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석 칼럼] 오관을 통해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만지는 순간 대상과 나 사이엔 관계가 생겨난다. 특히 인간관계는 어렵고 뒷맛이 개운치 않을 때가 많다. 문제는 관계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임에도 나를 포함하여 인구 태반이 관계 무능력자가 아닐까. 사람이 사회활동하기 위해서는 관계 설정이 필수적이다. 관계는 서로간의 느낌, 생각, 갈망 등의 차이로 인하여 갈등과 대립을 낳는다. 인간의 삶 자체가 자아의식을 강화하는 과정과 흐름이기에 관계설정에는 자아의식이 앞선다. 아집(我執)의 갑옷은 마음의 벽을 층층으로 두르...
[김승석 칼럼] ..... 오늘은 동지(冬至). 어둠이 가장 짙고 긴 날이면서 캄캄한 어둠을 뚫고 광명이 시작되는 날이다. 동지가 24절기 중 첫 번째이므로 2018 무술년 새해의 변화가 시작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제나저제나 기다리던 반가운 소식이 지난 12일 전국 뉴스를 타고 전해졌다. 법원의 강제조정을 수용하여 정부가 제주해군기지 건설공사 반대 투쟁을 했던 강정마을 주민 등을 상대로 제기한 34억 5000만원 상당의 구상금 청구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는 것. 상충되는 여러 헌법적 가치를 잘못 저울질한 박근혜 정부의 공권력 행...
[김승석 칼럼] 문재인 대통령, ‘빛을 늘리는 일’ 마침내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렸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광화문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사에서도 광화문 대통령 시대를 열겠다고 거듭 밝혔다. 소통 대통령이 되겠다는 뜻일 게다. 소통의 필요충분조건은 적극적 경청이다. 그것이 무어냐고? 국민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 주는 것, 책을 읽듯이. 민중의 감정을 느껴주고, 민중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공감해주고, 민중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 주는 것이 아닐까. 광화문은 촛불집회의 성지다. 광장의 촛불은 종교적 신앙의 의미를 넘...
[김승석 칼럼] 바람 타는 섬, 제주에는 바람의 언덕으로 유명한 관광명소가 두 군데 있다. 성산포 일출봉과 모슬포 송악산 정상으로 가는 언덕배기. 한라산을 중심으로 동서로 맞서면서 초승달 같은 곡선미를 뽐내는 해안선을 품고 있다. 정유년 새해 첫 주말, 중문 관광단지 내 L호텔에서 열리는 대한변호사회 모임에 가려던 참에 송악산 산책에 나섰다. 인연이 깊은 터다. 송악산 이중분화구 주위에 대규모 관광시설을 못하게끔 법적 투쟁을 하여 오늘의 송악산을 그대로 보존할 수 있었다. 옛 일을 생각하면 변호사로서 보람을 느낀다. 차디찬 해...
[김승석 칼럼] 정유년 새해 새아침이 밝았다. 참으로 빠른 것이 시간이고 세월이지만 스스로 가고 옴이 없다. 강물과 같이 흘러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희망을 꿈꾸는 사람들이 있어 새해를 불러들이고, 추억이 고통스러운 이들은 묶은 해를 흘려보낼 뿐이다. 우리 속담에 ‘세월은 약’이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생각할 수 없는 일을 감히 생각해야만 한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형사피의자가 되고 광장을 가득 매운 촛불 민심의 힘으로 탄핵시계가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어서이다. 2015년 12월 교수사회가 선정한 2015년의...
[김승석 칼럼] ...부제... 지금 제주사회에는 제주의 미래 가치 논쟁이 한창이다. 원희룡 도정이 제주 미래의 핵심가치로 ‘청정’과 ‘공존’을 채택하고 제주의 현안문제 · 이슈와 미래 트렌드 변화를 토대로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청정 제주를 실현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하면서 불쏘시개가 되었다. 그 배경은 글로벌화, 시장중심, 효율과 성장 일변도의 국제자유도시 전략에 대한 반성에서이다. ‘국제자유도시의 덫’에서 벗어나 청정과 공존의 핵심가치를 구현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것으로 보여 진다. 인간의 삶은 가치 관련적일...
[김승석 칼럼] 2012년 봄 다이너마이트로 구럼비 몸뚱이가 산산조각 나더니, 4년이 지난 지금 구상금 폭탄으로 가슴앓이 한다. 태어난 지 3만 살로 추정되는 구럼비 바위는 길이 1.2Km, 너비 250m에 이르는 하나로 된 거대한 너럭바위. 강정마을의 구심체였던 그곳에 해군기지가 들어서 이젠 옛 모습을 볼 수 없다. 무너진 마을공동체만 눈에 선하다. 9년의 반대 투쟁과정에 700명이 넘는 주민과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연행됐다. 업무 및 공무집행 방해, 집시법위반, 재물손괴, 일반교통방해 등으로 처벌 받았다. 이들에게 부과...
[김승석 칼럼] 물을 잘못 다스리면 민심도 돈도 잃어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은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적힌 언구(言句)이다.“지극한 선(善)은 물과 같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 이 말은 물의 세 가지 덕성(德性)을 본받아 나라를 다스리는 도(道)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다.노자께서 물에는 세 가지 덕성이 있다고 말했다. 첫째는 만물에 영양을 공급한다. 둘째는 본성이 유약(柔弱)하여 자연에 순응하며 다투지 않는다. 셋째는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천한 곳으로 흘러간다. 천하에서 가장 유약한 것이 물이지만, 한 방울 한 방울의 물방울은 드디어
[김승석 칼럼] 정원 5명 감축 움직임...지사-의장-교육감 하루빨리 테이블에내년 6월 4일 동시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의원 선거를 현행대로 치를 것인가, 아니면 전국 ‘일몰제’에 의해 폐지할 것인가에 대하여 정당, 시민사회단체간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데다가 추자면, 우도면, 아라동 지역주민 등은 그 화살이 자신들이 요구하는 독립선거구
[김승석 칼럼] 농심, 만약 이를 알고도 모른척 했다면... 제주특별자치도 내에 부존하는 지하수는 공공의 자원이므로(제주특별자치도특별법 제301조 참조) 그 지하수를 먹는 샘물로 제조, 판매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동법 제312조에서 도지사의 허가를 받도록 하여 일반적 금지를 하되, 지방공기업법에 의하여 설치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이를
제주도는 법제도적으로 국제자유도시이고, 평화의 섬이다. 그러나 제주사람의 마음은 불편하고 평화롭지 않다. 최근 언론보도에 의하면 제주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쓴 소리가 터져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와 제주발전연구원이 합작한 2차 제주국제자유도시 종합계획안의 중간보고서에는 배타적 의식문화, 개발과 보전의 갈등, 지역의 다양한 이해와 갈등을 조정할 사회지도층의
공공 기관장이 그 구성원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하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사헌부 수장인 감사위원장이 지난 22일 도의회에서 “6·2지방선거 당시 감사위원들의 선거개입에 대하여 유감을 표명했다“라고 시인하면서 공개적으로 감사위원 전원 사퇴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
지난 1일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를 슬로건으로 내건 우근민 제주도정이 출범했다. 우 지사는 취임사에서 현재의 제주사회는 경제성장의 위기, 재정의 위기, 사회통합의 위기, 미래비전의 위기라는 4대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하면서, 소수가 아닌 다수에게 이익을 주는 민주적 세계화, 경제발전과 함께 고용의 안전을 도모하는 안정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지난 4월 광주고등법원에서 선거법위반으로 당선무효 형에 해당하는 벌금 600만원을 선고받았다. 김 지사의 변호인들은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그 상고이유로 ‘검사가 도지사 특보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압수수색은 압수수색영장의 효력이 미치는 범위, 영장의 제시 및 집행에 관한 사전 통지와 참여, 압수목록 작성 ∙ 교부 등에
지난 6일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님이 해군기지계획과 관련하여 ‘평화의 섬 제주를 염원하며’라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비록 종교는 달리하지만, 교회의 내면적 성찰에서 나온 숭고한 이 뜻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왜냐하면 평화는 종교의 도그마를 초월하는 동시에 모든 종교의 도그마를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인류를 이롭게 하고 향상시키
▲ 김승석 변호사. 지난 4일 행정자치부장관은 '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안'(다음부터 '제주자치도특별법안')과 '제주도행정체제등에관한특별법안'(다음부터 '제주도행정특별법안')을 입법 예고하였다.제주자치도특별법안이 예정대로 올해 안에 국회에서 의결된다면, 도제실시 60주년이 되는 2006년 7월 1일부터 이 법률이 시행됨으로써 제주
행정구조개편 주민투표일이 9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점진안과 혁신안을 놓고 도민의 선택만 남아 있는 가운데 제주시와 서귀포시, 남제주군이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청구는 여전히 주요한 변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권한쟁의 심판 타당성을 주장하는 제주대 윤양수 교수의 주장에 이어 권한쟁의심판의 반론적 성격을 갖는 김승석 변호사의 기고를 싣습니다. 도민들의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