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이젠 완연한 봄이다.화산의 폭발과 함께 섬 전체에 흩뿌려 놓은 봉긋한 오름과 이어지는 초원,그 끝에는 언제나 투박하면서도 정겨운 까만 현무암과 바다이다.불어오는 바람결에 문득 봄내음을 느꼈다면 바다를 향해보자.제주의 해안선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 한 곳 정겹지 않은 곳이 없다.제주에는 '용(龍)'에 얽힌 지명들이 많다.제주시의 용두암과 용연, 산방산 앞
▲ ⓒ양영태 조선시대 중앙에 있는 양반들은 제주도를 어떻게 생각하였을까?"이곳의 풍토와 인물은 아직 혼돈 상태가 깨쳐지지 않았으니, 그 우둔하고 무지함이 저 일본 북해도의 야만인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이 글은 추사 김정희가 제주 유배시절 그의 벗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 중의 일부이다.고려 의종 7년(1153년), 제주에 처음 지방관을 파견한 이래, 조선시대
▲ ⓒ양영태 작열하는 태양아래 원색의 돛을 단 요트들이 떠있고, 반짝이는 모래사장을 따라 늘어선 파라솔의 물결이 아름다웠던 여름.더위를 피해 바다로 뛰어들어 땀을 식히고, 수평선으로 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연인과 함께 꽃노래를 흥얼거렸을 여름.그 여름에 남겨두고 온 여러 추억들이 파도에 쓸려 사라지기 전에 다시 찾는 바다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그 궁금증을
▲ ⓒ양영태 조천읍 조천리와 남원읍 남원리를 연결하는 1118번 도로를 남조로라 부른다.제주섬 동부지역 중산간을 가로지르는 남조로변 들판에는, 꽃을 피우려는 억새들의 노래소리가 한창이다.억새들의 노래를 귓전으로 흘리며 남조로의 끝인 남원에 도착하여 방향을 틀지 말고 그대로 내려가면 바다와 만난다. 제주섬 어딜가도 만나는 바다이지만, 여기 또한 어딜가도 만나
▲ ⓒ양영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 진다는 추분.이제 여름은 가고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진정 가을은 어디쯤 오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날 정도로 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제주섬에서 계절이 가장 먼저 바뀌는 한라산을 올라 가을의 행방을 찾아 보자. 1100도로의 구비구비 길을 돌아 영실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숲속으로 들어서면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이 적송 숲
▲ ⓒ양영태 가파도는 보리밭 풍경이 아름다운 섬이라고들 한다.봄, 온 섬을 파랗게 뒤덮은 보리밭 위로 한줄기 바람이 스쳐 가면 섬은, 파도치는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인지, 일렁이는 보리밭 물결 속에 잠겨 있는 섬인지 모를 정도로 황홀감에 빠져 든다고들 한다. ▲ ⓒ양영태 하지만 지금은 8월,보리밭은 볼 수 없는 가파도를 찾아갔다.모슬포항에서 하루 두 번 왕
▲ ⓒ양영태 서회선 일주도로를 따라 서귀포시내로 가다 보면 오른쪽으로 오름이 하나 보인다.삼매봉(세미양오름)이다. 삼매봉 남쪽 기슭을 돌아나오는 길을 따라 내려가면 '외돌개'가 있는 해안이 나오는데 남제주군 안덕과 중문을 거쳐 서귀포 칠십리에 이르는 주상절리 해안절벽이다. ▲ ⓒ양영태 삼매봉 앞(남쪽)을 '망앞'이라 한다. 삼매봉에 봉수대가 있었음으로 망대
구좌읍 송당리에서 평대리로 이어지는 넓은 평지 한 가운데에는, 돝오름을 등에 지고 44만8165㎡의 면적을 차지하며 만들어진 천연림인 비자림이 있다. 세계에 자랑하는 제주의 보물로서 천연기념물 제374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비자림에는 500년에서 800년생에 이르는 비자나무가 무려 2800여 그루나 밀집하여 자생하고 있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천연
▲ ⓒ양영태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智者樂水], 어진 자는 산을 좋아한다[仁者樂山]"고 공자(孔子)가 말하였다. 어진 자는 고요하고[仁者靜] 오래산다[仁者壽]. 어진 사람은 의리를 편안히 하고 중후하여 옮기지 않는 것이 산과 같다. 그래서 산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늘 자신과 하늘의 관계에만 관심을 두기 때문에 모든 가치를 위에다 두고 있다. 그리고
한림항에서 하루 두번 다니는 자그마한 도항선을 타고 뱃길로 15분, 아직은 외지인의 발길이 쉽게 닿지 않아 자연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을 법한 섬. 협재해수욕장의 하얀 모래를 앞에 두고 검푸른 남해 바다를 등에 지고 홀로 떠 있는 섬, 비양도. 제주에서 가장 늦게까지 화산활동이 있었던 그 섬으로 지질 공부를 하러 떠났다. 자연의 모습을 찾아…. 비양도는 협
▲ ⓒ양영태 우리는 흔히 '서귀포' 하면 '서귀포칠십리'를 떠 올린다.서귀포칠십리(西歸浦七十里)가 국내에 널리 알려진 직접적인 동기는 1938년대에 '조명암'에 의해 노랫말이 지어졌고, '박시춘'이 작곡하여, '남인수'가 노래한 '서귀포칠십리'가 불려지면서 부터라고 한다.당시 일제치하에 억눌려 살았던 국민들에게 끝없는 향수와 애틋한 그리움을 이끌어 내면서
▲ 등대와 풍차가 아름다운 해안도로.ⓒ양영태 ▲ ⓒ양영태 예전 일주도로를 통해 구좌읍 동복리 마을안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커다란 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누가 봐도 바람에 의해 비스듬히 자란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나무이다.바람 많은 고향 섬에서 태어나, 모진 환경에 거슬리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섬사람들의 모습이 나무에도 나타나는 것일까?제주의 초가가
▲ 안개가 밀려드는 쇠머리오름.ⓒ양영태 ▲ 영일동 포구(모살개).ⓒ양영태 검멀래를 지나면 영일동이고, 영일동에 있는 포구의 이름은 모살개이다. 포구 칸살에 모살(모래)이 깔려 있어 '모살개'라 부른다.그 규모가 미약하고 배들이 커지면서 포구로서의 역할을 상실하여 가다가 지금은 방파제를 축조하고 물양장을 설치하여 새로운 포구로 개발되어 있다. ▲ 영일동 포구
▲ ⓒ양영태 전포망도(前浦望島)깨끗한 바다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속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다스리며 섬의 정취를 느껴 보기 위해서는 도보여행이 제격이다.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여행을 하면 평소 접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우도섬의 해안도로는 약13㎞로 걸어서 3∼4시간이 소요된다. ▲ ⓒ양영태 우도에는 우도팔경이 있다.낮과 밤(
▲ ⓒ양영태 3월이 시작되고 벌써 보름이 되어 가건만 들리는 기상속보는 "산간지방은 대설주의보가 발효중임"이다앞으로도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단다.올 겨울은 유난히 욕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인가?엇그제는 보리밭에 보리가 이삭을 피었다는 소식이 신문지상에 올라있었던것 같은데 욕심을 많이 가지고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을 우리는 좋아하지 않는 것 처럼,
▲ @대포 주상절리 동쪽에 있는 중문단지축구장 앞 해안에서 보이는 풍경 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이제 경칩이 얼마 남지 않았건만 대지에서 봄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다.생뚱맞게 내리는 눈발 앞에 봄은 정녕 오지 않으려나?봄은 지금 어느만큼 와 있는 것인가?그래!, 봄을 기다리지 말고 찾아 나서자!!!서부관광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봄을 찾아 떠난다.처음에는 싸늘하게
▲ ⓒ양영태 제주시에서 서부관광도로(95번 국도)를 따라 가다 덕수리를 지나면 산방산 기슭에 닿고, 산방산 기슭 바닷가에는 그림 속 마을처럼 사계리가 자리하고 있다. ▲ ⓒ양영태 이 곳 사계리 포구인 '성창'에서 산이수동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섬의 해안도로 중 그 경치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다.다른 곳의 해안도로는 여러 가지 시설물로 인해 시야가 막
▲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는 곳, 곶자왈.ⓒ양영태 올해는 유난히 눈이 많이 오는것 같다.전날 밤 잠들기 전까지만 해도 낌새를 안 보이던 날씨가 아침에 눈을 떠 창밖을 보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해 있기를 여러번.한라산이 눈으로 덮히고 야생동물들의 먹이가 되는 푸른 잎들도 모두 묻혀버리는 계절.그러나 한 겨울에도 푸르름을 간직하여 먹이를 찾는 동물들을 반기
▲ ⓒ양영태 2004년 마지막 날은 그렇게 끝을 맺었습니다.한 해의 모든 근심과 걱정, 암울한 마음, 어두운 그림자, 슬픈 표정들….하다 못해 한 줄기 남은 기쁜 표정까지 그 모든 것들을 감추기라도 하듯 사방이 하얗게 눈으로 덮혔습니다. 2005년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날, 길을 떠났습니다.고운 옷 갈아입고 손님을 맞이하는 심정으로, 지난해 마지막 날 서
▲ ⓒ양영태 어느덧 2004년 한해도 가고 있다.사람들은 저마다 새해가 되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기를 희망한다.특히 1월1일이 되면 해맞이를 하며 한 해를 시작하려는 사람들로 해맞이 행사장이 가득차는 요즘, 새로운 한 해를 새로운 다짐으로 시작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보며 못다한 계획과 다짐을 반성하는 일도 중요하리라.저물어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