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로 자신의 삶을 내려놓아야만 했던 여성들이 한데 뭉쳐 설립한 ‘하례감귤점빵협동조합’.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아름다운 자연을 가지고 있는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서 2017년 여성 5명이 모여 만든 공동체다. 전통도 지키면서 단절됐던 경력도 이어가는 ‘요망진(야무진이라는 뜻의 제주어)’ 제주여성들이다. 생태관광마을로 지정된 하례리와 연계해 마을 가치를 높이고 취약계층,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주 향토음식 ‘상웨빵’에 하례리와 여성공동체의 가치를
“저가 나가버리면 어머니와 눈 먼 누나만 남겠습니다. 가슴이 찢어질 듯 합니다. 그러나 나라냐, 집이냐는 다시 생각할 것 없겠습니다. 이 약한 몸으로 괴뢰를 하나라도 없앨 수 있다면 이런 기쁨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북한의 침략에 맞서 전쟁터로 향하는 학도병의 절실한 마음이 묻어난다. 가족을 두고 전선으로 떠나야 하는 슬픔과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겠다는 굳센 다짐이 함께 담겨있다. 이 사연은 1950년 8월 1일 에 소개된 ‘한중생 125명 출전 지원’ 기사에 등장한다.1950년 6월 25일 북한의 남침부터 1953년
임신·출산·육아 등 여성이라는 이유로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거나 경력단절로 인한 사회 재진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사회 한계를 깨부수기 위해 한데 뭉쳤다.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산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와 인화로사회적협동조합이 지원하는 ‘여성공동체 창업 인큐베이팅’으로 새롭게 거듭난 여성공동체 마을놀이협동조합.한평생 주부로만 살아왔거나 정년퇴직 이후 여성이 설 자리가 없어 고민하던 그들이 망망대해 같은 창업현장에 뛰어들어 일궈낸 땀의 이야기를 [제주의소리]가 들어봤다. 이른바 ‘女 氣UP’ 창업 현장이다. “정년 퇴임을 하거
참혹한 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에 젊음을 바친 국가유공자 고우석 용사가 지난 9월 29일 향년 88세로 별세했다. 지난 6월 제주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시는 6.25와 같은 전쟁은 이 땅에 일어나선 안된다"며 항구적 평화를 역설했던 고인이다. 1933년 2월 21일 제주 삼양서 나고 자란 토박이인 고인은 한국전쟁이 발발한 해 9월 전장에 뛰어들어 1955년 2월 15일까지 4년 5개월여간 헌신했다. 1950년 지리산 지구 전투, 강원도 고성 884고지 전투 등 11사단 소속으로 다양한 전투에 참전했다. 1951년 최전선 강원도
풍전등화의 조국을 구하고자 한 몸 바쳐 나라를 지켜낸 제주 호국영웅을 기리는 명예도로가 있다. 우리가 자유롭게 이 땅을 거닐 수 있는 것은 모두 그 분들의 희생 덕이다. 무심코 지나쳤던 제주의 길 위로 그 분들의 넋이 고이 잠들어 있다. 제주 출신으로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인 강원도 고성, 철원, 양구, 평안남도 자개리 등 곳곳서 치열한 전투 끝에 산화한 호국영웅 고태문, 강승우, 김문성, 한규택 용사. 이들이 전장으로 나가기 전까지 나고 자랐던 고향에 2015년 고태문·강승우·한규택로가, 2019년엔 김문성로가 지정됐다.혼을 불사르
민족 공동체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들었던 한국전쟁. 엄청난 사건이었던 만큼 예상하지 못한 영향도 발생하곤 했다. 4.3으로 제주는 예술을 포함, 모든 사회 요소들이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폐허가 된 문학계에 작은 씨를 뿌린 것은 아이러니하게 한국전쟁으로 제주를 찾은 피난민들이었다.조명철(86) 전 제주문화원장은 1950년대 제주 문학계를 경험하며 기억하는 몇 안 되는 생존 원로 문학인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해방을 경험하고 이후 제주4.3과 전쟁통을 목도했다. 고교시절 피난민이었던 유몽 김윤국에게 가르침을
“조국의 운명이 백척간두에 놓여 있는 이 마당에 가만히 앉아서 공부만 할 수 없으니 즉각 최전선에 나아가 북괴군과 싸우도록 해주십시오.”서로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 동족상잔의 참혹한 비극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대한민국 최남단 제주서 전장에 뛰어든 것은 어른들만이 아니었다.제주농업중학교(이하, 제주농중)를 중심으로 제주 읍내 중학생 145명은 자발적으로 ‘학도돌격대’를 조직하고 태극기를 품고 전장으로 나섰다. 1950년 7월 초부터 학도호국대를 통해 군사훈련을 받아온 이들은 8월2일 제주도 학도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 부름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나선 제주여성들. 바로 대한민국 군 역사상 최초의 여군으로 기록된 해병대 4기 126명이다. 어느덧 허리는 구부러지고 얼굴은 주름이 가득한 할머니가 됐지만 ‘해병대 4기’라는 자부심과 나라 사랑은 찬란한 보석처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다.해병대 4기 중 여성 용사 126명 가운데 한 명인 강길화(89) 할머니를 만난 날은 7월 28일. 마치 할머니에게 군 입대 소식이 전해진 1950년 8월 24일 여름날처럼 후텁지근했다. “(서귀포) 강정천은 그때도 물이 참 좋았어. 그
36척(10.9m) 높이로 우뚝 솟은 백색의 삼각(三角)탑.제주시 동문로터리 한 가운데 서 있는 해병혼탑(海兵魂塔)은 한국전쟁사의 한 획을 그은 제주도 해병대의 역사를 응집한 상징물이다. 1960년 4월 15일 세워진 해병혼탑에 대해 이해하려면 해병대 병 3·4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인천상륙작전과 서울 탈환, 북진, 도솔산 전투 등 한국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귀신잡는 해병’, ‘무적 해병’으로 불리며 피 흘려 나라를 지켜냈던 해병 용사들의 혼이 이 탑에 서려 있다. # 대한민국 해병대의 근간 ‘제주도’ 각 기수마다 1
“사실, 선정 소식을 듣고 저는 많이 울었습니다. 할머니(박평길 용사 부인 故 신대광 여사)가 살아계셨을 때 할아버지가 전쟁영웅으로 선정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올해 1월 국가보훈처가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한 제주출신 박평길 용사의 손자인 박재완(47) 씨는 눈물이 고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전장에서 산화하신 할아버지 박평길 용사. 그리고 끝내 당신의 남편을 가슴 속에 고이 품은 채 평생을 홀로 지내시다 몇해 전 돌아가신 할머니 신대광 여사가 생각나 목이 멘 까닭이다.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 2020년 1월의 전쟁영웅에 선
1. 사람 동물 생태계를 통합하는 원헬쓰(One Health)2. 기후변화와 민주주의3. 문화적 패러다임의 전환4. 동물권과 생태전환 교육5. 비거니즘의 현황 및 확산6. 포스트코로나와 지속가능한 제주다큐멘터리 ‘어리석은 자들의 세기’는 2055년 급격히 진행된 기후변화가 지구를 초토화시킨 후 과거 북극이 있던 자리에 세워진 인간의 모든 업적이 보존된 글로벌 아카이브에서 지구상 최후의 인간이 오늘의 자료 화면을 보며 묻는다. “기회를 갖고 있으면서도 왜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을까?” 이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기후변
“다방은 문화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생활의 ‘오와시쓰’(oasis)이다.”낯선 외래어 표기가 인상적인 1955년 3월 15일 ‘제주신보’ 기사의 한 구절이다. 지금이야 ‘다방’ 두 글자가 적힌 간판은 대도시에서 거의 사라지다시피 하고 옛 흔적이 남아있는 소도시에서나 찾아볼 수 있다. 흡사 서서히 자취를 감추는 멸종 공룡처럼 느껴진다.다만, 한때 지구를 호령했던 공룡들처럼 다방은 30년 넘게 제주 지역에서 복합 예술 문화 공간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특히 피난민들이 몰려온 한국전쟁을 계기로 제주에서 예술 문화가 다방과 함께 새출발을
1. 사람 동물 생태계를 통합하는 원헬쓰(One Health)2. 기후변화와 민주주의3. 문화적 패러다임의 전환4. 동물권과 생태전환 교육5. 비거니즘의 현황 및 확산6. 포스트코로나와 지속가능한 제주1950년대 세계보건기구(WHO)는 보르네오 섬에 말라리아를 퇴치하고자 DDT를 뿌린다. 모기는 박멸됐으나 이상하게도 민가의 지붕이 너덜너덜 떨어지기 시작한다. DDT로 인해 굼벵이를 먹고 사는 말벌이 사라지자 굼벵이가 크게 번식, 이엉을 엮어 얹은 지붕을 먹어버렸기 때문이다. 고민에 빠진 정부는 양철판으로 지붕을 덮게 한다. 이번에는
“이제까지 만난 분들만 해도 416명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많은 6.25참전 제주 영웅 발굴을 위해 발 닿는 곳까지 기록할 겁니다.”한국전쟁 당시 해병대 강원도 양구 도솔산 전투, 육군 강원도 고성군 884고지 전투, 호남지구 공비토벌 작전 등 다양한 곳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제주 영웅들’을 만나 일일이 기록을 남긴 사람이 있다.정수현(83) 작가다. 정 작가는 2006년 ‘작은 영웅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13권의 저서를 집필하며 총 416명의 제주 용사들을 만났다. 올해는 제주도재향군인회와 함께 참전용사를 총정리하
1. 사람 동물 생태계를 통합하는 원헬쓰(One Health)2. 기후변화와 민주주의3. 문화적 패러다임의 전환4. 동물권과 생태전환 교육5. 비거니즘의 현황 및 확산6. 포스트코로나와 지속가능한 제주여왕벌은 벌통 안에 있는 다른 벌들보다 상체도 하체도 훨씬 크다. 벌통 속 다른 벌들의 평균 수명은 45일 정도이지만 여왕벌은 4년 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다른 벌들이 짧은 여생을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으로 보내는 것과는 아주 다르다. 만약 양봉업자가 로열젤리를 원한다면 얻고 싶을 때마다 벌통에서 여왕벌을 끄집어낸다. 그러면 벌통
유월이다. 이 땅을 통째로 피로 물들이고, 동포끼리 총구를 겨누고 남북으로 나뉘어 삶의 뿌리가 송두리째 뽑혔던 70년 전 6.25전쟁은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제주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직접적인 전투가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제주, 특히 서귀포시 대정읍(모슬포) 일대는 당시 전시상황에서의 대한민국 핵심 군사적 요충지였다.이 곳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일제강점기 당시 모슬포 일대에 만들어진 알뜨르비행장이 잘 말해준다. 2차대전 말기 일본은 당시 넓게 펼쳐진 대정읍의 벌판에 비행기 격납고와 활주로, 동굴진지 등을 조성했다.
“내 나이 열여덟살. 육군 학도병으로 6.25전쟁에 나가서 전투할때 부상 당하고, 죽다살다 하면서 살아 돌아와서 감개무량한거지. 얼마나 고마운거야. 거기서 그렇게 악전고투했는데 살아나온 생각을 하면... 화랑무공훈장도 고맙고. 이런 사태(전쟁)는 다신 일어나지 말아야 돼. 진짜 다시는...”70년 전 전쟁의 기억은 아흔을 바라보는 용사를 몹시도 힘들게 했다. 군번 0308016번. 1950년 6.25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9월1일 제주에서 학도병으로 참전한 고우석(88) 용사. 가장 끔찍한 동족상잔 비극의 현장, 한국전쟁을 경험한
제주로의 이주 열풍이 시들해졌습니다. 이주 열풍과 함께 인기를 끌었던 ‘제주 한달살기’ 등 장기체류 관광객도 점점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각종 숫자를 통해 제주 이중 열풍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8년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9년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2019년 12월 제주도 전입인구는 8627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같은 달 전출 인구가 8651명인 점을 감안하면 24명이 줄어든 셈입니다. 제주 전출 인구가 전입 인구보다 적었던 것은 2011년 12월 –12명 이후 ‘8년’ 만입니다. 제주 이주 열풍은 2011년부터
는 기존 에 더해 선보이는 기획 뉴스입니다. 일회성 기사에 그치지 않고 뉴스 그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공간입니다. 대상은 제한이 없습니다. 지역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 될 수 있고 우리 생활에 밀접한 정책현안 일수도 있습니다.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죠. 반짝 기사에 그치지 않고 감시하고 살피며 기억하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제보의 문도 활짝 열려있습니다. 2015년 국내 의학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제주대학교병원 안과 환자 실명 사건의 여파가 5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도의원 대정읍 재보궐선거는 당내 경선을 거쳐 1대1 구도로 치러질지가 관심이다.대정읍은 가파도와 마라도 등 유인도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법정리 13곳과 행정리 23곳에 약 2만3000명이 거주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가 들어서면서 1800여명의 외국인이 거주하는 등 정착주민(이주민)을 중심으로 점점 인구가 늘고 있다. 광활한 농경지에서 다양한 농산물이 자라고 있으며, 대정 마늘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주산품이다. 이번 재보궐선거는 故 허창옥 의원이 별세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