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에게 손가락은 노동을 할 수 있는 능력 그 자체다. 육체노동을 하는 노동자가 손가락을 잘린다는 것은 육체의 훼손이자, 노동능력의 훼손, 그래서 생존 그 자체의 문제이다. 산업재해는 노동권과 인권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되었고,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한다. △2018년 10월 손가락 중지 일부 절단△2019년 5월 손가락 검지 일부 절단 △2019년 12월 손가락 3개 골절△2020년 5월 손가락 4개 절단△2021년 10월 손가락 2개 절단지난 10월 제주 모 중학교 학교 급식실 노동자가 음식물
학교의 유령, 청소노동자 교육공무직노동자들은 10여년 전 노동조합으로 단결하면서 학교 내 다양한 직종이 존재하고 있으며(전국적으로는 90여개 직종, 제주의 경우 30여개의 직종이 있다. 학교를 비정규직 종합백화점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급식실 노동자, 돌봄전담사 등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은 지난 10여년 간 꾸준히 사회적, 학술적 관심이 되어 왔다. 그러나 학교 내 청소노동자는 구체적인 노동조건이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 청소노동자들은 다른 직종의 교육공무직노동자에 비해 아침 일찍 출근해서 오후
사회적 불평등,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상황에서 학교가 변해야 한다고 많은 사람들이 강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우리는 학교에 대해서 여러 가지 생각과 고민을 하게 됐다. 사실 코로나19는 학교 뿐만 아니라 우리 삶 자체에 대해 성찰하게 만들고 있다. 그동안 너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는 지난달 13일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불평등의 심화, 코로나19 상황 학교의 역할 확대와 교육공무직의 위상’(주관 정민구 도의원)이라는 주제로 토론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줄이자는 교육계 안팎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민구 도의원(민주당, 도의회 부의장)이 4월 13일 주최한 ‘교육공무직 현황 및 과제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학령인구 감소, 전화위복 기회이날 발제로 나선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사회적 불평등, 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상황에서 교육의 새로운 과제들이 대두”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먼저 일상적인 학교 안전을 위한 조건의 확보를 위해 학급당 학생밀집도를 대폭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선 학급당 학생을 20명 선으로 낮추고, 이후보다 획기적으
제주의소리에 2020년 8월부터 연재를 시작하면서 먼저 떠오른 학교비정규직노동자들이 있었다. 매년 계약을 반복하는 기간제 노동자인 초등(특수)스포츠강사, 영어회화전문강사, 운동부지도자 등이다. 이번 글을 쓰기 위해 초등스포츠강사 김연희(가명, 39세)씨를 만났다.제주지역 초등스포츠강사는 지난 2019년 11월 3일 동안 파업을 했다. 전국 초등스포츠강사 중 제주지역 초등스포츠강사 처우가 가장 열악하다. 당시 구육성회 조합원들도 초등스포츠강사와 함께 파업을 했다. 구육성회와 초등스포츠강사 조합원들은 전국 꼴지들의 투쟁이라고 불렀다.
급식실 일산화탄소 노동 기준치 30배학교 급식실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 30배에 가까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산화탄소 발생 농도는 9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울산시교육청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작년 초 학교 급식실 유해물질 및 환기구조 실태조사에서 이와 같은 결과가 드러나, 급식실 노동자 호흡기 건강 보호를 위한 계획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교 급식실 조리과정에서 일산화탄소는 최대 295ppm이 발생했다. 이산화탄소는 순간 발생량은 8,888ppm 이상의 급격한 상승
3월 8일은 113주년 세계 여성의 날이다.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계기가 되었다. 유엔이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하고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는 여성에게 더 차별적이었고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지난 5일 온라인으로 제주지역 여성대회가 열렸다. 제주지역 여성대회 참여단체들은 선언문을에서 “코로나 19의 위기는 제주여성들에게
교육공무직원에게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정의당 강은미 의원 대표발의)이 내일 16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상정된다. 상정된다고 바로 심사되는 것은 아니다. 언제 심사할지 모르지만, 일단 회의 안건에는 올랐다. 개정안은 간단하다. 초중등교육법 제19조 [교직원의 구분] ②항에 ‘학교에는 교원 외에 학교 운영에 필요한 행정직원 등 직원을 둔다.’에 ‘교육공무직원’ 여섯 글자를 추가한다. 직원이니까 법에 넣자는 취지다. 제주도교육청 소속 무기계약직 교육공무직원은 2021년 3월 기준으로 22개 직종 1천9백59명이다.
18세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 학생의 죽음제주시 학생문화원에 가면 18세 현장실습생 고 이민호 학생의 추모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고 이민호 학생은 2017년 11월 18세의 젊은 나이로 구좌읍 구좌읍 한 음료공장에서 현장실습생으로 일하다 기계에 목이 끼는 산업재해로 사망했다. 고 이민호 학생의 사망사고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겪는 산재사고와 부당한 노동착취 문제를 제주지역 사회에 알린 계기가 됐다.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은 ‘학생’도 아니고, ‘노동자’도 아닌 신분으로 부당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 국가인권위가 지난 해 11월 연
코로나19 이후 한국 사회에서 돌봄노동의 가치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교실을 운영하는 돌봄전담사가 작년 파업을 하면서 운영 주체, 돌봄전담사의 노동 과정과 처우 개선 등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제주도내 병설유치원에서는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가 돌봄전담사와 유사한 역할을 맡고 있다. 유치원 교사가 오전 기본 과정 수업을 마치면 유치원 방과후 전담사가 아이들을 맡아 오후 5시까지 유치원 방과후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유치원 방과후 노동자들은 여성노동자로서 이중의 돌봄 부담을 지고 있다. 가정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학교 현장에는 30여 직종의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다. 제주도내 공립학교에 과학·발명교육실무원(이하 과학교육실무원)이 77명이 있다. 과학교육실무원들은 과학실험수업을 전후 업무를 준비하고, 과학실험수업 시 교사를 도와 실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학교육실무원들은 과학수업에 사용하는 각종 실험 자재와 유해물질을 다루고 있다.과학 실험은 사고 위험이 있는 각종 실험자재와 유해물질을 다룬다. 교육부도 2016년에 발표한 ‘과학교육종합계획’ 15대 중점과제 중 하나로 ’과학실험실 안전 체계 강화‘를 꼽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노동자 중에 ‘구 육성회’라는 직종이 있다. 1970년대부터 학교 행정실에서 일했다. 교육공무직노동자 중 학교에서 가장 오래된 직종이다. 과거에는 학부모들이 내던 육성회비로 급여를 지급했다. 지금은 교육청에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구 육성회’ 노동자들이 제주지역 최초로 2018년 직종파업을 했다. 그것도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파업을 했다. 2018년에는 2일, 2019년에는 4일. 총 6일 직종파업을 했다.‘구 육성회’ 신미희(47세, 가명)씨와 부서영(42세, 가명)씨를 지난 12월 4일 교육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자영말산업과에서 일하는 시설관리직 교육공무직노동자 윤석인(50세)씨를 지난 11월 17일 교육마장에서 만났다. 시설관리직이라는 직종 명칭만 들었을 때 교육마장 시설을 관리하는 교육공무직노동자로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시설관리 업무도 하지만 본연의 업무는 말을 돌보고 조련하는 일이다.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는 제주시에서 5.16 도로를 타고 서귀포 돈내코를 앞두고 위치해 있다. 교육마장은 학교 근처에 있다. 김은리 지부장(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과 나는 5.16 도로를 타고 윤석인씨를 만나기
전국 돌봄전담사 1만2천여 명 중 절반이 넘는 6천5백여명이 11월 6일 하루 파업을 했다. 같은 날 제주지역 돌봄전담사 223명 중 109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돌봄전담사들이 파업에 들어간 이유는 초등돌봄교실을 지자체 이관해 민간위탁을 부추기고, 돌봄전담사의 고용불안 및 처우하락을 불러올 ‘온종일특별법’ 발의 때문이다. 제주지역에서 파업에 동참한 김현정(가명, 44세) 돌봄전담사를 파업 당일 오전에 만났다. 김현정 씨는 제주지역에서 돌볼전담사로 일한 지 11년째다. 김현정 씨는 제주지역 초등돌봄교실 과거와 현재를 함께 했고, 공적
첫째가 난독증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입학하고 알았다. ADHD 증세도 있다. 그동안 언어치료와 심리치료를 했다. 약물치료는 하지 않았다. 지금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담임선생님이 최근 아내에게 첫째를 특수반 수업을 듣도록 하는 게 어떻겠냐고 권했다. 아내는 “우리 아이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라고 반발했다. 담임선생님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기 때문. 지금은 우리 부부 모두 생각이 달라졌다. 첫째를 특수교육대상 학생으로 지정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되면 특수반에
2020년 9월 1일. 누구에게는 매년 돌아오는 9월의 첫날이지만, 누구에게는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다. 문수옥(조리사, 60세)씨와 이미순(조리실무사,60세)씨는 학교 급식노동자로 20년 넘게 일하다 8월 31일자로 정년퇴직했다. 두 분 다 학교 급식실노동자이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조합원으로 정년퇴직을 맞이했다. 학교 급식실에서 20년 넘게 일하다가 정년퇴직을 한 두 분을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만났다. 두 분 다 1960년생이다. 문수옥 씨는 제주지역에서 교육공무직 노동조합을 만드는 데 앞장섰다. 학교
1년 사이에 학교 내 괴롭힘(갑질) 피해 경험 50%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지난해 7월16일부터 시행됐지만, 제주지역 학교 내 괴롭힘(갑질)은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지부장 김은리)는 7월31일부터 8월6일까지 교육공무직(학교비정규직) 조합원 1300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구글 설문조사 방식으로 학교 내 괴롭힘(갑질)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갑질 경험, 갑질유형, 갑질당사자, 갑질 피해 후 대처 등 총 10개 문항을 물었다. 교육공무직노동자 154명이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응답자의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됐다.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핫’(HOT)반도라고 불린다. 학교 급식실은 ‘폭염’과 ‘조리열기’가 합해져 말 그대로 ‘핫’하다. 급식실은 여름철에 내부 온도가 40도를 넘어 50도까지도 치솟는다. 올해는 코로나19로 급식실 노동환경은 더 악화됐다. 개학연기로 인해 여름방학 일수는 줄어들었다. 학교 급식노동자들은 아침 7시 30분에 출근해서 3시 30분 퇴근할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한다. 여름철 폭염과 조리 열기가 합해져 찜통 같은 공간에서 마스크 착용은 온열질환을 높인다. 조리실무사 최은경(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