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 중 남북통일에 반대하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방법론으로 들어가면 국민적 합의를 이루기가 무척 어렵다.1950년대에는 정부의 선동에 의해 대부분 국민들이 북진통일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금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나면 북한뿐만 아니라 남한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들도 알고 있으니 이것을 주장하는 사람은 아마 극소수일 것이다.다른 한편으로 적화통일은 손쉽게 이룰 수 있다. 우리 군대를 해산하고 휴전선 방책을 허물면 한 달 이내에 북한에 의한 남북통일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중 이 방법에
코로나19 만큼이나 온 나라를 흔들고 분노와 불신과 의문을 던진 의사집단 파업이 일단 한고비를 넘겼다. 하나하나 들여다보면 왜 정밀히 생각해 봐야하는 이유가 없을까 마는 이 중차대한 시기에 환자의 목숨을 담보로 집단의 밥그릇을 지키려는 의사사회의 비도덕적인 파업이라는 간단명료한(?) 진단 하에 의사들이 주장하려던 정당성은 대중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사태전개는 과거 의약분업 파업 때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가운을 벗는 장면이 매스컴을 타면서 정부가 한발 물러섰던 그때가 떠올랐다. 급기야 전국의 국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가 올해 추석 기간 공직자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한도를 농축수산물에 한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일시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연이은 태풍 피해에 따른 국가재난상황을 맞아 경제적 어려움 극복을 위해, 이번달 10일부터 추석 연휴기간인 다음달 4일까지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 선물 상한액이 이번 추석에 한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된 것이다. 청탁금지법상 선물 등의 가액범위는 금전, 유가증권, 경조사비를 제외한 일체의 물품과 이에 준하는 것으로 5만원 이하만 가능하다. 다
1970년대 후반에 필자가 대학교수로 재직할 때에 일주일에 하루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진료 지원을 나간 적이 있다. 그때 신기하게 여겼던 것이 선교사들이 진료를 하다가 오전 10시가 되면 진료를 중단하고 커피타임을 갖는다는 것이었다.1979년에 고향에 내려와 방사선과(지금의 영상의학과)의원을 개설하였을 때에 제주도 내에는 방사선과의사가 필자 혼자여서 일요일에도 의원 문을 열었다. 공무원들이나 직장을 가지신 분들이 평일에는 의원에 오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늦가을이 되면서 연거푸 2주째 환자가 오지 않기에 잘 되었다
밭 구석에 머들(磊)은 나무에 ‘옹이’(枙)요, 3다도의 ‘삼촌 괸 당(众)’이다.현무암 자갈밭을 갈다 보면, 큰 돌덩이와 자갈이 끝없이 나온다. 밭 가운데 그 돌을 모아 놓은 곳이 ‘머들(돌석, 무리 뢰石磊)’인데 나무의 ‘옹이(枙)’이고 3多의 ‘삼촌 괸 당(众)’이다.백옥같이 아름다운 여인의 콧잔등에 살포시 내려앉은 작은 까만 점 하나인 옥(玉)에 티 옹이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옹이는 고단한 삶의 증표이다. 나무의 결(Grain)에 생긴 옹이는 나무의 성장 과정에서 생긴 생채기이고, 제주 사람의 고단한 삶의 흔적에서 생겨난
우리나라 노동자의 기준 노동시간은 몇 시간일까? 1일 8시간, 1주일 40시간이다. 물론 당사자간 합의하면 연장노동을 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1주일에 12시간을 초과할 수는 없다. 그리고 연장·야간·휴일근무를 하게 되면 당연히 수당을 가산해서 지급해야 한다. 이게 우리가 알고 있는 기준이다. 만일 사장이 갑자기 휴업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노동자의 소득을 보전하기 위해 사용자는 평균임금 70% 이상의 휴업수당을 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한다. 1년 이상 근무한 노동자에게는 15일의 유급연차휴가를 주어야 하고, 여성노동자가 청구하면 월
제주도 공무원 인건비가 많다고 우려하시는 도민들이 있다. 많고 적음은 상호 비교로 가늠할 수 있으므로 다른 시도와 비교해 보고자 한다.제주도 공무원은 2006년 특별자치도 출범 이래 지난 해 말 기준으로 5169명에서 6078명으로 14년에 걸쳐 909명 늘어나 17.6%가 증가했다, 반면에 전국의 다른 시도는 같은 기간에 23.8%나 증가했다. 제주도 공무원은 다른 시도 보다 6.2%p 낮게 증가했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 전북에 이어 3번째로 증가율도 낮게 관리되고 있는데 공무원 수가 많다고 할 수 없다.또한 도민 중
최근 8월부터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2차 유행이 시작되었고 9월 1일 전체 확진 자가 2만여 명이 넘게 되었습니다. 일일 확진 자는 400여명 이상 증가하고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자가 총 18명이 입원 치료 중에 있습니다. 현재 음압 병실이 모두 소진되어 추가 시설 확충에 있으나, 이 중에는 위중한 환자가 포함되어 있고, 추가 확진 자가 발생하게 되면 집에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주대학교병원 입원 환자 중에는 젊고 기저질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증 폐렴이 동반되어 산소 보전적 치료와 베클루리주
1970년 11월 서울의 한 청년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고 죽었다.그리고 그 청년은 죽어가며 이렇게 외쳤다.“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그 청년은 다름 아닌 전태일이다.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봉제공장들이 즐비한 그 거리에서 외쳐진 노동자 전태일의 외침은 권리를 제한 당하는 것을 너무나 당연한 것처럼 살고 있었던 당시 한국사회 모든 노동자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전태일의 죽음이후 50년이 흘렀다. 2020년은 전태일 열사 50주기가 되는 해이다. 그 50년, 그 사이 과연 전태일 열사가 죽어가며 외쳤던 ‘근로
참선재단이 주최한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변화와 참선을 통한 대응 방안” 포럼이 지난 8월 22일 제주 원명선원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인류는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성찰하고, 코로나 이후의 비대면 시대에 생활속 행복을 위한 일상수행 방법을 모색하여, 현대인들 스스로 코로나를 극복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을 정립하기 위한 대중 프로그램(침선, 선농체험)의 실현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 발제로 원명선원장 대효스님이 발표한 “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고땡 참선의 대처 방안” 요지를 기고로 보
얼마 전, 98세 노모가 갑자기 말 문(門)을 닫아, 요양 병원 입원 20일 만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두 세 달 전에 친근하게 지내는 55세 우석이네가 “삼촌 할망, 어떵 살암쑤가?”라고 묻는 말에 “난 느네 어멍을 의지(依支)하고, 느네 어멍은 날 의지 하멍 살암서”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것이 마지막 유언이 됐다. 애·경사가 나면, 우리 고향 제주에는 삼촌 괸당과 겹부조 풍속이 육지와 다르게 존재한다. 돌 많은 제주에 돌문화가 사람 사는 사회에 뿌리내린 풍속이다.제주에서 올레 담, 밭담, 장담 등 모두 곡선 돌담이다. 돌담은 밭
제주지역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간직한 공간, 제주항일기념관이 드디어 제2종 박물관으로 등록됐다. 제2종 박물관은 박물관 자료 60점 이상, 학예사 자격증 소지자 1명, 82㎡이상 전시실, 수장고, 도난방지시설 및 온습도 조절장치 등 요건을 갖춰야 신청할 수 있다. 제주항일기념관은 국·공립박물관의 등록을 의무화하도록 개정한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따라 박물관 등록 요건 충족을 위해 지난 2018년도부터 유물취득 및 시설보완 등 준비과정을 거쳐 왔으며, 현장심사 및 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박물관 등록증을 교부받았다. 제주항일기념관
부득이한 이유로 주정차 위반을 해서 과태료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해 시청 교통행정과는 월 1회 의견 진술을 받는다. 의견 진술에 따른 심의를 거쳐 과태료 부과 여부를 결정하지만, 의견 진술 결과에도 이의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결과 불복 시 60일 이내에 법원에 다시 이의 신청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법원 이의 신청 절차는 다소 생소하기에, 도민들에게 관련 절차 정보를 드리고자 한다.법원 이의 신청이란, 과태료 부과에 대해 이의가 있을 경우 접수를 받아 단속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법원에 송부해 법원의
# 공유지 비극을 ‘공유지 희극’으로 바꾼 제주의 공동체 문화공동 방목장에서는 농부들이 경쟁적으로 더 많은 소를 끌고 나오는 것이 이득이므로 그 결과 방목장은 곧 황폐해지고 만다는 ‘공유지의 비극’은 현대 경제학의 오래된 이론이다. 영국의 공동 방목장에서 실제 있었던 일이기도 하다. 경제학자가 아닌 생물학자 가렛 하딘이 1968년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언급한 공유지의 비극은 공동체 모두가 사용하는 공유 자원은 소유권이 없으므로 과잉 소비되고 고갈된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본성인 이기적 행위(무임승차)가 공동체 토대
[기고] 윤두호 (사)탐라미래포럼 대표(전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1949년에 제정된「교육법」에서 북제주군과 남제주군교육구가 설치되고, 교육구의 의결기관으로서 교육위원회제도가 탄생한 이래 현재까지 교육위원회의 성격, 위상과 규모, 그리고 교육의원의 권한과 자격 및 선출방식은 논쟁의 대상이 되어 왔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현행 교육위원회도 법적, 제도적 상태가 마무리된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구조적 형태로 변화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2006년 제주특별법이 제정된 지 14년을 넘어서며 현행 교육의원제도의 성과와 한계에 대한 논의가
제주에서도 학생인권조례제정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발의를 위한 준비를 마쳤는지 조례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조례안을 보고 고민을 하던 중에 충남에서 학생인권조례가 의회를 통과했다는 소식도 들렸다.충남의 경우 원 발의안에서 10여 곳이 수정된 상태로 내용의 후퇴라는 말이 나오고 학생의 인권을 위한 조례로 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고 제대로 된 인권조례를 제정하자는 의견들이 다수였기에 제주에서의 준비는 다른 지역에서 만들어진 조례와 다른 내용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그래서 제주도 학생인권조례에 더 관심
국토부 “국민안전 주민투표 대상 아니”...생명 담보 질 나쁜 선동‘국민 안전은 주민투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2일 열린 제2공항 토론회로 국토부의 입장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드러났다. 국토부의 논리는 현재 제주공항은 항공기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제2공항이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안전은 주민투표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법적 근거가 없다는 국토부의 논리는 사실 왜곡이다. 주민투표법 8조에 중요시설에 대해서 주민들의 투표를 물을 수 있다는 규정이 명백히 있는데도 법적 근거 운운하면서 사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 의회의 일부 의원들이 자녀 결혼식과 관련한 문자를 의회 전화번호로 발송했다고 하여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고자 한다. (관련 기사 : 도의원 자녀결혼 문자 왜 의회가? “개인비용 지출” 해명에도 눈총 ) 지방의회 의원들은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서 지방의회 의원이 준수하여야 할 행동기준을 특별히 규정한 ‘지방의회 의원 행동강령’을 준수하여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해당 지방의회의 의장은 ‘지방자치법’에 따른 징계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법
지난 6월 22일 인천공항공사는 정규직 전환을 요구한 보안검색요원 1902명을 청원경찰의 신분으로 직접 고용하기로 발표했다. 기존의 정규직 근로자와 취업준비생들은 불공정하다고 외치고 있고, 또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나선 다른 공기업(예, 한국도로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의 처우 개선에 또 다른 뇌관으로 역(逆)기능할 수 있다는 소리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공정(justice)의 사전적 의미는 공평하고 올바름을 뜻한다. 노동시장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과연 불공정(불공평)한 것인지 여부를 재단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여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