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외려 동남아 관광이 더 싸게 먹힌다니까.” “자연풍경 외로는 볼 거리가 너무 없어서 금세 심심해지더라.” “더럽게 비싸기만 하고 먹을 만한 음식은 별로 없어.” ‘듣기 좋은 꽃노래도 삼세번’이라고 했다. 그러니 고향 타박은 오죽 듣기 싫겠는가.
우도에 1박2일 동안 머물렀다. 섬에 들어가는 날 흐렸고, 다음날 아침에는 비마저 촐촐 내렸다. 떠날 시간이 다 돼서야 우도엔 화사한 봄햇살이 퍼졌다. 떠나기가 못내 아쉬웠다. 그 섬을 두고 떠나왔다. 곧 또 오리라 뒤로 처지는 우도를 두고 약속했다. 우도, 다시금 말하거니와 그 섬을 자동차를 갖고 들어가 휙하니 한바퀴 도는 건 단언컨대 세상에서 가장 어리
(히말라야 산장은 아님. 바로 직전 마을인 밤부의 한 롯지 풍경) (M.B.C 도전을 앞두고 전의에 충만한 비바리의 모습) 히말라야 산장(롯지 이름)에서 하룻밤 자고 난 뒤에 그 유명한 M.B.C(마챠푸차레 베이스 캠프)에 도전했다. 아시는 분은 아실 터. 마챠푸차레는 아직까지 사람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는, 그곳 사람들에게는 '범접할 수 없는 신의 땅'
아, 안나푸르나여!이곳을 다녀와서 말과 글을 남긴다는 것 자체가 무력하게 느껴졌다. '필설로 형용할 수 없다'는 조상들의 수식어가 허언이 아님을 절실히 느꼈다. 내 짧은 글솜씨와 더듬한 말재간으로는 네팔과 안나푸르나를 말하기 힘들다. 이십년 넘게 생활방편으로 삼아온 글도 이럴진대 생짜 초보인 사진은 더 한심한 수준이다. 그러나, 사진은 어설픈 대로 내
자, 이제 외돌개에 거의 다 왔다. 외돌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다. 가장 오래된 관광코스이고,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라면 한번쯤은 들러본 곳이 외돌개다. 그래서 더욱 잘못 알려진 곳이 또한 외돌개이기도 하다. 어느 바닷가 마을의 아낙이 고기잡이배를 타고 나갔다가 풍랑을 맞은 남편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돌이 되고 말았다는 바위 하나만 보고서 외돌개를 봤다고
점심으로 잡채를 만들어 먹었다. 아침에 나온 시금치 반찬을 밑재료 삼아서. 서귀포에서는 '고기 국수'를 먹었다. 제주도 특유의 향토음식 중 하나다. 잔치 때 돼지를 잡고 나면 그 국물에 국수를 넣어서 먹던 풍습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육지 사람들이 들으면 질겁을 한다. 어떻게 돼지고기 국물에 국수를 마느냐고. 그러나 '토종 제주' 사람인 나는 제주에
스페인 산티아고 도보순례는 내게 고향 제주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피레네’에서는 한라산을, ‘멜리데’에서는 중산간 마을 가시리를, 900킬로미터 여정의 종착지인 ‘피니스테레’에서는 내가 나고 자란 서귀포를 보았다. 피니스테레에서 난 결심했다. 한국에 돌아가면 고향 제주의 속살을 내 두 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