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한학자이자 서예가, 소농 오문복(83) 선생은 본인의 창작 한시집 증보판을 최근 발간했다. 지난 2016년 발간한 최초 시집에는 사군자를 비롯해 화초, 소나무, 돌 같은 14가지 사물을 소재로 하는 5언·7언절구 등 한시 210수를 실었다. 증보판에는 능소화, 무궁화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174수를 더해 총 384수를 수록했다.한시의 한글 번역은 문하인 백규상 씨가 맡았고, 김순이 시인이 감수했다. 시집 중간 중간에는 문인화 작품이 실렸는데 옥산 김옥진, 금봉 박행보, 치련 허의득, 동작 김춘 등
“노지에서 자라고/노지로 돌아갈 제주사람들…(중략)…찬 거 말고 노지 걸로 줍서/오늘 저녁도 술집마다”찬 술이 아닌 다소 온도가 미지근한 소주, 즉 노지 소주를 찾는 제주인. 말씨와 표정만 보면 무뚝뚝해 보이지만 수없이 오고 가는 외지인과 관광객들을 깊이 수용하는 중용의 자세를 가진 제주인을 그린 시집이 세상에 나왔다.2009년 《정신과 표현》으로 등단한 양창식 시인이 시집 《노지소주》(시와실천)를 발간했다.‘서정성과 공동체의식의 조화’라는 평을 받는 이 시집은 △두개의 문 △흔적 △담지 못한 소리들 △어떤 추억은 꽃으로 핀다까지
제주 소설가 한림화의 새 책이 나왔다. 소설집 《The Islander - 바람섬이 전하는 이야기》(한그루)는 제주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과 문화가 살아 있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한 12편의 단편을 모았다. 제주4.3과 일제강점기, 목축과 방목의 풍습, 전통 놀이와 민속 등 다양한 글감을 모았는데, 그중에서도 4.3을 둘러싼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선무공작에 걸려 토벌대 총에 죽은 막내딸과 그 죽음을 잊고 물구덕을 진 채 산으로 향하는 치매 걸린 노모(작품명 : 그 허벅을 게무로사), 무자년 난리에 죽어간 사람들이 빛으로 환생해 내려
제주작가회의(회장 강덕환)가 제주4.3 72주년을 맞아 추념시집 《흩어진 신발을 모아 짝을 맞추는》을 발간했다. 이번 시집은 지난해 제주작가회의 주관으로 4.3평화공원 공원 정문에 전시했던 ‘제주4.3 추념 시화전’ 작품을 비롯해, 올해 시화전 작품까지 함께 담았다. 올해 시화전은 8월 31일까지 전시한다. 시집에는 시인 74명이 참여하고 총 110여 편을 수록했는데,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은 물론 타 단체 시인들과 도외 시인들의 작품도 포함한다.시인들은 시집 서문에서 “자기검열에 빠지면서도 4.3이라는 시 한편을 어김없이 진설했다.
제주도민 송일만 씨가 고향 사랑을 가득 담은 글귀를 한 데 모았다.《어머니의 루이비통-제주를 다시 만나다》(맑은샘)는 지난 3년 동안 송 씨가 본인 SNS 페이스북에 꾸준히 게재한 글을 추려 총 40여편을 실었다.올레, 원담, 전통 가옥, 보리밭, 해녀 등 제주의 고유 문화에 대한 평소 애정 어린 시선은 저자의 고향 사랑을 듬뿍 느낄 수 있다. 특히 가족과 어머니에 대한 깊은 사랑은 단어 한 자, 문장 하나에도 구구절절하게 묻어난다. 고향 집에 걸려 있는 어머니의 곤대 바구리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구덕들은 우리들에게는 어머니와 함
제주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먹었던 음식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새 책이 나왔다. 간단한 조리법뿐만 아니라 그 속에 담긴 문화까지 조근조근 들려주는 양용진의 《제주식탁》(재주상회)이다.이 책은 제주 로컬푸드 요리사 양용진이 등에 게재한 제주 먹거리 관련 콘텐츠를 정리해 모았다. 괴기 반, 고사리고기지짐, 보리개역, 마농지, 옥돔미역국, 한치물회, 구쟁기구이 등 대를 이어 전해 내려오는 제주 음식들을 조리법과 함께 소개한다. “제주 음식은 매우 단출해 요리책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할 만큼 조리법은 재료, 만드는 법, 음식 사진
늦깎이 작가 정복언(72)이 첫 번째 시집 《사유의 변곡점》(정은출판)을 세상에 내놨다. “때 묻지 않은 심성”이라는 평가처럼 이 책은 한 개인의 섬세한 감성이 종이를 넘길 때 마다 오롯이 느껴진다.2016년, 2017년에야 각각 시인과 수필가로 등단하는 꽤나 늦은 입문이지만 책 속에 실린 80여편의 시를 마주하면 조급함 보다는 차분함을 지니고 고요하게 관통하는 힘이 느껴진다. 시소를 오르내리는 소녀 둘을 바라보며 “어른이 되면 알겠거니 시소같이 사랑이란 비대칭 상대를 올려놓는 일”이라고 말 없는 조언을 건네고, 쓸쓸한 가족 구성을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보다 적은 이들에게 생(生)은 더 없이 특별한 가치로 새겨져 있을 것이다. 교사라는 꼬리를 떼고 수필가·시인·작가라는 새로운 꼬리가 자란 김길웅 역시 마찬가지. 그가 최근 펴낸 여덟 번째 수필집 《읍내 동산 집에 걸린 달력》, 시집 《둥글다》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몸짓이 차분하면서 2018년 직전 발표작 보다 농도 짙게 칠해져 있다.# 수필집 ‘읍내 동산 집에 걸린 달력’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뱉는 말 가운데 특정 나이를 지나면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게 있다. 그 중에서도 황혼의 나이에 접어드는 세대는
‘폭풍의 화가’로 알려진 故 변시지(1926~2013) 화백을 다룬 첫 번째 화집 (아트 누보)가 세상에 나왔다.이 책은 2013년 작고한 변 화백의 일생과 예술 세계를 다룬 최초의 화집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일본 활동 시절, ‘비원파’로 알려진 30~40대 서울 활동 시절, 그리고 50대 이후 작고하기까지의 38년에 가까운 제주 시절까지. 화집은 그의 70년 작품 세계의 변화와 특징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그의 후기 작품과 작고 직전 미완성 마지막 작품까지 아우른다.
제주시는 ‘2020 대한민국 책의 도시, 제주시’ 일환 올해의 책으로 ‘성인-선량한 차별주의자’, ‘청소년-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어린이-푸른사자 와니니’를 선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제주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에 맞춰 올해의 책을 선포, 전국 책 읽기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시는 지난 2월부터 시민 도서선정단과 도서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시민의견 수렴 등을 통해 올해의 책 3권을 선정했다. 올해의 책은 전국민 독서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독서 릴레이 참가는 제주도 공공도서관홈페이지를 통해 오
재일(在日) 시인 김시종의 예술 세계를 종합적으로 탐색한 비평집이 나왔다. 고명철, 김동현 등 제주 출신 평론가를 비롯해 국내외 연구자 8명이 참여한 《김시종, 재일의 중력과 지평의 사상》(보고사)이다.이 책은 각각의 연구자들이 김시종 작품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는 평론 모음집이다. 저자는 총 8명으로 한국문학 전공자(고명철·김동현·하상일), 일본문학 전공자(곽형덕·김계자·오세종·이한정·후지이시 다카요)로 구분해 보다 넓은 시야를 갖췄다.1929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시종은 어린 시절을 제주에서 보내며 4.3에 직접 연루됐다. 스무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사회적인 거리두기를 모두가 감내하는 요즘, 제주 문인·작가들이 글로 봄기운을 대신 전한다. 제주문인협회와 제주작가회의가 각각 정기 간행물 봄호를 펴냈다.#제주문인협회 ‘제주문학’ 제주문인협회는 ‘제주문학’ 올해 봄호(제82집)를 최근 발간했다. 이번 간행물에는 제19회 제주문학상, 제25회 제주신인문학상, 제주도문화상 강중훈 수상자 특집 중심으로 채웠다.제주문학상 수상자인 이소영 회원의 수상 작품과 제주신인문학상 수상자인 백금탁, 강성흡, 김은신, 고명순 씨의 수상 작품을 만나본다.
제주판 ‘춘향전’ 혹은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불릴 만 한 홍윤애·조정철의 사랑 이야기가 늦깎이 제주 작가의 손에서 소설로 탄생했다. 한철용 전 장군(육군 소장)이 쓴 ‘사랑의 영웅들-탐라 의녀 홍윤애와 유배 선비 조정철’(팔복원, 이하 사랑의 영웅들)이다. ‘사랑의 영웅들’은 실존 인물이었던 두 사람의 만남부터 사랑, 이별과 수백 년이 흘러 후손들의 추모까지 일대기를 그려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소설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독특하게 ‘정헌영해처감록’, ‘증보탐라지’, ‘규창집’, ‘탐라사 Ⅱ’ 등의 옛 사료와 연구 자료를
제주에서 열리는 ‘2020 대한민국 독서대전’ 공식 슬로건이 ‘지금 우리, 책’으로 확정됐다. 제주시는 국내 최대 규모 책축제에 대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공모를 실시했으며, 대한민국독서대전 추진협의회와 관련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슬로건을 최종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공모에는 총 551건이 접수됐다. ‘지금 우리, 책’ 의미는 ▲‘지금’ 현대사회 독서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 모두가 책을 통해 나를 찾고, 미래를 열어가며 ▲‘,’ 바쁜 일상 속에서 책 한권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여유를 찾고 ▲‘책’과
20년 가까이 음반 기획자로 일해 온 작사가 이주엽이 노랫말이 주인공인 ‘이 한 줄의 가사’를 발간했다.저자는 노랫말의 가요사적 의미와 시대적 배경을 비평하고 아울러 명곡의 가사 안에 담긴 사회문화적 맥락과 사연을 설명한다.책을 통해 노랫말에 담긴 문학성, 독창성, 시대성이라는 주제로 즐겨듣는 노래 가사의 숨은 의미와 사용된 언어, 감성을 파악해볼 수 있다. 또 노래가 수록된 앨범을 설명하며 음반 제작 배경이나 에피소드 등 사연을 소개한다.책은 △노래의 운명 △그때, 우리는 △사랑은 짧고 슬픔은 길다 △삶은 계속된다 등 4가지로 구
제주연구원(원장 김동전) 제주학연구센터(센터장 김순자)는 1971년 제주도 풍경을 찍은 사진으로 엮은 책자 ‘일본인 인류학자가 본 1971년 제주도’를 최근 발간했다. 책자 속 사진은 일본인 인류학자 이토 아비토(伊藤亜人) 전 동경대 교수가 1971년 8월~10월까지 약 3개월 동안 제주를 방문해 촬영한 것이다. 당시 故 현용준 교수의 안내를 받아 현지조사를 진행했다. 이토 아비토 교수는 사진들은 제주학연구센터에 기증했고, 이번 발간까지 이어졌다.제주학연구센터는 “이토 아비토 교수의 연구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연구 주제, 연구 범위
제주돌문화공원은 최근 사진집 ‘탐라목석원 기증 제주두상석’, ‘아름다운 제주돌문화공원’ 두 권을 발간했다.제주두상석 사진집은 2008년 탐라목석원이 돌문화공원에 무상 기증한 지상기념물 6000여점 가운데 선별한 두상석을 권일준 사진작가가 촬영한 책이다.자연 속에서 빚어진 인간의 형상에 대해 전은자 이중섭미술관 학예연구사는 “두상석은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만인만상(萬人萬象)을 하고 있다. 웃고 우는 두상석의 표정을 만든 것은 풍화작용에 의한 것이다. 두상석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형상의 존재들을 알 수 있어서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
한민족의 결기를 만천하에 알린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탄생 100돌을 기념하며 100편의 시를 모은 의미있는 책이 나왔다.고명주 작가의 첫 시집 ‘한라에서 백두까지 그리고 그 너머’(얼레빗)는 임시정부 유적지를 직접 발로 뛰어 찾아가서 쓴 시집이다. 백두산 정상에서부터 두만강, 봉오동 전적지, 임시정부 유적지, 압록강, 그리고 한라산 까지. 현장에서 느낀 생생한 감정이 녹아있다.책은 모두 4장으로 이뤄져 있다. 1장은 들꽃·대자연, 2장은 사랑·그리움·스승님, 3장은 고향·직장, 4장은 역사·순국선열추모·애국의 장이다. 저자는 책
제주특별자치도수어통역센터(센터장 박춘근)가 제주지역 수어 표준화를 위한 ‘제주가 보인다 여행수어Ⅱ’를 최근 발간했다.책은 지명과 해수욕장 및 해변, 심야 응급의료기관, 공공기관, 올레길(1~9코스), 도내 관광지로 총 6개 분야에서 총 단어 100개가 수록돼 있다.어문학자와 수어학자, 수어통역사, 농인으로 구성된 제주수어말뭉치연구회의 감수를 받아 최종 단어를 확정했다.수어통역센터는 ‘제주가 보인다 여행수어 100선’에 수록된 수어들을 활용해 앞으로 관광지마다 수어해설 영상이 탑재된 QR코드를 제작할 계획이다.
달리기로 세상을 바꿔나가는 안정은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홍보대사가 새 책을 펴냈다. 달리기 좋은 서울 코스와 주변 명소를 100명의 러너와 함께 소개한 ‘서울을 달리는 100가지 방법’(디스커버리미디어)이다.이 책은 런더풀 대표 안정은과 달리는 사진가 최진성, 그리고 각계각층의 러너 100명이 힘을 모아 완성한 가이드북이다.안정은 홍보대사는 모든 러너와 인터뷰를 진행했고, 최진성 작가는 코스와 100명의 러너가 달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읽을 때 한 눈에 들어오는 너른 사진 자료를 실었고, 독자의 이해를 돕도록 코스 별 상세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