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란 시인이 2018년 첫 시집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고인돌 같은 핑계일지라도》(새미)를 발간했다. 시집은 △섬에 부는 바람 △서둘지 마라 △부탁이 있어 △앞선 편지 등 4부로 구성됐다.새 책에 담긴 72여편의 작품을 통해 시인의 시적 고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김순란은 인간의 야수성과 비생명성 앞에 인간 의지가 얼마나 무력한가를 눈치로 드러낸다. 광기의 시대를 견뎌내야만 했던 짐작으로 알 수밖에 없는 비인간화가 심화된 부조리한 현실을 나타내기도 한다.할아버지 제삿날김순란순경 모자만 보아도파르르 떨면서 헛기침하시던
역사 연구서를 주로 출간하던 역사학자 주철희가 제주4.3을 담은 신간 소설 《탄압이면 항쟁이다》(흐름)를 펴냈다. 주철희는 소설을 통해 현재진행형인 제주4.3을 72년 전 과거에서 현재로 불러온다. 해방 이후 격동기 한반도의 축소판인 제주의 역사를 눈앞에 펼쳐낸다.소설은 ‘저승에서 온 노인들’과의 대화라는 설정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적 장치로 제주4.3을 밝히는 과정은 과거를 추적함과 동시에 상황이 재현된다. 제주4.3을 겪은 노인들이 그 이야기를 하룻밤에 우리에게 들려주는 형식이다.소설에 등장하는 노인은 4명으로 제주4.3에
제주의 수필가이자 시인인 이애현이 등단 이후 첫 번째 시집 《묵은 잠, 뒤적이며》(시와실천)을 발간했다.시인은 새로 펴낸 책에서 58여 편의 작품으로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 보편적인 누군가를 그려내며 자아의 내면을 응시한다. 김길웅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시인의 시선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면서 자아의 내면을 응시하려 한다. 안에 일렁거리는 사유의 그림자를 밖으로 불러내 형상화하는 것이다. 그 회로의 출구 어느 지점에 시가 있다”고 소개한다.묵은 잠, 뒤적이며이애현사랑이라며봄볕 명자꽃붉게 적시어 펄럭인 마음출렁임에 지쳐 앓던 한
제주 극작가 장일홍(71)이 제주4.3의 아픔이 담긴 희곡 선집 (연극과 인간)과 작품집 (월인)를 발간했다.이번 신간은 제주도, 제주문화예술재단의 2020년도 문화예술지원사업 일환인 ‘원호 예술인 지원 회고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발간됐다. 는 △단편소설 ‘군마도(群馬圖)’와 △희곡 ‘태풍’, ‘강신무(降神舞)’를 시작으로 △뮤지컬 ‘잠들지 않는 남도’ △시나리오 ‘레드 아일랜드’ 등이 담겼다.그중 희곡 ‘강신무’는 199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서울 대학로 샘터파랑새소극장서
출판사 ‘한그루’와 제주 서귀포시 시집 전문 ‘시옷서점’이 공동 기획·발간하는 시집 복간 프로젝트 ‘리본시선’의 두 번째 시집이 발간됐다. 지난 2018년 강덕환 시인의 ‘생말타기’에 이은 두 번째 시집이다.1993년 발간된 김경훈 시인의 《운동부족》(오름)은 4부 46편으로 이뤄져 있다. 이번 복간된 시는 ‘이덕구’, ‘재일조선인’, ‘강정’ 등 소재로 최근 발표한 시 12편이 덧붙여져 총 5부 58편의 시가 수록됐다.발간 당시 김수열 시인의 발문과 함께 올해 김동현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새롭게 실렸다. 여전히 날카로운 감수성으로
문화기획자이자 작은 책방 운영자인 김신숙 시인이 제주 해녀의 삶을 담은 첫 동시집을 펴냈다.동시집 《열두 살 해녀》(한그루)는 우도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해녀가 된 작가 어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지은 93편의 시가 담겼다.《열두 살 해녀》는 해녀인 어머니의 실제 경험에서 나온 생생한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담기도 했다. 해녀가 처음 물질을 배운 우도를 배경으로 1950~1960년대 제주 해녀의 생활사를 펼쳐내고 마을 공동체 이야기를 녹여냈다.열두 살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해녀의 삶을 때로는 애잔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그려내며 해녀 문
“끝났다고 생각하는 길에서 새로운 길이 펼쳐질 거야.”달리기로 자신의 삶을 바꾼 ‘러닝전도사’ 안정은 런더풀 대표가 새 책 《오늘도 좋아하는 일을 하는 중이야》(서랍의 날씨)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대 시절에 경험한 좌절과 아픔을 통해 취준생, 사회초년생, 퇴준생에게 맞춤형 조언을 전한다.▲지금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야 ▲숫자에 나를 가두지 않기 ▲힘이 든다는 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야 ▲못한다고 말하는 것도 대단한 용기다 ▲억지로 버틸 필요는 없어 ▲우리는 계속 넘어지는 법을 배우는 중이야 목
이을순 작가는 최근 소설집 《고백》(도서출판 청어)을 펴냈다. 이 책에는 , , , 등 4편의 단편소설과 중편소설 을 실었다.작가는 삶에 찌들고 지친 인간 군상들의 삶을 소설을 통해 풀어낸다. 거친 사내들과 얽히며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한 여성(바람새), 3대 여성들의 안타까운 운명(당신의 노래), 병마 앞에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는 중년 작가(플로리다에서 본 편지) 등이 작품마다 살아 숨 쉰다.작가는 책 머리에서 “마음에서 피워낸 꽃들을 이제 세상 밖으로 내보
제주 시조시인 김영란은 세 번째 시집 《누군가 나를 열고 들여다 볼 것 같은》(시인동네)을 발간했다.시인은 새 책에서 60여편의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정면으로 직시한다. 행방불명인, 김용철 고문치사사건 등 제주4.3을 비롯해 베트남전쟁, 세월호사건, 코로나19까지 우리가 기억하는 상처들을 보듬는다. 정군칠 시인과의 추억, 자녀들과의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 등 사유의 영역은 주변까지 퍼져나간다. 신상조 문학평론가는 작품 해설에서 “그의 시가 가진 ‘내면의 부정’은 ‘증언’과 ‘기억’과 ‘애도’의 성격을 띤 역사의 ‘재현
연극인, 희곡 작가, 이제는 소설가의 길을 걷고 있는 강준(본명 강용준)이 새 희곡집을 펴냈다. 제주 역사 위에서 인간의 욕망을 정면으로 마주하는 《랭보, 바람 구두를 벗다》(청어)이다.강준은 이 책에서 ▲내 인생에 백태클 ▲돗추렴 ▲랭보, 바람 구두를 벗다 ▲게스트하우스 꿈 등 희곡 4편과 창작뮤지컬 를 실었다.저자는 해녀, 4.3, 만덕 등 제주를 잘 나타내는 소재를 다루지만 근본적으로 인간의 욕망을 솔직하게 다루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것은 지저분하면서 처절하고 때로는 애틋한 우리의 민낯이다.에
제주국제관악제 조직위원회(위원장 현을생)는 올해 관악제 25주년을 맞아 《섬, 그 바람의 울림! 제주국제관악제 25년》(이하 25년사)을 출간했다.25년사는 조직위가 8월 8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 와 함께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25주년 기념사업 중의 하나이다. 김범훈(위원장. 전 제주일보 논설실장), 강다원(제주관광대 교수), 고미(제민일보 편집국장), 김기삼(사진작가), 김순자(제주학연구센터장), 이상철(제주국제관악제조직위 집행위원장), 이장직(전 중앙일보 음악전문기자), 진선희(한라일보 교육
고광민 서민생활사 연구자가 쓴 《제주도 도구의 생활사》(한그루)가 올해 세종도서 학술 부문에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세종도서 사업은 출판사의 좋은 책 출판 의지를 진작하고 국민의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해 마련됐다. 선정된 도서는 일정 부수를 구매해 공공도서관 등에 보급한다.《제주도 도구의 생활사》는 원초 경제 사회인 제주도에서 쓰였던 도구를 통해 그 생활사를 살피고 있다. 원초 경제 사회란 삶에 필요한 자원을 자연에서 마련해 살아갔던 때를 의미한다. 원초 경제 사회의 도구는 ‘일할 때 쓰는
(사)제주어연구소(이사장 강영봉)가 제주어를 통해 제주 마을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책 ’한개와 수젱이 제주어를 쿰다’를 펴냈다.제주어연구소는 2018년 ‘제주어마을’로 선정된 제주 한경면 금등리를 ‘제주어가 있는 우리 마을 이야기’ 첫 대상으로 선정했다. 표제의 ‘한개’와 ‘수젱이’는 각각 바닷가 쪽 금등리 중심마을과 한라산쪽 중산간 금등리 마을의 옛 이름을 뜻한다.책의 내용은 금등리 어르신네들의 생활의 바탕이 된 의식주를 비롯해 △농사 △목축 △바다 △물 △통과의례 △세시풍속 △놀이 등으로 구성돼 있다. 목차마다 마을 어르신들의
사단법인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계간 ‘제주작가’ 올해 여름호(69호)를 발간했다. 이번 호는 두 개의 특집이 실렸다. 첫 번째 특집은 ‘다시 강정을 묻는다’로 강정 해군기지가 들어선 지금, 피하지 말아야 할 질문을 통해 지역의 상상력을 살펴봤다. 한진오 작가와 최혜영 강정활동가, 김동현 평론가의 글을 실었다. 두 번째 특집은 지난 4월 4.3 72주기 특집으로 방송된 제주교통방송 라디오 다큐 드라마 중 조미경 작가의 과 김진철 작가의 의 시나리오를 게재했다. 방송 시간의 한계로
트레일 러닝의 선구자로 불리는 제주 출신 안병식(47)씨가 최근 자신의 경험과 달리기 노하우 등을 담은 ‘트레일 러너’(디스커버리미디어 출판. 1만6500원)를 펴냈다.325쪽 분량의 책에는 사막마라톤 그랜드슬램과 북극점에서 인류의 고향인 칼라하리, 프랑스와 독일종단부터 파타고니아 레이스까지 생동감 넘치는 내용들이 담겨 있다.트레일 러닝 초보자를 위한 훈련법과 준비물, 세계적인 대회 참가요령 등 실전 정보도 함께 담겼다. 한국인 최초의 몽블랑울트라트레일러닝(UTMB) 대회 참가기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단지 달렸을 뿐인데 삶이
“달리기는 마르지 않은 샘물이었고 나에겐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뜀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미술학도에서 세계적인 트레일 러너로 변신한 안병식 씨의 여행기 《트레일 러너-단지 달렸을 뿐인데 삶이 빛났다》(디스커버리미디어)은 그가 달리기를 처음 접한 순간부터 전 세계를 누빈 무수한 달리기 대회 경험, 그리고 트레일 러닝 노하우까지 알차게 담은 책이다.트레일 러닝(Trail Running)은 포장되지 않은 길이나 산, 들판을 걷거나 달리는 운동을 말한다. 안병식은 전 세계를 누비며 울트라 트레일 러닝 대회에 참여
제주수필문학회(회장 정수현)가 제주수필 제27집을 최근 발행했다.이번 호는 주제를 ‘제주의 전통문화’로 정해 제주 작가들이 제주인의 생활 속에 면면이 이어져 온 문화의 단면을 그려냈다.회원 73명의 테마수필 23편과 더불어, 다양한 일상의 소재를 담은 일반수필 55편도 실려 총 78편의 작품이 담겼다.특히 안성수 문학평론가이자 제주대학교 명예교수의 특별기고 ‘수필의 철학성과 문학성의 창조전략’을 통해 좋은 수필을 쓰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정수현 제주수필문학회장은 “책자에 수록한 78편의 작품 한 편 한 편이 독자들에게
제주의 시조시인 김연미가 최근 시조집 '오래된 것들은 골목이 되어갔다'를 펴냈다.수록된 작품 속에서 자연에서 역사와 사회를 읽어내는 김 시인 특유의 면모를 느낄 수 있다. '노루귀 산천'에서는 비극적인 기억을 품고 피어나는 봄의 모습이, '북촌 팽나무'에서는 자신을 겨눈 총구들을 바라보는 70여년 전 제주도민의 시선이 읽힌다.박진임 문학평론가는 "역사는 자연 속에서 기억되고 자연은 역사를 품어 더욱 소중해진다. 김연미 시인이 고운 언어로 피의 역사를 노래하는 방식 또한 그러하다"며 "자연과 역사가 서로를 부축하고 있어 낯설지 않고
이제 알아. 수 없이 걸었던 깜깜한 그 길에서 노란 꽃은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노랑의 이름》 가운데 일부.지난 2016년 첫 번째 그림책 《큰할망이 있었어》를 통해 제주 자연·생명의 위대함을 보여준 김영화 작가가 4년 만에 신간을 펴냈다.그림책 《노랑의 이름》(낮은 책)은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영원히 그리운 이름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노란 꽃 ‘노랑원추리’에 담았다.따뜻한 아버지 손을 잡으면, 어둡고 무서운 억새 수풀도 안심하고 지날 수 있던 열두 살 시절.“우리 막둥이 예쁘다고 한 노란 꽃, 내년부터는 우리
제주도와 제주연구원이 조천리 어르신들의 용천수에 대한 경험과 기억을 담은 ‘이야기가 흐르는 조천리 용천수 이야기’를 엮어 책자를 발간했다.‘이야기가 흐르는 조천리 용천수 이야기’ 책자는 어르신들의 기억 속에 희미해져가는 용천수에 대한 이용과 경험을 구술 채록해 각종 개발과 무관심 속에 훼손되거나 멸실 등으로 사라져가는 용천수에 대해 관심과 보전·관리에 대한 관심과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발간된다.책자는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용천수와 조천리의 역사, 2부 어르신들의 물에 얽힌 이야기, 3부 치수 공덕비 순이다.특히, 70세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