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개한 오염수 대책 비장의 카드“수산물 소비가 오히려 늘었다고요? 시장에 와보면 압니다. 파리만 날리고 있어요.”추석 대목을 코앞에 두고 5일 오전 찾은 제주 동문공설시장과 동문수산시장. 예년이라면 추석 선물과 제수용 생선을 사기 위한 손님들로 붐볐겠지만,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북적여야 할 시장 내 거리는 한산하기만 했고, 수산물을 구경하는 손님들이 있어도 지갑을 쉽게 열지는 못했다. “생선 안전한 거 맞죠?”하고 상인에게 묻는 손님도 여럿 보였다.우려하던 상황이 현실로 닥친 상인들은 착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구월볕살이 눈치 슬슬 꼬리 내리는 비포장 길복날을 겨우 넘긴 똥개들의 머리를 쓸며황록색 춘추복 입고매부 오듯 구월이 오네길섶에 강아지풀이 늘 배고픈 한국의 구월물난리 도열병 씨름도 이쯤해서 허리를 펴면새참 술 논두렁 위에 허수아비 콧등이 붉어팔순을 자로 잰 듯 굽힌 만큼 파먹고 살던굽은 등 자벌레 노인이 요양원에 실려 간 지금수확기 한 달을 넘긴끝물 고추가 서럽게 탄다/ 2000년 고정국 詩 #시작노트구월은 그 어휘만으로도 묘한 서글픔을 느끼게 합니다. 여름과 가을의 중간에서 이미지의 하향곡선이 시작되는 사람의 일생으로 본다면 장년
해양쓰레기에 걸린 이것의 정체는?제주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멸종위기종 매부리바다거북이가 무사히 구조돼 바다로 돌아갔다.4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9시4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운진항 인근 해상에서 거북이가 그물에 걸려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그물을 절단해 매부리바다거북을 구조한 뒤 불법포획 흔적이나 상처가 발견되지 않아 안전한 해역으로 방생했다.구조된 매부리바다거북은 길이 약 30㎝, 폭 20㎝, 무게 약 5㎏으로 성체의 경우 길이 80~100㎝, 무게 60~85㎏까지 나가는 것으로 알려
매연 대신 수증기가 나오는 자동차가 발명됐다?제주에서 전국 최초로 그린수소를 활용한 버스가 시운전에 돌입했다. 그린수소 상용화 시대와 맞물려 현실적인 생산단가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 됐다.제주특별자치도는 4일 오전 제주시 구좌읍 행원리 3MW 그린수소 생산시설과 조천읍 함덕리 그린수소 충전소 일대에서 '그린수소 초기 생태계 조성 현장브리핑'을 가졌다.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그린수소 생산시설에서의 사업설명 및 생산 시연에
FEEL THE JEJU VIBE항저우 아시안게임과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익스트림 해양스포츠 ‘카이트보딩(Kiteboarding)’ 국제대회가 제주에서 열린다.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제1회 제주 국제 슈퍼컵 카이트보딩 대회’가 6일부터 10일까지 닷새간의 일정으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해안 특설경기장에서 개최된다.카이트보딩은 대형 연을 풍력으로 삼아 물 위로 보딩을 가로지르는 해양스포츠다. 보딩을 타고 공중에서 머무는 시간이나 회전 묘기 등을 평가해 순위를 정한다.9월 중국에서 열리는 항
“원래 이 도로가 시내버스가 지나던 길입니다. 이 가게 옆에는 방앗간이 있었습니다. 약속을 잡을 때 이 앞에서 보자고 많이들 했죠”커다란 나무 밑에 걸터앉은 사람들이 일흔이 넘은 마을주민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제주 서귀포시 영천동 주민들이 내놓은 마을여행 ‘나비마을 영천동네커리 테스트투어’ 현장이다. 동네 중심지인 ‘네거리’를 ‘네커리’라고 부른 데서 이름을 땄다. 2일 오전 진행된 테스트투어는 이번이 세 번째다. 첫 목적지는 나비생태체험관. 영천동 주민 모두의 문화놀이터를 지향하는 이 복합문화공간에서 참가자들은 마을을 상징하
갓 태어난 막내아들을 업고 동문시장에서 노점상을 시작한 박동례 어르신(1952년생).아무 연고 없이 제주로 내려와 장사하려니 수완도 없었고 어린 아들을 안고 다니며 장사해서 고생을 이만저만 한 게 아니었단다.사실 고생하는 것은 그 시절 누구나 그렇게 살았던 세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렇지만 유독 살을 베이는 것 같은 제주의 칼바람 추위는 어르신에게 고역이었다. 추위에 몇 년 동안 무방비로 있어 그런지 그때 골병이 든 것 같다고 하셨다. 그리고 몇 년 후 시장 안에 슈퍼마켓이 들어왔다. 슈퍼마켓에 진열된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급헐 놈 : 성질이 급한 사람* 뱃소곱 : 뱃속, 태중(胎中)뱃속 아이도 어느만큼 달수가 차면 태동(胎動)을 시작한다. 태중에서 몸부림을 치는 것
제주 서귀포시에서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곤충 축제가 개최된다.서귀포시는 오는 9월 2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남원읍 가뫼물 최남단체험농장에서 곤충의 생태를 살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곤충 페스티벌’을 연다.이번 행사는 서귀포시가 진행한 곤충산업 시민 인식확산 시범사업 시행자 공모에 따라 선정된 농업회사법인 가뫼물 주식회사가 주관한다. 곤충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과 행사체험을 통해 시민들이 곤충을 착한 가축이자 친환경 자원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한다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행사장에서는 △농장 곤충 생태관 관람 △산업 곤충 시식
비경쟁 독서토론을 해야 하는 이유‘2023 학부모아카데미 책 읽기의 힘―읽고 읽어주기’ 8월 두 번째 강좌가 30일(수) 오전 서귀포시 나비생태체험관에서 열렸다.책 읽기의 중요성과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 공유한 첫 번째 강좌에 이어, 이날은 ‘비경쟁 도서토론’을 체험했다.비경쟁 독서토론은 참가자들이 협동하면서 ‘질문을 만드는 토론’이다. 상반된 관점을 정해놓고 서로를 공격하는 일반적인 경쟁 토론과는 다르다. 학부모아카데미 강사를 맡은 제주도서관친구들 허순영 대표는 “경쟁 토론이 일부에게는 좋은 자극이 되나 그렇지 못한 아이는 마음이
연예인 얼굴 합성해 음란물 만들던 남성의 최후제주 경찰이 미국에 체류하면서 허위 성착취물을 제작·유포한 30대 피의자를 붙잡았다. 제주경찰청은 불법 성착취물을 유포한 A씨를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적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3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2019년 8월부터 미국 동부에 체류한 A씨는 연예인의 얼굴과 다른 사람의 신체 등을 합성하는 방법으로 2000개가 넘는 허위 성착취물을 제작한 혐의를 받는다. 불법 영상물에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
밤의 정형시(定型詩)선한 자의 울음소리가 풀숲에서 들려온다마지막 가는 여름에, 여태 쓰지 못한 시를 “또르르” 귀뚜라미가 정형시를 쓴단다귀로 보고 눈으로 듣는, 병든 세상의 소식들을 저들도 이탓저탓 밤 노래로 시름을 풀며어젯밤 불렀던 노래를 다시 꺼내 부르며풀벌레 시작법에도 각운(脚韻)은 반듯하다“찌르르”로 시작해서 “찌륵찌륵” 마무리 짓는…보폭(步幅)을 나도 모르게 그 리듬에 맞춘다/ 2013년 고정국 詩 #시작노트자연 가까이 기거하면서 가만히 숨죽이고 있노라면, 문밖의 강아지 방귀소리는 물론 아주 미세한 곤충의 발자국 소리도 헤
*신청링크:https://forms.gle/pYczNuhpUE199BXx5
제주관광공사는 여름을 떠나 보내고 가을에 즐기기 좋은 체험형 여행지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1. 제주 숲길을 즐기는 새로운 방법 제주 삼다수의 수원지이며 숨쉬는 생명의 땅 곶자왈을 품고 있는 마을 교래리에서는 음이온을 가득 느끼며 걸어보는 을 체험할 수 있다. 노르딕워킹은 크로스컨트리 스키 선수들의 하계 훈련을 위해 북유럽에서 시작된 걷기 운동법이다. 폴을 사용하는 사족보행 방식의 걷기 방법으로 자세 교정과 관절 및 척추 질환에 효과적인 건강 워킹법으로 각광 받고 있다. *교래리는
제9호 태풍 사올라(SAOLA)와 제10호 태풍 담레이(DAMREY)가 제주에 직접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11호 태풍 하이쿠이(HAIKUI) 경로에 제주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사올라는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제자리를 빙글빙글 돌고 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부터 태풍 사올라가 서북진하기 시작해 다음달 초 중국 남부를 직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10호 태풍 담레이는 일본 동쪽 해상에 머물고 있다. 태풍 담레이는 삿포로 동쪽 해상에서 24시간 이내 온대저기압으로 변질, 소멸될
더위가 가고 아침, 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처서(8월 23일)가 지났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더위는 물러가지 않고 여름을 붙잡아 놓고 있습니다.이번 주에는 제주에 등장하면 더위가 조금씩 가신다는 쥐꼬리망초과의 방울꽃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쥐꼬리망초과 방울꽃은 잎겨드랑이나 줄기 끝에서 꽃이 피어나면, 시간을 두고 다른 하나가 피어나는 식으로 한 쌍씩 적은 숫자의 꽃이 달립니다. 종소명 ‘oliganthus’도 ‘작은 숫자의’ 라는 뜻이 있다고 하니 종소명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이름에서 알 수 있듯 꽃의 모양이 종을
차고술금(借古述今), 옛것을 빌려 지금을 말한다. 과거가 없으면 현재가 없고, 현재가 없으면 미래 또한 없지 않은가. 옛 선조들의 차고술금의 지혜를 제주어와 제주속담에서 찾는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들도 고개를 절로 끄덕일 지혜가 담겼다. 교육자 출신의 문필가 동보 김길웅 선생의 글을 통해 평범한 일상에 깃든 차고술금과 촌철살인을 제주어로 함께 느껴보시기 바란다. / 편집자 글* 공헌 : 공(空)한 말, 공연한 말* 내쳥 : 내쳐서* 들으싸사 : 들이켜야이런 말 저런 말, 참 말 많은 세상이다. 할 말을 하기도 어려운데 하
중금속 오염수 무단 방류한 고기 불판 세척 업체제주에서 고기 구운 불판을 씻은 폐수를 무단으로 하수구에 방류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제주자치경찰단은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A업체 등 3곳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A업체 등은 금속연마제 등이 부착된 불판세척기를 설치한 뒤 도내 고깃집에서 개당 600~700원의 세척 비용을 받고 불판을 수거해 세척한 뒤 발생한 폐수 수천 톤을 하수구에 무단 방류한 혐의다.물환경보전법에 따르면 특정수질유해물질이 환경부령으로 정한 기준 이상으로 배출되는 시설(시간당 100L 이상)은
일본 원전 오염수로 직격탄 맞은 제주 수산시장“그저 죽을 맛이죠. 가뜩이나 장사도 안 되는데 불난 집에 기름 붓는 꼴 아니겠습니까.”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 24일 오후 1시께 제주 동문수산시장.생선 장사를 하는 김모 씨(40)는 오염수 해양 방류 소식을 접했냐는 물음에 화부터 내기 시작했다.김씨는 “일본 정부는 누구 마음대로 바다에 오염수를 뿌리는 것이며, 그 모습을 수수방관하는 우리나라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질타를 쏟아냈다.이를 듣고 있던 다른 상인도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앞으로 수산물 사
생명을 살리는 도로 위 '모세의 기적' 제주소방서는 23일 을지연습과 민방위 훈련을 연계해 제주시내 일대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 및 동승 체험을 진행했다.자치경찰과 소방차 4대와 구급차 1대 등이 참여한 이번 훈련은 소방차량의 골든타임 확보와 긴급차량 양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실시됐다.이날 훈련은 제주소방서에서 출발해 유동 인구가 많은 노형오거리와 시청 일대 등을 지나며 재난 현장 출동 시 발생하는 문제를 직접 확인했다.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많은 차량들이 소방차 이동 진로를 양보해줘서 훈련이 잘 이행됐다”며 “앞으로도 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