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도심지 학교 주변에는 심심치 않게 노란색으로 페인트칠 된 도로를 볼 수 있다. 이면도로 양쪽으로 주정차된 차량들이 없어지고 차량이 없어진 자리에는 노란색으로 길이 만들어져 초등학교 입구까지 연결돼 어린이들의 보행로 역할을 하고 있다. 자치경찰단 통학로안전팀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주형 어린이 통학로”라고 불리는 어린이의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사업 중의 하나이다. 자치경찰단은 통칭 민식이법이라고 불리는 도로교통법(2020. 3. 25.) 및 제주특별자치도 ‘어린이 통학로 교통안전을 위한 조례(2020.6.10.)’가 개정됨에 따라
제주도가 ‘세계 평화의 섬’인가? 내가 보기에 제주도는 결코 평화의 섬도 아니고 평화의 섬을 향해 나아갈 의지도 없는 군사주의의 섬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솔직한 표현 일 것이다. 이미 강정에 거대한 해군기지가 지어졌고 도지사는 여론조사의 결과를 무시하고 성산에 군사적 용도의 제 2 국제공항을 건설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정에는 공군이 운용하는 항공우주 박물관이 지어져 공군을 홍보하고 도의회는 미래의 우주작전 수행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국가위성통합운영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제주도가 소유한 토지를 매각하
제주의 또 다른 이름 ‘삼다도’. 돌, 바람, 여자가 많다는 데서 유래한 말이다. 특히 돌이 갖는 의미는 제주인들의 삶에서 숨결 그 자체에 가깝기 때문에 문화관광 상품화되고 있다. 밭담은 농업인의 역사가 있고, 원담은 수산인의 역사, 산담은 사후세계의 역사와 연결돼 제주도의 돌은 제주역사와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제주도는 이러한 돌과 돌 문화의 가치를 잇고 널리 공유하는 차원에서 돌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계획된 기본사업들을 마치게 됐다. 22년 동안 약 15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대역사였고, 제주를 대표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은지 두 달여만에, 국민권익위원회가 법안을 첫 발의한지 8년 동안이나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던 이해충돌방지법이 지난 29일 본회의에서 통과됐다.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한 이해충돌방지법의 주요 내용을 보면,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활용해 재산상 이익을 얻을 경우 7년 이하의 징역이나 7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 법의 적용을 받는 대상은 입법·사법·행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등 190만명에 달한다. 이들의 직계 가족을 포함하면 최소 500만명
제주도, 수년간 찬성단체 보조금 지원해와...아직도 ‘진행중’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최근 3년간 공항인프라확충 범도민추진협의회 민간위탁사업비 교부신청서, 사업계획서, 보조사업 정산서, 보조사업 실적보고서를 분석했다. 이 외에 사업비 집행내역, 정산 증빙서류 일체, 영수증 등에 대해서도 정보공개를 요청했으나 제주도는 이 자료에 대해 법인정보(카드번호) 및 개인정보(계좌번호)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이유로 비공개했다.먼저 2021년의 경우 사업계획서를 보면 교부받고자 하는 민간위탁금액은 6270만원이고 사업내용에는 제주 제2공항 추진 관련
# 정상적인 상태에서 비상사태로 최근에 제주사회 여론 중심에는 코로나 19와 제2공항에서 드림타워 이슈가 하나 더 했다. 연일 드림타워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타당한 주장들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워낙 큰 건물이 시내에 들어서다 보니 행정이나 경영자가 대비하지 못한 면도 있다. 코로나 19는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모든 환경을 최악으로 만든지 1년이 넘어가고 있다. 각 정부는 정상적일 때는 의약품 판매는 4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쳐야 판매허가를 준다. 그러나 지금은 3상도 끝나기 전에 허가를 해 주고
제12대 제주도지사를 역임한 김영관 지사께서 3월 21일에 96세를 일기로 별세하셨다. 제주도를 그 누구보다도 아끼셨던 고인의 행적을 알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고인께서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셨으나 제주도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기셨다. 1961년 5월 16일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쿠데타가 일어났으나 고인께서는 해군이었을 뿐만 아니라 마침 국방대학원에 다닐 때여서 당시 쿠테타 대열에 참여하지 않았으나 박 전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으로 제주도지사에 임명됐다. 당시 그의 나이는 36세였다. 제주
LH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이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고 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던 장관은 결국 사의를 표명했고, 조사가 본격 시작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들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토지허가제, 강제 매각 등 강력한 후속대책들이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사실, 2016년 9월 28일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 제정 당시, 이와 관련하여 ”장관이 자녀를 특채“하거나 ”공공기관장이 친척에게 공사를 발주하는 것“처럼 공직자가 지위를 남용해
[기고] 이유근 제주아라요양병원장 요즘 우리나라 배구계가 때 아닌 학교폭력 시비로 시끄럽다. 국가대표 선수들인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 자매 선수가 학생 시절 동료들을 폭행하였다는 학교폭력 문제에 휘말리면서 흥국생명의 프로 경기에서 제외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국가대표에서도 탈락하였다. 삼성화재 팀의 주장인 박상하 선수도 학생 시절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실토하며 은퇴를 하였을 뿐만 아니라, 프로팀 이상열 감독마저 폭력 전력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 여러 가지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배구계뿐만이 아니라 다른 구기 종목에서도 폭력이 아니라 해도
포스트 코로나 이전에 우리가 누렸던 생활 속 소소한 즐거움을 찾기는 어렵고, 장기간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면서 우리 모두 불편함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필자는 지역 내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 및 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 과정서 스타트업과 업계 전문가들의 미팅은 일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미팅을 위해 육지로 나가는 것이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 되었고, 대부분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만나는 것이 익숙해지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는 현실에 적응하고 있지만 대면을 통해 배움의 고픔을 채우고 싶은 허전함과 절실함
우리시에서는 작년 1월 도시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이후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공원위원회 자문 및 심의,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및 심의, 「환경영향평가법」 및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에 의거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설명회 개최 및 영산강유역환경청 협의, 환경영향평가 절차 이행 등의 법적, 행정적인 절차를 준수하여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절차 이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또한, 각종 절차 이행과 더불어 주민설명회 개최, 주민공람 실시 등을 통해 지역 주민 및 토지주의 의견
제주돌문화공원조성사업을 시작한지 21년 만에 단계별 사업을 완료하고 이제 완성체로 새롭게 도약하는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제주돌문화공원은 제주의 생성과 제주인류문화의 뿌리가 되어온 돌문화를 집대성한 역사와 문화의 공간이다. 그동안 돌박물관, 야외전시장, 오백장군갤러리, 전통초가마을 등을 설치한 데 이어, 설문대할망전시관 건립사업이 2012년 시작돼 지난해 말 사업 완료와 함께 비로서 제주돌문화공원이라는 퍼즐이 완성된 것이다.이로써 제주특별자치도의 신화와 역사, 문화, 민속, 자연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제주돌문화공원만이 가지
제주에 내려온 지 6년째지만 여전히 지역 현안에 대해 말할 때엔 망설여진다. 최근 불거진 첨예한 갈등의 상당수가 난개발과 급격한 인구 유입이 야기한 환경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돌이킬 수 없이 훼손된 자연과 이해할 수 없는 대규모 개발계획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나 역시 그 분노를 공유하지만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집이 개발되기 전에는 자그마한 돌담으로 감싸진 푸른 밭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마음은 복잡해진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게 아닐까, 개
여전한 85호 크레인“정중히 모시겠습니다.” 그러고는 사지를 번쩍 들어서 내다 버린다. 경호권 발동해 가벼워진 단식자를 들고 나가던 공권력은 계속 “다치시면 안 됩니다”를 연발한다. 그 침착한 말투에 모욕감이 든다. 저 침착한 말투가 서글픈 이유는 감정조차 제거되어 동요하지 않는, 아니 동요할 이유 없는, 그리하여 실제론 이 아우성 속에서도 아무런 상관없는 기계적 관계임을 증명하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송경동은 외친다. “언론! 어디 있나요?” 계속 몸부림친다. “내 의지에 반해서 날 어디로 보내?” 그러나 그는 순식간에 허깨비
최근 제주신화월드내 프리미엄 전문점 개장 여부를 놓고 일각에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결론적으로 ‘쇼핑 아울렛’ 논쟁 연장선상의 이 해묵은 비생산적인 논란은 이제 종식돼야 마땅하다.유통업계가 프리미엄 매장에 대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고 여러 지자체가 유치에 안달인 이유는 신성장 동력이란 인식하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럼에도 불구 제주도내에서는 몇 십 년 째 프리미엄 매장 개설에 대해 소모적인 찬반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더구나 현재 제주신화월드가 추진
2013년 9월 제주도는 가장 많은 수종인 해송에 대한 관리방안이라는 연구용역을 시행했다. 최종보고회에 자문으로 초청되어 제주도를 방문했고 공항에서 한라산을 바라보니 많은 소나무가 죽어가고 있었다. 일반 광관객은 소나무에 단풍이 예쁘게 들었다고 했을 것이다.2013년에 폭발적인 피해가 발생한 것은 고온이 지속되었고 2004∼2012년까지 전문작업단이 아닌 자체 방제 인력으로 훈증에의한 방제에만 주력한 탓으로 보였다.또한 방제를 예산, 인력부족으로 발생한 고사목을 전량 방제를 하지 못했고 고사목이 보이지 않게 그냥 벌목하여 산지에 방
우리 제주에는 ‘애기업개 말도 들어 봐사 한다.’라는 속담이 있다. 애기업개(예전에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7~8세 되는 여자애들은 일을 시키기 어려우니 젖먹이 어린애를 부모가 일 나간 사이에 보아주는 것으로 밥벌이를 시켰다.)처럼 아무 것도 모를 나이의 어린애의 의견도 들을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은 지식인들조차 의견을 내놓지 않으려고 하니 문제다. 글을 쓰면 댓글들이 험하게 올라오니 글쓰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얼마 전에 요즘 제주도의 큰 논쟁거리인 제2공항과 해저터널에 대한 필자 나름의 의견을 제시했더니 오랜만에 많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해 추석에 이어 올 해 설 명절기간 동안에도 공직자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한도를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사실 작금의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국가적 재난상황 아래서 가장 극심하게 피해를 보고 있는 계층을 꼽으라면 바로 자영업자일 것이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저녁 9시 이후 음식점 등 영업금지 등 팬데믹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각종 규제조치들이 자영업자들에게는 생계를 위협하는 직격탄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이러한 때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올 해 설 명절 기
제주도의 설화 중 대표적인 것이 설문대할망 설화인데, 그 중에서 지금도 도민들과 연관된 것이 제주도를 육지와 연결하는 것이다. 조천 앞바다에 보면 띄엄띄엄 돌무더기가 마치 징검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있다. 도민들이 육지까지 다리를 놓아 달라고 하니 설문대할망께서 명주 100필을 마련하면 해 주겠다고 하였는데 99필밖에 마련하지 못 해 다리를 놓지 못 했다는 설화다. 이 설화는 우리 도민들이 뭍 나들이를 좀 더 편안하게 하였으면 하는 염원을 표현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몇 십 톤도 안 되는 배나 테우로 뭍 나들이를 하였으니 조
15년 전 마라도 여행을 했다. 여행객들이 떠난 밤, 섬을 걸어서 30분 만에 한 바퀴 돌고 나니 100여 명이 사는 공간의 한계가 느껴졌다. 생태용량의 한계가 명확한 섬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것에 대해 경험할 수 있어 신기했고, 고마웠다. 2008년 다시 마라도를 찾았을 때는 골프카트 천지였다. 관광업이 수송업으로 바뀐 마냥 장사가 잘되었는데, 전력생산을 위해 태양광과 디젤발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갔다. 태양광자립섬 마라도는 잊혔고, 2014년까지 마라도는 골프카트로 몸살을 앓았다. 마라도는 태양광 설치만큼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