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망이 파리를 잡는다. 문을 꽁꽁 잠그고 사는데도 파리는 틈만 보이면 들어와서 할망주위를 맴돈다...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7) 대정읍 야구 발전을 위해 힘 모은 사람들지난 23일 늦은 오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 있는 공천포 야구장이 멀리서 찾아온 대정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대정에 기반을 둔 두 개 야구단이 서귀포야구연합회장기 대회에서 자웅을 겨루기 때문입니다. 한 팀은 지난 2010년에 창단된 '대정 몽생이'이고, 다른 한 팀은 금
[고현주의 꿈꾸는 카메라] 오감 느끼기 그리고 찍기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찍어보자고 했다.가능할까?선생님의 요구를 이해는 하고 있을까?이번 작업들은 나에게도 그렇고이 친구들에게도 낯선 작업들이다.소라는 속도를 찍겠다고 했다.빠름의 느낌을 어떻게 표현할까?빠름, 속도의 이미지,그걸 어떻게 찍어낼까?무척 궁금해졌다.사진을 이론적으로 배우면 셔터스피
[김정숙의 제주신화 이야기] (62) 백주또 여성1 별다른 얘기를 해주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 백주또 여성을 간단히 그리고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다. 나이가 들어도 밭에 나가 일하며, 며느리가 지어주는 밥을 받아먹지 않으며 기어코 따로 밥을 해먹기를 고수하는 많은 제주 어머니의 원형이기 때문이다. 가난한데다 고온다습하고 바람이 강한 제주도의 기후 조건은 가옥
[문무병의 제주, 신화] (12) 두 남자에게 사랑의 기술을 가르치는 자청비 자청비 그녀는 사랑의 기술자인가? 그렇다. 그녀는 사랑에 미숙한 두 남자를 교육하여 성인으로 만든다. 그녀는 노련한 교사다. 그런데 파트너가 되는 두 남자, 하늘사람 ‘숫붕이’ 문도령도 ‘두르웨’ 정이 없는 정수남이도 자청비의 행동과 몸짓이 교육임을 깨닫지 못하며, 한참을 지난 뒤
[오승주의 책놀이책 Q&A 칼럼] (8) 아이가 요새 고민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에피소드8. 학원을 마친 아름이를 데리고 집까지 걸어가고 있었다. 그날따라 학교에서 힘든 일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피곤한 기색이 비쳤나 보다. 아름이가 금방 눈치를 채고 조심조심 눈치를 살핀다. “엄마가 오늘 힘든 일이 많아서 기운이 없어.”아
[바람섬의 숨, 쉼] 21세기형 제주 여성을 생각하며난 제주여성으로 거의 반백년을 살아왔다.태어나서 성인이 될 때까지 주변에 바닷물처럼 모래알처럼 많은 제주여성 가운데 한명이었다. 서울에서 대학교를 다닐 때 '제주도에서 유학 온 여학생‘ 으로 조금 주목받긴 했지만 오래 가진 않았다. 제주 여성이라는 특별한 자각이 친구들은 물론이고 나조차도 별로
[장태욱의 野한이야기] (6) 오심, 비난보다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10여 년 전에 제주도야구협회에서 주최하는 초등부 야구대회에 심판으로 경기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아직까지도 기억에 남는 경기 장면이 있습니다. S초등학교와 N초등학교 간 벌어진 시합이었는데요, 경기 도중 S초 6학년 황모군이 장타를 날렸습니다. 당시, 도내에 초등학생 전용 구장이 없어서 홈플레이트에서 70미터 되는 지점을 선으로 표시하여 그 선을 넘어가면
[김정숙의 제주신화 이야기] (61) 지성인 백주또섬이라는 시공간의 한계, 자원과 재료의 부족은 절약과 재활용의 생활을 습관화시켰다. 땔감과 양념이 부족했으니 음식은 가능한 재료 그대로를 먹어야 했다. 메밀조베기(수제비)는 물만 끓으면 반죽을 떼어 놓는 순간 순식간에 익어 땔감이 부족한 제주에 딱이다. 옷감이 모자라니 질기고 땀이 잘 흡수되는 갈옷을 만들었
친환경 콩나물 도민들의 입맛을 사로잡다, 제주살림 -1997년, 30대 초반인 오영덕(47)씨가 농촌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건 ‘개방과 개발로 인해 피폐해져가는 농촌을 살려야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시장주의의 천국이 되 가는 현대자본주의의 모습들을 그는 거부하고 싶었다. 애당초 목표가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삶,
[오승주의 책놀이책 Q&A 칼럼] (7) 한 번 읽은 책은 안 읽는 아이 # 에피소드6. 준호는 언제나 새 책을 찾는다. 한 번 본 책은 다시 읽으려 하지 않는다. 무작정 많이 읽는 것이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타이르면서도, 장난감도 아니고 책을 사 달라고 조르는 것이 뭐가 문제가 될까 싶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서점에 가곤 했다. 평일에는 회사를 핑계로
[장태욱의 '野'한 이야기] (5) YMCA야구단은 조선 최초의 야구선수 아니다 장마가 시작도 되지 않았는데 비 내리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비 때문에 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할 수 있을 지 걱정입니다.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서귀포시에 있는 '야구 명예의 전당'을 다녀왔습니다. 명예의 전당에 걸려있는 사진들과 책을 보고 왔는데요, 아직 못가보신 분들은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시면 좋을 듯합니
15일 한 살림제주 이도매장 오픈...소비자들 입맛 바꿀까?‘건강한 먹을거리’가 제주도심 한가운데로 들어온다.한살림제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은 오는 15일 제주시 이도2동 제주중앙여고 동쪽에 2호점 이도매장을 연다. 5년전 설립된 제주시 노형동에 이어 제주 두 번째 매장이다. 한 살림제주에는 유기농과 로컬푸드 등 친환경 상품만 취급된다. 소
[문무병의 제주, 신화] (11) 세경할망 자청비 이야기#. 하늘굿[天祭]과 입춘굿자청비네 올레에 들어왔다. 땅의 여왕, 농경신 자청비는 어떤 신일까? 아름다운 여신이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것은 어떻게 아름다운가 하는 문제를 제기할 뿐이다. 그것은 십여 차례의 연재가 끝났을 때, 완성될 “막 곱딱헌 우리 할망”
[양기혁의 중국횡단기] (30) 보름 남짓한 중국횡단기를 마치면서 골목을 걸어 나와서 모퉁이에 작은 커피점이 있어서 들어갔다. 아담하고 예쁘게 꾸며진 실내가 편안하게 한다. 그리고 카펜터스의 낯익은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라떼 커피를 한 잔 시켰는데 하얀 크림으로 나뭇잎을 띄워놓아 더욱 흡족한 기분이 되었다.When I was young, I’d
[사회적기업이 세상을 바꾼다](18) -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사회적기업'의 속 이야기 는 지난 2월부터 와 함께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사회적경제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풀어서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회적기업이 세상을 바꾼다'라는 기획연재를 진행중이다. 이번 주에는 사회적기업과 관련해
하르방의 보리농사는 눈 깜짝할 새에 끝이 났다. 푸른 물결 나부끼던 청보리밭을...
[오승주의 책놀이책 Q&A] (6) 아이들 맘속에 크고 작은 분노가 자란다# 에피소드6. “ 엄마, 이 책 언제 끝나?”준서는 책 읽는 시간을 싫어한다. 아니, 책을 싫어한다. 지금 준서가 손에 들고 있는 책은 특별히 신경 써서 고른 책이었다. 매일 동물로 도배된 책을 읽는 것보다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을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
"화려한 손짓과 과장된 액션, 이것은 심판의 쇼맨십이 아닙니다. 120여 년 전 청각장애인 선수와의 소통을 위해 시작된 것입니다." '불사조'로 불리는 레전드 박철순 선수의 담백한 목소리로 전해지는 광고 멘트는 참으로 매력적입니다. 야구가 발전할수록 심판의 액션은 화려해지고, 목소리는 경쾌해졌습니다. 야구장에서 심판의 일거수일투족은 경
[김정숙의 제주신화 이야기] (60) 제주, 신화, 여신, - ‘오래된 미래’ 척박한 땅에서 많은 아이들을 부지런한 것 하나로 키워야 했던 백주또처럼 제주에는 도둑질할 잉여분이 창고에 비축될 여지가 없었다. 또한 화산암설들에 의해 조각조각난 토지는 소규모의 생산과 저생산 체계로 이어져 부의 집중을 막고 비교적 평등한 구조를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