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언론 보도도 아이 아빠의 책임에 관한 이야기는 어느 곳에서도 하지 않았어요. 무차별적으로 아이 엄마만 벼랑 끝으로 내몰았죠. 엄마의 행위는 당연히 잘못입니다. 그래선 안되었고요. 다만 엄마는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없을까요? 이런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회 환경과 구조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스템이 잘 작동되는지 점검하고, 안 된다면 고쳐야죠.”(임애덕 애서원장 인터뷰 中)지난 10월 모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에 올라온 제주의 어느 미혼모의 신생아 거래 게시물은 제주뿐만 아니라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까다로운
올 겨울 제주에 첫눈이 찾아온 이달 중순. 당시 약 나흘에 걸쳐 산간에는 폭설이 내려 설경을 만끽하려는 관광객들이 한라산으로 몰려들었다.성판악과 어리목코스로 이어지는 5.16도로와 1100도로는 순식간에 주차장으로 변했다. 불법 주정차와 진출입 차량이 뒤엉키면서 온종일 혼잡이 빚어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내 관광이 위축되면서 오름 탐방객도 늘고 있다.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된 오름의 경우 주변 혼잡이 한라산과 다를 바 없다. 급기야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용눈이오름은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내년 2월
국회가 자치경찰 도입 내용을 담은 경찰법법 개정안을 가까스로 처리하면서 15년째 전국 유일의 자치경찰을 운영 중인 제주에서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당초 정부는 국가경찰에서 자치경찰을 분리해 지방자치단체 소속 기관으로 두는 이원화를 추진했지만 당·정·청 협의에서 일원화로 방향을 틀면서 제주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연말까지 268명의 국가경찰 파견 인원이 원대 복귀를 예고하면서 새해를 앞둔 자치경찰은 당장 제도적 한계와 주민밀착형 치안서비스 확보라는 난제와 다시 마주하게 됐다.▲ 자치경찰 도입 경찰청법 개정안 무엇이 담겼나국회는 제392
“포로수용소 건물이 나지막하고 검은 루핑 지붕이라서 여름철에는 실내 열기가 대단해 나무판자로 물방아같이 선풍기를 만들어 포로병들이 줄을 매 교대로 당기며 바람을 만들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미군부대 출입 이발사 서병수 씨 모슬포 중공군포로수용소 목격담 내용. 『대정읍지 1』 中)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사령부는 친공-반공포로 간 분산수용 정책을 펼쳐 모슬포 지역에 유엔군 포로수용소 캠프-3을 설치하고 약 2만여 명의 중국인민지원군(중공군) 포로를 제주도로 내려보냈다. 포로로 붙잡힌 중공군이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친공포로와 중화
같이의 가치를 추구하며 상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는 제주 여성들의 만남의 장이 펼쳐졌다.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제공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을 통해 탄생한 제주 여성 기업을 위한 ‘女·氣·UP·GO 가자 네트워킹 브런치 타임’ 행사가 지난 3일 제주시 해안동 캠퍼트리 호텔앤리조트 연회장서 개최됐다. 여성공동체 인큐베이팅 지원사업은 경력단절여성 5인 이상으로 구성된 공동체를 대상으로 창업 전 단계부터 컨설팅, 교육, 자문 등을 지원해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설립 등 안정적 창업을 돕기 위해 2016년부터 운영
휘몰아치는 한국전쟁의 광풍 속에서 최남단 제주는 포화가 쏟아지는 격전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육군훈련소·포로수용소·육군병원 등 설치, 해병대 3·4기, 육군 장교 배출 등 군사력을 보충하고 물자를 조달하는 후방 전략기지로서의 필수적인 역할을 도맡았다.뿐만 아니라 전쟁 당시 생겨난 중국인민해방군(이하 중공군) 포로 수용을 위한 수용소도 건설됐다. 장소는 대정읍 모슬포 알뜨르비행장에 한 곳, 그리고 현 제주국제공항 부지인 제주시 용담동의 속칭 '다끄네'에 한 곳 등 총 두 곳이다. 이 두 곳을 합쳐 약 2만명에 가까운 중공군이 제주에서
“술집(유흥주점) 그만두고 식당으로 바꿨더니 만나는 사람마다 제 얼굴이 살아났다고들 하네요. 하하~”제주시 무근성 7길에서 속칭 ‘방석집’이라 불리는 유흥주점을 운영하던 이은순(64)씨. 그녀는 술 팔면서 한동안 잊고 살았던 웃음을 밥을 팔면서 되찾았다.유흥주점 '황금 민들레' 자리를 새롭게 단장해 지난 27일 음식점 '무근성 모다들엉'을 개업했다. 술 장사가 아니라 식당으로 전업하게 된 것은 도시재생사업 때문이다. 그녀는 스스로 잃었던 미소를 되찾게 된 것은 도시재생사업 때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비단속곳 같은 사치도 아니고 술집
"무모한 도전이라고요? 뭐 그럴수도 있겠는데, 일단 부딪혀 보는거죠. 실패를 하더라도 그 경험이 더욱 값질거에요. 그렇다고 실패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당차고 의연하기까지 했다. 얼굴 한가득 함박웃음을 지어보인 두 친구는 스스럼없이 자신들의 꿈을 이야기했다. 광야의 들꽃처럼, 단단한 바위처럼 살아가는 볍씨학교 제주학사 친구들은 다시 한번 자신들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양사랑(16) 양과 김은수(16) 양은 인도네시아 전통음식 '템페'를 아이템으로 활용한 사회적기업 창업을 한창 준비중이다. 직접 아이디어를
유년시절, 매일 성적에 쫓겼다. 어린 나이였지만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만만치않게 뒤따랐다. 학업우수상을 받고 싶었고, 숙제도 완벽하게 하려 애썼고, 선생님의 칭찬에도 집착했다. 돌이켜보면 '행복'과는 거리가 있었던 삶이었다.딱 한 발 물러서보니 또 다른 세상이 보였다. 예술에 관심이 많은 소녀는 피아노와 작곡을 배웠고, 사회 문제에도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하늘 위 구름만 같았던 '나의 꿈'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게 됐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세간의 왜곡된 인식은 적어도 소녀에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다.그리고
노동 시장에 들어선 여성들은 임신·출산·육아 등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거나 하던 일을 멈추게 되는 상황에 놓인다. 더군다나 경력단절을 경험한 뒤 자신의 능력에 맞는 사회 진출은 버거운 데다, 일자리 역시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경력단절보다 경력보유라는 말이 어울리는 그들이지만, 아직 사회는 경력단절 여성들이 겪는 공백의 시기를 결점으로 바라보는 현실이다.취약계층이나 경력단절을 겪은 여성들의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 물심양면 후원하며, 여성 경제활동 참여 확산과 공동체 활성화를 꾀하는 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의 ‘여성공동
“제 아이가 만나게 될 세상이 어떤 곳일지 불안했어요. 그래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제가 먼저 세상으로 나왔죠. 아이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조금 다르더라도 인정받고 살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해요. 그래서 인문학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부소문 인문놀이협동조합 대표 인터뷰 중에서)주부, 논술 강사, 사회복지사, 어린이집 통학 차량 운전기사, 춤 강사 등 다양한 곳에 있던 이들이 인문학을 중심으로 뭉친 여성공동체가 있다.인문학을 바탕으로 문화예술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며, 제주의 환경·문화·역사·사람 등 다양한 주변의
1953년 7월 27일, 판문점에서는 3년 1개월 간 이어진 한국전쟁을 임시 봉합하는 휴전 협정이 체결됐다. 유엔군, 중국군, 북한군 대표가 각각 협정문에 서명한 이후 한반도는 70년 가까이 지구촌 유일의 분단 국가로 존재하고 있다.당시 에도 한국전쟁의 휴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동족상잔의 비극적인 전쟁이 멈춘 기쁜 소식이지만, 당시 휴전협정 전후의 보도를 보면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정치공학적 이해관계도 드러난다.# 드디어 휴전! 하지만 반대 집회?휴전 첫 보도는 체결 다음 날인 7월 28일자에 실린다. ‘휴전!
“경력단절의 또 다른 이름은 경력보유라고 합니다. 임신·출산·육아 등 갖은 이유로 경력이 끊긴 순간을 마주하지만, 그 전까지 가지고 있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사람들이라는 말이죠. 우리와 같이 경력을 꽃피울 그들을 응원할 겁니다.” (이민정 데일리스티치협동조합 이사 인터뷰 중에서)양재 교육 강사, 패션 디자이너, 의류제품제작팀장, 물리치료사 등으로 활동하다 각자의 이유로 경력단절을 겪고,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경력을 살려 도전에 맞서 새롭게 거듭난 이들이 있다. 수동적인 의미의 경력단절이란 단어를 보란 듯 극
“철새는 선두에서 무리를 이끌던 리더가 지치면 다른 새가 순서를 교체해줘요. 반면 바구니 안에 담긴 게는 빠져나가려 버둥대며 서로를 끌어내리다 아무도 못 나가고 갇히게 됩니다. 협력하면 나갈 수 있는 데 말이죠. 협력만큼 좋은 건 없다고 생각해요. 협력은 경쟁을 뛰어넘습니다.”혼자 힘으로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함께 해결하기 위해 서로라는 이름 아래 같이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협력을 통해 믿고 의지하며 건강한 제주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는 꽃마리협동조합.더불어 사는 삶의 힘을 믿고 제주 사회에 건강한 가치를 불어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은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바꾼 중요한 계기다. 이후 UN군과 한국군은 북진을 이어가면서 한때 ‘통일’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도 했지만, 중공군의 참전으로 전쟁은 또 다른 양상으로 흘러간다. 한국전쟁 당시 도민들의 눈과 귀 역할을 해준 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전시 상황을, 외신 소식을 포함해 매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더불어 인천상륙작전 이후 전세의 주도권을 국군과 연합군이 잡고 나서는 다양한 지역 소식도 지면을 통해 알렸다.# 세기적 38선 돌파, 숨통 트이는 제주도1950년 10월 10일자
“경력단절 여성이 일하려면 바닥부터 시작할 수밖에 없어요. 20여 년간 육아를 비롯한 가정생활에 충실하다 보면 하던 일을 이어가긴커녕 경력조차 쌓을 수 없기 때문이죠. 이력서에 줄 하나 만드는 일이 왜 그렇게도 힘든지…….” (제주캘리그라피협동조합 김효은 대표 인터뷰 중에서)임신과 출산, 육아 등 가족이란 이름 아래 자신의 삶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던 여성들. 세월의 흐름은 야속하게도 젊은 시절 사회를 누비고 다녔던 그들의 경력을 앗아갔다. 다시 사회로 진출하기 위해 문을 박차고 나와도 갈 곳이 마땅찮은 현실이다.이 같은 현실의 높은
“더함공예는 장애가 있어도 뭐든 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주겠다는 마음을 가진 장애인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입니다. 단순히 소일거리 하면서 돈이나 벌자고 시작한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활동을 통해 희망의 씨앗을 틔워내기 위해 시작했죠.”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지원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 사업을 통해 2019년 창업한 ‘더함공예협동조합’ 김경희 이사장의 말이다. 여성장애인 5명이 주축이 돼 제주 복지관, 학교 등 곳곳서 공예를 통한 교육을 펼치는 여성공동체 더함공예조합은 비장애인 1명까지 함께 해 총 6명의 조합원이
경력단절로 자신의 삶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여성들이 한데 뭉쳐 설립한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서 2017년 여성 5명이 모여 만든 공동체다. 전통도 지키면서 단절됐던 경력도 이어가는 ‘요망진(야무진이라는 뜻의 제주어)’ 제주여성들이다. 생태관광마을로 지정된 하례리와 연계해 마을 가치를 높이고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 향토음식 ‘상웨빵’에 하례리와 여성공동체의 가치를
“저가 나가버리면 어머니와 눈 먼 누나만 남겠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합니다. 그러나 나라냐, 집이냐는 다시 생각할 것 없겠습니다. 이 약한 몸으로 괴뢰를 하나라도 없앨 수 있다면 이런 기쁨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북한의 침략에 맞서 전쟁터로 향하는 학도병의 절실한 마음이 묻어난다. 가족을 두고 전선으로 떠나야 하는 슬픔과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는 굳센 다짐이 함께 담겨있다. 이 사연은 1950년 8월 1일 에 소개된 ‘한중생 125명 출전 지원’ 기사에 등장한다.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부터 1953년
임신·출산·육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거나 경력단절로 인한 사회 재진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사회 한계를 깨부수기 위해 한데 뭉쳤다.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산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지원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으로 새롭게 거듭난 여성공동체 마을놀이협동조합.한평생 주부로만 살아왔거나 정년퇴직 이후 여성이 설 자리가 없어 고민하던 그들이 망망대해 같은 창업현장에 뛰어들어 일궈낸 땀의 이야기를 [제주의소리]가 들어봤다. 이른바 ‘女 氣UP’ 창업 현장이다. “정년 퇴임을 하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