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달프고 힘들어도 설은 설이다. 그나마 고향을 찾아가 일가친족들과 차롓상을 올릴 수 있으니 고맙다. 그래도 어딘가 개운치않다. 경기침체로, 용산참사로, 폭설과 한파로 설을 잊고 지내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사촌들과 함박웃음을 짓는 이 아이들의 표정이 설을 기쁘게 받아들이지못하는 이웃들에게 작은 위안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 아이뿐만이 아닌 세상
된장을 뜨러 가는데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새끼노루다. 잠시 멈추고 서로를 바라본다.사람을 향한 두려움을 감출 수 없는 노루, 그것도아직 어린 새끼노루가 도망가지않고 물끄러미 나를 바라보는데내 몸을 휘감는 평온함과 안도감은 도대체 어디서 온 것인지.
요즘처럼 무더웠던 날이면 마당에서 등목을 했다. 수건을 허리에 두르고 엎드려 소리를 지르면 차가운 물이 한 바가지 쏟아졌다. 더위는 어느새 올래 너머로 달아나버리곤했다. 더위를 쫒아내며 전통을 배우는 아이는 좋겠다. 물 한 동이면 충분한 등목은 샤워에 비해 실용적이기까지 하니 더 아쉬울게 무엇이랴. 그동안 '제주의소리'에
선택을 해야한다면 부모는 무조건 아이에게 안전한 방향으로, 안정적인 선택을 할 것이다. 멀쩡한 상황이라면 국민의 투표에 의해 뽑힌 이명박정부를 외면하고 촛불에 의지할 부모가 어디 있겠는가. 국가가 지키는 국민보다 더 안정적이고 안전한 길은 없다. 그래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괴롭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촛불에 의지해야하는 이 상황이 안타깝고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