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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더듬어 생각해보니 살아오는 동안 후회할 일을 참 많이도 저질렀습니다. 어떤 일들은 두고두고 후회되는 지라 아주 오래 전의 일임에도 떠올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얼굴이 후끈거리기 일쑤입니다. 심할 땐 자책감으로 얼굴을 들지 못할 때도 있습니다. 누구나 잘못,실수를 저지르겠지만 그러나 그 잘못과 실수가 한순간의 울화를 가누지 못한데서 싹을 틔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7.06.2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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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곤충연구가인 파브르.파브르란 이름과 함께 연동하여 떠오르는 것은 불후의 명저로 평가받는 그의 저서 곤충기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곤충연구에 일생을 바친 파브르의 곤충기는 곤충에 대한 그의 애정 그리고 오랜 인내의 결과물입니다. 곤충기의 부제처럼 ‘곤충의 본능과 습성에 관한 연구’를 위해 오랜 인내를 가졌을 파브르의 모습이 떠오릅
매거진
송현우 시민기자
2007.06.02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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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을 우러를 때면‘아, 가을이지’하는 새삼스러운 생각이 듭니다.하지만 아침마다 헷갈리곤 합니다.이즈음이 겨울인지,가을인지...하여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도헷갈립니다.헷갈리기는 꽃들도 마찬가지인 듯 싶습니다.봄을 상징하는 개나리가 11월 초입에 피어난 걸 보면 말입니다.혹자는 ‘철 모르고&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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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11.09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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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몸에 딱맞는 바위틈새에 숨은 거미 사진을 찍다보면 '우연'이나 '필연'이라는 말이 떠오르곤 합니다.아내나 친구,형제 등 사람과의 만남도 그러하지만,어쩌다가 (더 이상 기다려주지 않을 피사체를)우연히 만난 피사체를 포착해서 사진을 제대로 찍게 되면 '이 시각,이 장소에서, 이 순간에 이 피사체를 찍게 된 건 우연일까,필연일까' 하는 생각이 들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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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10.18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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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회에 갔더니 병아리도 팔더군요."아빠, 사람은 왜 죽어?", "죽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가끔 딸(7세)아이가 묻곤 합니다.7세 아이에게 ‘7세 언어’로 죽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이럴 때마다 ‘대략난감’해지기만 합니다.그렇다고 너무나 진지하게 묻는 아이의 눈빛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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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10.1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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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달팽이는 많이 봤습니다. ‘느릿느릿’의 대명사 달팽이. 속도와 경쟁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마냥 달팽이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 달팽이처럼 꾸물대다가는 낙오자의 대열에 끼인다는 중압감이 현대인들의 어깨를 짓누릅니다. 그래서 모두가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갑니다. 하지만 달팽이를 보노라면 종종 달팽이처럼 ‘느릿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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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2006.10.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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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들녘엔 한라산 자락을 휘감아 돌아온 바람과 석양빛 노을을 잔뜩 머금은 억새꽃이 마치 황금빛 물결처럼 일렁입니다.제주 곳곳의 과수원엔 감귤도 농부의 마음과 함께 가으내 영글어갑니다.새들도 잘 익은 감을 골라 포식하며 '주홍빛 가을'을 만끽합니다.이렇듯 가을은 넉넉함과 풍요로움으로 곁에 섰습니다. 가을은 그러나 '야누스'처럼 또 다른 모습으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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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10.08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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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생의 꿈’을 안고 마라도행 배에 몸을 실은 원로 민속학자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지난 여름 마라도엘 다녀왔습니다. 이른 아침에 제주의 하천(나중에 소개해 드리겠습니다)을 취재하던 중 지인의 전화를 받고 정말 ‘뜻하지 않게’ 심우성 공주민속박물관장의 마라도행에 동행하게 됐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 마라도에 민속 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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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10.0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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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에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걸어가야겠다.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위의 시는 잘 아시는 것처럼 윤동주의 '서시'입니다.평자(김흥규)에 의하면 이 시는 자신의 전 생애에 걸쳐서 철저하게 양심 앞에 정직하고자 했던 한 젊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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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09.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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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매미는 저에게 주어진 생을 마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제주의 '가을 빛깔'이 이렇게 형형색색으로 빛나고 있는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나뭇가지에 살포시 걸터앉은 가을 님. 이 베짱이, 한 쪽 다리도 없고 더듬이도 축 늘어졌습니다. 저 자세로 밤새 새벽 이슬을 덮어썼나 봅니다. 흡사 조락하는 잎사귀를 닮았습니다. 가을 님을 맞는 베짱이의 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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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시민기자
2006.09.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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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도 저를 버렸잖아요~!” 충격적인 말을 외치며 결국 울음을 터뜨려버리고 마는 진희(16세.가명) '행간을 읽으라'는 말이 있습니다.행간 [行間]이라 하면 글의 줄과 줄 사이 또는 행과 행 사이를 말합니다. 따라서 행간을 읽으라는 말은 글에 직접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지만 그 글을 통하여 나타내려고 하는 숨은 뜻을 읽으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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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우
2006.09.0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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