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청비 여신 원형 ⑤ 개인의, 사회와의 조화자청비는 개인의, 사회와의 조화를 보여주는 원형이다.자청비가 처음 그녀가 남장을 한 것은 그녀 속에 불현듯 찾아온, 사랑이라는 단순하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남녀 간의 사랑은 사적이고 배타적인 것이어서, 사실 사회 속에서 공정하고 분별 있게 사는 것을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
11 하마터면 여행 접고 돌아갈 뻔 했던 위기안락한 호텔 침대에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잠이 깨어, 밖으로 나가 보니 이미 날이 밝았다. 아침 공기는 약간 한기를 느낄 정도로 서늘한데, 어제의 모래폭풍은 신기루였던 것처럼 잦아들어 조용하고, 봄바람이 가볍게 스쳐 지나간다. 채 7시도 되지 않았는데 어린 학생들은 자전거를
[걸으멍 보멍 들으멍] 생전 처음 밭을 일구면서… / 정신지생전 처음으로 밭을 가꾼다. 씨앗은 뿌려 놓으면 싹이 트는데 몇 주나 걸리고, 그간 밭에는 잡풀이 새싹과 함께 자란다. 그걸 하나씩 뜯고 있자면, 뭐가 새싹이고 뭐가 잡초인지 구분하는데 한 씨름한다. 땡볕에 종일 앉아서 검질(잡초란 뜻의 제주어)을 메고, 돌을 일구어 내어도, 끝나고 나
이 여자, 택시 기사들과 대화 나누길 즐기는 ‘수다쟁이’다. ‘역마살’도 단단히 타고났다. 거기에다 ‘촌스러움’까지 좋아하는 독특하고 야무진 여자다. 그녀의 이름은 정신지...
17 운석 구덩이 같은 분화구, 세계적으로도 희귀 날씨가 덥기는 한데, 바닷물에 들어서기엔 아직 이르다. 이럴 때는 나무와 풀이 산소를 시원하게 내뱉는 산이나 들로 떠나면 좋다.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대기의 축복을 한껏 맛보기 위해 산굼부리를 찾았다. 산굼부리 입구에 들어서니 단체로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시장에 온 것처럼 주변이 시끌벅적했다. 입구에서 분화구 주변까지 산책로가 조성되었는데, 산책로 주위는
24 자청비 여신 원형 ④ 자청비는 사실 페미니즘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거는 여성들, 그 아름다운 마음이 한 남성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나 바로 그 사랑하는 남성 앞에서 차별받고 모욕당하며 의미있는 타자로 인정받지 못한 여성들은 남장을 하고 그들만의 영역에 속해있던 가치를 얻기 위해, 그들보다 서 너
14 스탕달의 '적과 흑'교정에 산딸나무가 피었다. 몽올몽올 꽃봉오리가 맺히는 모습을 여러 날 지켜보았다. 비오는 날이 잦아서 꽃이 피기도 전에 봉오리가 떨어져버리는 것은 아닐까 사뭇 걱정스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자연은 순리에 거스르지 않는 법, 6월의 햇살에 산딸나무 꽃이 뽀얀 웃음으로 활짝 피어 오가는 이의 눈을 즐겁
무더위가 성큼 발 앞에 다가섰다.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는 백사장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종달리 바다에서 시작되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김녕해수욕장으로 차를 몰았다. 연푸르다 희고, 희다 푸른 김녕의 해안은 6월의 햇살 아래 눈이 부시다. 해수욕장의 모래는 체를 쳐낸 것 같이 고와서, 많은 이들이 맨발로 그 맛을 음미하고 있다. 조선 중
23 자청비 여신 원형 ③지속적이고 다정한 그녀의 여성주의 그러나 그녀는 이런 성차별의 모순과 비인간성을 인식하고 또 극복하면서 성과 사랑을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도, 여성집단의 면에서도 그리고 사회 전체의 구도에서도 성공적으로 실현시켜 나간다. 자청비의 여성주의는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 역시 그녀답게 여성적인 페미니즘을 선택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中 '정령들의 춤 & 멜로디'Christoph Willibald Gluck (1714-1787)Melodie from 'Dance of the Blessed Spirits''Orfeo ed Euridice' (Arranged by Fritz Kreisler) 독일 작곡가 글룩(
[JDC대학생아카데미] 열세 번째 강사 김용택 시인“왜 어른들이 만든 직장에서 어른들이 시키는 일만 하고 사는가. 내 인생은 내 것이다. 내가 창조하며 살아가야 한다”이 시대 최고의 감성시인으로 꼽히는 김용택(64) 시인이 5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 아카데미’ 강단에 섰다. 섬진강을 낀 전
11 일본인 친구와 야시장 나들이방의 불을 끄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일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거리는 한산하고 모래바람이 스산하게 불어온다. 호텔 앞에 늘어선 식당 중에 비교적 깨끗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소주를 한잔하고 싶었지만 소주가 없으니 대신 비슷하게 생긴 중국 백주(白酒) 조그만 병 하나와, 안주로 메뉴판에
[JDC대학생아카데미] 열세 번째 강사 김용택 시인청년 대학생들의 러더십과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기 위한 JDC대학생 아카데미 열세 번째 강사로 김용택(64) 시인이 나선다.5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자연과 나의 시, 그리고 더불어 사는 삶’을 주제로 100분간 강연을 펼친다.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lsquo
13 조지 오웰의 '카탈로니아 찬가' 월이다. 저절로 엄숙해지는 달이다.초등학교 때, 오후 5시면 태극기가 하강하고, 나는 그 앞에 서서 가슴에 손을 얹고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을 위해…”를 속으로 되뇌었던 기억이 있다. 6월이면 그 생각이 자꾸 난다. 이것은 필경 필자만의
22. 자청비 여신 원형 ②여성해방의 선구자 자청비는 여성해방 선구자로서의 원형이다. 이 모습 역시 머리띠를 두른 과격한 모습이기보다는 다분히 여성적인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녀가 불평등한 성차별을 느끼게 된 계기는 사랑 때문이었다. 그녀는 남장을 한다. 그녀의 남장은 이집트의 여왕이 콧수염을 길러 자신의 여성을 부정하거나 남
[JDC대학생아카데미] 열두 번째 강사 이예진 아나운서“반복은 자기 한계를 깨트리는 작업입니다. 실수를 겁내지 말고 자신감은 만들어가는 겁니다. 완벽주의자가 아닌 경험주의자가 되세요.”이예진 서울현대전문학교 교수는 29일 제주지역 청년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 아
10 모래가 우는 산 '명사산'에서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들으며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이 좀 남은 듯하여, 입구의 기념품 가게에서‘敦煌’이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얇은 중국책을 한 권 샀다. 중국 CCTV에서 TV프로그램으로 방영한 내용을 책으로 만든 것으로 보였다. 불상과 막고굴을 배경
12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아침 출근길에 길옆을 보니 보리가 누릿누릿 익어가고 있다. 뉴스를 통해 청보리축제니 뭐니 하는 소식도 들었건만 눈앞에서 익어가는 보리 내음을 이제야 맡게 되다니……. 시간의 흐름도 감지하지 못하고 사는 하루하루가 문득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주말에 시간을
천지가 온통 푸른빛으로 치장한 5월도 얼마 남지 않았다. 며칠만 지나면 자연은 주체 못할 에너지를 과시하며 서로 격돌할 것이다. 때론 소나기를 쏟아내기도 하고, 때론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기도 하면서. "넘치는 것이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이 있다. 이젠 그 넘치는 것을 감당하기 버거운 나이가 되고 보니 그 격언이 더욱더 가슴에 닿는다. 여러
[JDC대학생아카데미] 열한 번째 강사, 토킹스피치 신상훈 대표“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눈만 있어도 인생 성공합니다. 여성분들, 화장실 다녀와서 손 잘 씻는 남자를 만나세요”‘뽀뽀뽀’,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상만사’, ‘시사터치’ ,&ls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