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와 강정, 평화를 위해 손잡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이라는 제목의 이 짤막한 시는 얼마 전 어느 회사의 간판에도 적혀 있었다. 마침 그 회사 건물이 늘 지나는 길가에 위치해 있어 한 계절동안 이를 음미하고 다녔는데, 쓰지 신이치의 『행복의 경제학』에서 소개된 어린왕자의 이야기와 매우 상통한다는
우근민 지사는 스스로 세운 원칙 지켰나 우근민 제주지사가 내세운 해군기지 해법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였다. 이른바 ‘윈윈 해법’과 ‘당사자 해결 원칙’이 그것이다. 그런데 지금 그 두 가지 원칙 자체가 붕괴될 조짐이다. 먼저, ‘윈윈 해
‘작고 약한 개인’과 집단의 냉혹 거리를 걷다가 거리에서 걸인과 마주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지나칠 것인가? 아니면 지갑을 열 것인가? 도심 거리에서 쉽게 마주하는 이 풍경에 서게 되면 나는 늘 망설인다. 비단 거리의 걸인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저녁 술집에 앉아 있노라면, 비싼 가격
4.3 64주년에 생각하는 평화, 평화의 섬
두 개의 '사건': 돌문화공원과 평화박물관제주가 7대 경관 논란을 겪는 사이, 두 가지 의미 있는 사건이 일어났다. 돌문화 공원내 시설물의 초가지붕 개량문제와, 한경면에 위치한 일제전적 평화박물관 매각 문제가 그것이다.굳이 ‘사건’이라고 하는 것은 그것이 국가나 도의 정책이든, 여론의 관심이든 제주의 현재를
제주의 '큰원(願)'을 생각하며 ‘폐기', ‘폐지’의 목소리가 무성하다. ‘FTA 폐기’, ‘핵 폐기’, ‘비정규직 폐기’ 등등. 심지어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 까지도 2015년까지 공공부문 비정규직을 전면 줄이는 폐지론을 들
[고유기 칼럼] 가치를 기반으로 한 확산의 토대, 플랫폼‘플랫폼'이란 용어가 회자된지 오래다. 이제 플랫폼은 더 이상 IT용어로만 여겨지지 않는다. 정치, 사회, 경제 모든 영역에서 플랫폼은 변화를 주도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토대'로서 제기되고 있다. 한 기업경제연구소는 플랫폼을 “제조기반, IT 인프라, 물리적
[고유기 칼럼] '성장시대'는 가고 '가치시대'가 온다 설이 지나고 진짜(?) 새해가 시작되었다. 2012년은 제주에게 정말 의미 있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 중에서 ‘1%’라는 강박에서 좀 자유로웠으면 좋겠다. 이것은 철저히 규모의 논리이고 물량의 논리이다. 물론, 필자도 이 1%라는 열패감에 사로잡힌 적이 한 두 번이 아
해군기지 문제에 오랫 동안 관여해 오면서 분명하게 느낀 게 하나 있다. 국가사업으로 지역주민들이 이토록 고통을 겪고, 수년째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되고 있는 해군기지같은 사안이 제주가 아닌 전라도나 경상도 어디에서 벌어져도 정치권이나 정부가 지금 이대로 놔두었을까 하는 점이다.어떤 사람들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도민들을 향해 너희들은 국민이 아니냐고
며칠 전 TV뉴스에서는 2년째 휴학한 상태에서 학비를 벌기 위해 편의점, 공사장 등을 전전하며 아르바이트에 나선 서울의 어느 대학생이 소개되고 있었다. 심지어 그는 등록금을 벌기 위해 신약의 임상실험 대상을 자처해 자신의 피를 뽑는 일까지 마다치 않았다고 한다. 오로지 돈 때문에 제 몸까지 동원한 일을 두고 그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미안하다며 울먹이고 있었
얼마전 생명평화 100일 순례를 위해 제주를 찾은 도법스님은 제주해군기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4.3영령들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이를 위해 도민들이 스스로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적어도 4.3의 아픔을 겪은 제주도라면 이런 아픔이 재연될 수 있는 일들은 도민의 힘과 도민의 명령으로 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며, 해군기지 문제가 60여년전
1988년 탑동매립과 2011년 탑동매립 1988년, 탑동 해안매립 문제가 제주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제주도 개발의 전후맥락을 가르는 큰 사건으로 회자되었다. 남은 것은 을씨년스런 공간의 구획을 넘는 사나운 파도와 개발 후 10년이 넘게 골칫거리가 되었던 개발이익의 사회환원 문제였다. 여기에 올레길이 각광받자 부쩍 잦아진 먹돌해안에 대한 향수와 아쉬움
유난히 추웠던 혹한의 겨울도 이제 그 끄트머리에 섰다. 지난 주말은 봄처럼 햇살이 빛났다. 다가올 봄에 대한 기대처럼 최근 우리사회에 미래에 대한 논의가 붐을 이루고 있다. 그것도 아주 뚜렷한 형태로 말이다. 이른바 ‘복지국가’ 논의가 그것이다. 시장논리에 의해 개인의 삶이 결정되게 내버려두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동등한 기회와 혜택을
지난 1월 경향신문은 도내 16개 지자체별 ‘지속가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 사회, 환경, 명성 등 4개 부문 21개 영역별로 71개 지표를 적용해 국내 지자체들의 지속가능성에 점수를 매겼다. 경향신문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경제연구소(ERISS)와 대학 연구기관, 시민단체, 국제기구, 리서치 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꽤
어린 시절, 고향의 겨울도 눈이 많이 내렸었다. 하지만 한기(寒氣)는 좀 달랐던 것 같다. 작년, 그리고 올해의 겨울은 유달리 한기가 크게 다가온다. 몇 십 년만의 추위니, 폭설이니 하는 뉴스는 올 겨울, 남달리 느껴지는 한기가 느낌이 아니라 실재임을 일깨운다. 추위의 정도를 떠나 겨울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힘든 시기이다. TV에서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
제주도 전체가 세계 7대 경관 선정을 위해 ‘올인’하는 분위기다. 행정당국은 물론, 경찰, 금융기관 등을 비롯해 도내 모든 기관 단체들이 나서고 있다. 감귤가격 동향이나 관광객동향을 제공하던 저녁뉴스 오프닝 화면도 모방송사의 경우에는 아예 7대경관 투표 현황으로 바뀌었다. 언론은 대통령과 국내 다른 자치단체장도 투표에 참여했다며 사진과
북한의 연평도 포격사태 이후 서해상에서 대대적인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되었다. 연합훈련이 벌어지는 곳은 연평도 이남 지역이지만, 그 작전권역은 북한은 물론, 중국영토 일부까지 포괄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S는 미 항공모함의 능력, 우리나라의 이지스함이 갖는 타격 정밀도 등 참가전력의 세세한 내용까지 포함하는 훈련 소식을 매우 크게 보도한 바 있다. 서해상에
집 골목을 나서며 노랗게 피어있는 국화를 보고 여전히 가을임을 새삼 생각한다. 페이스 북에서 만난 어떤 분은 “제주도의 밤은 여전히 푸른지요.”하고 인사를 건네온다. 이웃이 가꿔놓은 골목길의 노란 국화와 멀리서 제주의 인상에 빗대어 물어오는 안부를 접하고서 느닷없이 잠복해 있던 걱정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환경 자산&
제주에 최상돈이란 가수가 있다. 노래를 참 잘한다. 곡도 잘 만들어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4.3 현장을 찾아다니며 연출되지 않은 공연도 한다. 그곳이 어디든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곳, 제주의 상처가 배인 곳이면 그늘 늘 '현장'에 선다. 그 현장에서, 주민들과 막걸리잔이라도 기울일라 치면, 곧 그의 ‘목포의 눈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