라.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어지느니라’ 하였다. 조선 선비의 최대 관심은 공의(公義)의 실현에 있었으며, 나와 타인이 다함께 이 세상에서 생을 실현할 수 있는 공의를 실현하는 일은 살기 좋은 세상으로 가는 지름길이라 생각했다. 제주는 2002년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 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 지질공원 인증, 5곳의 람사르습지 등록(2006∼2015) 등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 아름다운 섬
득시무태(得時無怠). “시기를 얻어서는 태만함이 없이 근면하여 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을 갖는 사자성어로, 쉽게 풀자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라”라는 의미다. 최근 대통령선거 및 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정책사업을 선거공약에 반영해야 하기에, 지금이 딱! 제주 호(號)가 열심히 노를 저어야 할 때다.특별자치도 자치분권의 완성을 위한 정책, 제주형 뉴딜 등 제주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정책 등 모두가 대통령이 되어서 추진할 공약으로 반영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에 사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의 한 구절이다. 여기서 “이름”의 사전적 정의는 ‘다른 것과 구별하기 위하여 사물, 단체, 현상 따위에 붙여서 부르는 말’이다. 즉 특정 이름이 부여되면 다른 것과 구별되는 고유성이 부여되며, 정체성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이름”은 그 이름 그대로 인식되어 일컬어지면서 뜻이 실현되어 ‘꽃’이 되는 것이다.이러한 의미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제도를 무엇이라고 지칭할 것인가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름”은 그 제도의 역할과 기능을 바로
‘천민자본주의는 고질병처럼, 유령처럼 도시 곳곳을 배회하다 불쑥 그 모습을 드러낸다.’ 막스 베버가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에서 투기와 정치를 언급했다. 천민자본주의에 기인한 부동산 투기와 광풍은 사회적 박탈감을 주며, 서민들의 희망을 짓밟고 있다. 특히 사회초년생들이 바라볼 때 ‘과연 평생 일해서 집 한 채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우리는 도시를 공적영역이 아닌 부동산 투자와 투기와 같은 사적 영역으로 바라보며, 이익 실현의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 또한 정치권에서는 과거의 정책을 비판하고 새로운
사람에게는 언제나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선택에는 선택 후 수정할 수 있는 선택과 수정이 어려운 선택이 있다. 수정과 개선이 어려운 선택일수록 신중해야 하며, 그 선택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때는 함께 고민하고 선택해야 한다. 제주의 도시도 이제는 어떤 방향으로 갈지 선택할 시간이 아닐까?제주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도시 두 번째 이야기를 쓰면서 제주 도시 모습에 대해 생각해 본다. 어릴 적 무근성 주변의 자그마한 도시는 연동 노형을 비롯한 아라, 삼화까지 이제는 몇 배로 도시가 성장했다. 도대체 언제 어떻게 도시가 이렇게 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월 1회 현장 답사를 통해 4.3유적의 보존 상태를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5월에는 주정공장터와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6월에는 수악주둔소와 정방폭포, 7월에는 관음사와 이덕구 산전, 9월에는 백조일손묘와 중문성당, 시오름주둔소, 10월에는 북촌마을 4.3길을 방문했다. 제주4.3유적지는 4.3 당시 제주도민의 생활상과 가치관 등 총체적 실상을 살필 수 있는 증거로서 그것이 지닌 역사적, 학술적, 상징적 가치를 고려할 때 체계적인
신은 자연을 만들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도시는 그 자체가 경쟁력이며 도시민 삶의 질을 좌우한다. 또한 ‘인간이 도시를 만들었지만, 인간이 만든 도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도시에 사는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도시가 가지는 의미가 크며, 우리 삶에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우리가 사는 제주는 어떠한 도시이며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도시일까? 과연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고, 만족도가 높은 도시로 계획되고 실현된 것인가? 라는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지난 10여 년을 돌아보자. 지난 10여 년간 제
야심차게 교육계는 2학기 전면등교를 공언(公言)했지만 어찌됐든 말 그대로 공언(空言)이 되고 말았다. 아니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다. 최고의 방역은 학급당 학생 수를 낮추는 것이라고 했지만, 도내 66곳의 학교는 과밀화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코로나19 사태 속에 쓰지 못한 예산을 모으고 급하지 않은 예산을 아껴서 교육희망지원금을 지급하고 학생 식재료 꾸러미사업을 하는 것은 재난극복과 교육복지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확진자 인원이 늘어나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해야만 하는 구조가 코로나 사태 2년이 지나면
어떤 일이든 더불어 함께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에 그 뜻은 항시 높게 평가한다. 그 지역과 특별히 관계도 없는 사업을 위해 일시의 성금도 아닌 정책적으로 예산을 편성·지원하는 것은 함께하려는 의지와 마음이 얼마나 큰 것인가. 바로 지난달 29일 경기도의회가 ‘제주4.3 창작오페라 ’의 공연을 위해 1억5000만원 예산을 반영한 경기도의 제3회 추경예산안을 의결했다. 아마도 다른 지방자치단체가 제주와 관련해, 그것도 직접적으로 4.3 관련 예산을 편성하는 일은 유래를 찾기 힘든 일이기에 그 의지와 마음을, 제주는 높게 평가하
촛불민심. 3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 낸 국민의 힘을 일컫는 말이다. 그 당시 촛불을 든 시민들이 원한 것은 바로 국민 주권의 실현이라고 본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당연한 명제를 현실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실현시킨 것이 바로 촛불민심인 것이다. 그러한 촛불민심으로부터 출범한 정부가 바로 문재인 정부이며, 그 정부가 국민주권을 지역 차원에서 실현시켜 제도화하고자 한 노력이 두 가지가 있다.바로 ‘헌법 개정’과 ‘지방자치법 전부개정’ 이다. 전자인 개헌 노력은 지방자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지만 ‘지방정
[의정칼럼] 카지노 조례 개정에 따른 여러 논의에 대해 카지노 조례개정을 추진하면서 총 34건의 의견이 접수됐다. 의견 접수 자체로 보면 가장 많은 사례를 보였다. 그만큼 이번 조례 개정에 관련업계의 관심과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 같다. 의견을 보내준 곳을 보면 카지노관광협회를 비롯해 도내 카지노업체 5곳, 그리고 카지노 종사자 및 일반주민 28건 등 총 34건이다. 접수된 모든 의견은 이번 조례 개정에 대한 반대 의견이었으며, 반대하는 주요 사유로는 상위법 위반문제, 사유재산권 침해, 고용창출 역행, 세계적 추세 역행, 형평성...
[의정칼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김경미 오늘 스케줄을 확인한다. 현장 방문이 있는지, 간담회가 있는지, 참석해야할 행사가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하고 이동 경로를 파악한다. 전동휠체어가 접근 가능한지? 아님 수동휠체어로 가야하는지…. 혹! 갈 수 없는 공간이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의정생활 아침은 경로 파악으로 분주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며 인권운동가인 넬슨만델라는 ‘진정한 자유란 단지 사슬을 벗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자유를 존중하고 보장하는 삶을 사는 것을 의미 한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중증여성...
[의정칼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정민구 무더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을 알리는 시점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있다. 추석을 지나면 찬이슬이 맺히기 시작하는 시기인 ‘한로(寒露)’가 기다린다. 추석(秋夕)을 글자대로 풀이하면 가을 저녁, 나아가서는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이라는 뜻이니 달이 유난히 밝은 좋은 명절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추석에는 멀리 타지에 나갔던 형제자매가 돌아와 가족이 함께 모여 뜻깊은 시간을 보낸다. 추석 연휴에 새로 생긴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하겠지만, 벗을 만나기 위해 시내 번화가를 찾곤 한다...
버스체계 개편 예산으로 정치적 쟁점을 만들지 말라는 언론의 지적이 있다. 버스는 교통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며,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기에 사업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맞는 말이다. 그 동안 버스는 도민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 왔다. 수익노선 위주의 버스운행, 1차산업과 서비스업 종사자 비중, 읍면지역 배차시간 등 버스는 도민들께 다가갈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버스운송회사의 수익을 담보해줘야 하고, 이로 인해 지난 30년 동안 버스체계 개편을 추진하지 못한 것이다. 이러...
역사란 ‘있었던 그대로의 과거(레오폴드 랑케)’이기도 하며, ‘과거와 현재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E.H. 카)’이기도 하다. 인류가 존재하지 않았던 때부터 인류가 지구상의 주인이 된 현재까지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역사는 쌓여왔다. 이 아득하게 오래된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인간은 특별한 사건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해왔다. 고대․중세․근대, 고생대․중생대․신생대, 구석기․신석기․청동기․철기 등등. 이러한 역사의 구분에 있어 지질학적 시기로써,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가 새로운 용어로 지칭되고 있다. 바로 ‘인류세(Anthropoc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