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석 변호사가 새 책 ‘소 치는 사람’(열림문화)을 펴냈다. 평소 불교, 명상 등에 깊은 관심을 보여온 저자는 이번 명상 에세이에서 주변과 스스로를 차분히 성찰하는 마음가짐을 보여준다.불교는 긍정·수용·배려의 아름다운 마음작용을 포괄하는 관용의 문화를 강조한다. 비록 이득이나 명예나 칭찬이 영원한 것이 아니며 그것들은 생겨날 인연이 있을 때라야 생겨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기가 차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갈애는 그칠 새 없다.칠흑같이 어둡고 고요한 밤 하늘정원에서, 제주의 밤바다를 환하게 비추는 집어등 불빛을 바라보며 생사윤회의 낚
고혜영 작가가 새 시집 《미역 짐 지고 오신 바다》(한그루)를 펴냈다.책은 ▲1부 고향-바람의 언덕 ▲2부 어머니-구덕 속에 크는 바다 ▲3부 바다-바람을 제 편에 두고 ▲4부 나-나도 해초였구나까지 70여편을 빼곡하게 담았다.저자는 1958년 어머니가 부산 기장에서 원정 물질을 하던 중에 태어났고, 성산읍 바닷가 신양 마을에서 자란 본인 경험을 시 한 편 한 편에 녹여냈다. 그 중에서도 90세까지 바다에 살면서 자녀를 키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각별하다.미역 짐 지고 오신 바다고혜영새벽부터 미역 짐 지고 큰딸 집에 오신 바
제주 민속학자 고광민이 쓰고 제주지역 출판사 한그루가 펴낸 《제주 생활사》가 올해 제3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에 선정됐다.롯데출판문화대상은 롯데장학재단이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는 총 207개 출판사에서 813종의 도서가 응모했다. 그 결과 대상 없이 본선 도서 8종, 특별상·공로상 2종을 선정했다. 총 상금은 2억500만원이다. 본상 수상작인 《제주 생활사》는 지난 2016년 제주 지역 출판사인 한그루에서 출간했다. 서민 생활사 연구자인 고광민 선생의 제주 생활사 연구를 담은 책이다. 주류의 역사나 정치사회사가 아닌, 고단한 생업의
제주연구원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국가인권위원회 제주출장소(소장 권혁일)와 함께 을 최근 발간했다.이 책은 제주학연구센터 ‘찾아가는 제주문화 아카데미’ 강좌를 녹취록으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해당 강좌는 지난 6월 26일부터 8월 14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진행했다.강좌에서는 평화, 여성, 장애인, 이주민, 아동‧청소년 등 제주지역 인권의 각 영역에서 활동하는 다섯 명의 인권 활동가들과 함께 했다. 홍기룡 제주평화인권센터장, 고명희 전 제주여성인권연대 대표, 이연희 서귀포시 장애인자
황혼의 나이, 글의 길에 본격적으로 들어선 제주 작가 정복언이 두 번째 수필집 (정은출판)을 펴냈다.저자는 2016년 시인 등단, 2017년 수필가 등단에 이어 벌써 3권의 작품집을 선보일 만큼 글쓰기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새 책에서는 어느때 보다 일상의 기록에 초점을 맞췄다.아내와의 산책, 콘택트렌즈 착용기, 호박 모종 심기, 오일장 풍경, TV프로그램에 대한 단상 등 소소할 수 있는 풍경들이 정복언 특유의 정성스러운 필체로 다시 그려진다.눈에 띄는 점은 이전 글보다 건강에 대한 염려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
제주 시인 이승익이 새 책 (도서출판 상아)를 펴냈다.새 책은 ▲토란이파리 ▲하루를 보는 눈 ▲내가 사는 집 ▲봄이 오는 풍경까지 4부에 걸쳐 100편에 달하는 시 작품을 가득 실었다. 안태봉 시인(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회장)은 해설에서 "이번 92수의 시에서 포괄적이고 연미적인 시상이 돋보였고, 특히 서정의 본질을 노래했을 뿐 아니라 가슴을 울리는 시 임을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인은 순간의 감정보다 선사가 견성한 성숙된 단어를 보듯 뛰어난 감각이 있다. 제주도 그 광활한 지역에서 자연을 노래하고 '바다
제주 시인 임태진이 새 책 (시와 실천)를 펴냈다.책은 ▲소화전 ▲언제에!어데예! ▲따라비오름 물매화 ▲오월의 유언 ▲영랑동백까지 5부로 나눠 60여편의 시를 실었다.책 해설을 작성한 이송희 시인은 "임태진 시인의 시집에는 소박한 일상과 잊혀져가는 망자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 슬픔 같은 것들이 가득하다. 지금은 곁에 없는 여러 존재들과 자신을 돌보고 키워온 고독, 사랑에 대한 고마움과 연민 같은 것들이 흥건하게 스며있다"면서 "제주라는 지형적 공간과 4.3 사건이 남긴 트라우마, 훼손된 자연에서 깨달은
치유의 메시지를 담은 제주4.3 그림책이 나왔다.박상재가 글을 쓰고 이유진이 그린 그림책 《동박새가 된 할머니》(나한기획)이 최근 발간됐다.이 책은 출판사가 기획한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사회치유 그림책 시리즈는 가슴 속에 못다 한 이야기를 밖으로 꺼낸다는 문제의식 속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기억해야만 하는 근현대사의 주요한 사회적 기억들을 소환해 함께 소통한다.출판사는 “세대 간 단절을 통해 무책임하게 잊히는 것이 아니라 세대를 이어가며 무엇이 진실이었는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기억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계간 ‘제주작가’ 2020년 가을호(70호)를 발간했다. 이번호 특집은 녹두서평 창간호에 4.3 서사시 을 발표해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을 준 이산하 시인과의 대담을 실었다. 을 창작하게 된 연유와 그로 인한 삶의 궤적, 시인이 생각하는 4.3문학에 대한 소견을 들어봤다. 두 번째 특집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는 4.3의 이야기를 만나본다. 지난 4월 4.3 72주기 특집으로 방송된 제주교통방송 라디오 다큐 드라마 중 주정 공장의 이야기를 다룬 김연미 작가의
김정미 시인이 생애 첫 시집 《허당녀 염탐 보고서》(국학자료원 새미)를 펴냈다.뜻 깊은 첫 결과물에서 시인은 60여편의 작품을 꾹꾹 눌러 담았다. 수거함을 가득 채운 빈 병들을 보며 “젊은 남자의 애절함”, “어느 가장의 못다한 푸념”, “할머니의 손맛”을 떠올리고, 하얀 목련꽃에서는 새 신부의 수줍음을 상상한다.김정미는 자신과 주변의 일상을 흥미로운 상상력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머니를 비롯한 가족으로부터 느끼는 잔잔한 감정의 파도에서는 긴 여운도 느껴진다. 씹지 마세요김정미치과에 갔다밤새 쑤셔대던 어금니신경은 차단시키면 그만이지만
제주 시인 변재천이 최근 네 번째 시집 《추억은 삶의 흔적》을 발간했다.시인은 1부 ‘人生 삶이 여정’부터 7부 ‘무정한 세월만 가네’까지 총 110편의 시를 담았다. 그는 “네 번째 시집은 체험에서 온 순수 지향의 시들로 구성해, 한 인생의 함축된 영혼의 자화상을 시혼의 불꽃으로 승화 기술했다”고 새 책을 소개했다. 변재천은 2007년 ‘순수문학’으로 등단했다. 또한, 서예 5개 단체 초대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제주도지회, 한국서도협회 제주도지회 회원이자 월봉 묵연회 회장을 맡고 있다.문의 : byun8900@
“제주도 산북지역에서는 옥돔을 ‘셍선’이라 부르는데 왜 산남지역에서는 ‘솔라니’라고 부를까요?”“제주시에서는 ‘빙떡’이라 하는데 성읍에서는 ‘전기떡’, 대정에서는 ‘빈떡’이라고 하는 이유는 뭘까요?”김순자 제주학연구센터장이 새 책 《제주도 방언의 언어지리》(도서출판 각)를 펴냈다.이 책은 저자가 10년 전에 발표했던 박사학위 논문을 깁고 보태 엮은 것이다. 논문의 오류를 바로 잡고, 글을 쉽게 고쳐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손질했다.이 연구를 위해 저자는 지난 2009~2010년 1년 동안 《제주어사전》(1995)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제주4.3을 소재로 꾸준히 시와 소설을 써내려 온 작가 김관후가 시집 《서천꽃밭에 계십니까》를 발간했다.《서천꽃밭에 계십니까》(제주콤)는 시인이 제주4.3 당시 정뜨르비행장서 떠나보낸 아버지를 그리는 마음과 역사적 흐름·인물에 대한 84편의 시가 담겼다.서천꽃밭은 제주 이공본풀이에 담긴 무속신화로 인간 생명의 근원이 되는 온갖 꽃을 가꾸는 곳으로 표현된다. 시집 《서천꽃밭에 계십니까》는 △애기물매화 △4월 3일 △조선은 미국의 적 △너븐숭의 꽃밭 △북으로 간 김달삼 등 총 5부로 이뤄졌다. 시에서 김관후는 숨기거나 지우지 않고 역사
김순란 시인이 2018년 첫 시집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새미)를 발간했다. 시집은 △섬에 부는 바람 △서둘지 마라 △부탁이 있어 △앞선 편지 등 4부로 구성됐다.새 책에 담긴 72여편의 작품을 통해 시인의 시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김순란은 인간의 야수성과 비생명성 앞에 인간 의지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눈치로 드러낸다. 광기의 시대를 견뎌내야만 했던 짐작으로 알 수밖에 없는 비인간화가 심화된 부조리한 현실을 나타내기도 한다.할아버지 제삿날김순란순경 모자만 보아도파르르 떨면서 헛기침하시던
역사 연구서를 주로 출간하던 역사학자 주철희가 제주4.3을 담은 신간 소설 《탄압이면 항쟁이다》(흐름)를 펴냈다. 주철희는 소설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제주4.3을 72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온다. 해방 이후 격동기 한반도의 축소판인 제주의 역사를 눈앞에 펼쳐낸다.소설은 ‘저승에서 온 노인들’과의 대화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적 장치로 제주4.3을 밝히는 과정은 과거를 추적함과 동시에 상황이 재현된다. 제주4.3을 겪은 노인들이 그 이야기를 하룻밤에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은 4명으로 제주4.3에
제주의 수필가이자 시인인 이애현이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시와실천)을 발간했다.시인은 새로 펴낸 책에서 58여 편의 작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 보편적인 누군가를 그려내며 자아의 내면을 응시한다. 김길웅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시인의 시선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자아의 내면을 응시하려 한다. 안에 일렁거리는 사유의 그림자를 밖으로 불러내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 회로의 출구 어느 지점에 시가 있다”고 소개한다.묵은 잠, 뒤적이며이애현사랑이라며봄볕 명자꽃붉게 적시어 펄럭인 마음출렁임에 지쳐 앓던 한
제주 극작가 장일홍(71)이 제주4.3의 아픔이 담긴 희곡 선집 (연극과 인간)과 작품집 (월인)를 발간했다.이번 신간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0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일환인 ‘원호 예술인 지원 회고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발간됐다. 는 △단편소설 ‘군마도(群馬圖)’와 △희곡 ‘태풍’, ‘강신무(降神舞)’를 시작으로 △뮤지컬 ‘잠들지 않는 남도’ △시나리오 ‘레드 아일랜드’ 등이 담겼다.그중 희곡 ‘강신무’는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서울 대학로 샘터파랑새소극장서
출판사 ‘한그루’와 제주 서귀포시 시집 전문 ‘시옷서점’이 공동 기획·발간하는 시집 복간 프로젝트 ‘리본시선’의 두 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지난 2018년 강덕환 시인의 ‘생말타기’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1993년 발간된 김경훈 시인의 《운동부족》(오름)은 4부 46편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복간된 시는 ‘이덕구’, ‘재일조선인’, ‘강정’ 등 소재로 최근 발표한 시 12편이 덧붙여져 총 5부 58편의 시가 수록됐다.발간 당시 김수열 시인의 발문과 함께 올해 김동현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새롭게 실렸다. 여전히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문화기획자이자 작은 책방 운영자인 김신숙 시인이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첫 동시집을 펴냈다.동시집 《열두 살 해녀》(한그루)는 우도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해녀가 된 작가 어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지은 93편의 시가 담겼다.《열두 살 해녀》는 해녀인 어머니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담기도 했다. 해녀가 처음 물질을 배운 우도를 배경으로 1950~1960년대 제주 해녀의 생활사를 펼쳐내고 마을 공동체 이야기를 녹여냈다.열두 살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해녀의 삶을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내며 해녀 문
“끝났다고 생각하는 길에서 새로운 길이 펼쳐질 거야.”달리기로 자신의 삶을 바꾼 ‘러닝전도사’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새 책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중이야》(서랍의 날씨)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대 시절에 경험한 좌절과 아픔을 통해 취준생, 사회초년생, 퇴준생에게 맞춤형 조언을 전한다.▲지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숫자에 나를 가두지 않기 ▲힘이 든다는 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야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다 ▲억지로 버틸 필요는 없어 ▲우리는 계속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중이야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