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며느리에게나 보낸다는 봄 햇살이 제법 따갑다. 멀리서 바라보는 5월의 바다는 옥쟁반에 은어 떼를 풀어 논 것처럼 사운대며 반짝거린다. 바다에 은어 떼가 살리는 없지만 바다로 부서지며 수면을 비집고 들어가는 햇살은 과연 숙련된 요리사의 회 뜨는 솜씨와 흡사하다. 이런 날 세상사 다 잊고 한나절
13 기암절벽과 천연난대림이 빚어낸 원시절경 곡우와 입하를 즈음하여 큰 비가 내렸는데, 이럴 때마다 가보고 싶은 곳이 있다. 내가 내린 후에서 물줄기를 쏟아내는 서귀포 엉또폭포.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한적한 산책코스였는데, 유명한 텔레비전 예능프로에 소개되면서 이젠 복잡한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종일 비가 내리자, 낙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우산을 쓰고 월산
19 자청비이야기 ③서천꽃밭으로 가는 길 자청비는 좁쌀 씨를 부모님께 갖다 바쳐 두고, 집 떠날 결심을 하였다. 부모님의 구박을 받아가며 계속 종처럼 살 수는 없었다. 자청비는 일단 ‘서천꽃밭으로 가서 사람 살린다는 그 꽃을 따다가 정수남이를 살려 놓으리라’는 생각으로 입었던 여자 옷들을 전부 벗어버리고
[JDC대학생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 3P자기경영연구소 강규형 대표“시간도 예산으로 보고 가계부를 적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꿈과 비전을 종이에 쓰고 늘 몸에 지니고 다녀라” 제주지역 청년 대학생들의 글로벌 마인드를 키우기 위한 ‘JDC대학생 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로 강규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가 나서
8 둔황으로 가는 길, 열차에서 만난 청년롱시를 지나면서 차창 밖의 풍경은 산을 깎아 만든 계단식 밭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었는데, 내가 왕에게 그것들을 가리키면서 매우 흥미롭다는 뜻으로 말했다.“쩐 치과이!” 왕이 내 수첩에‘梯田(티티엔)’이라고 썼다. 계단식 밭이라는 것이다. 몇
[JDC대학생아카데미] 아홉 번째 강사 강구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똑같은 강의를 듣더라도 A+ 학점을 받는 학생이 있는 반면 F를 받는 학생이 있다. 두 학생의 차이는 과연 어디서 비롯된 걸까.강규형 3p 자기경영연구소 대표는 “결국 자기를 경영하는 방법에서 성과가 갈린다”고 말한다.강 대표는 8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10 우르스 비트머의 , 5월이다. 바람은 온화해졌고, 살가워진 바람을 타고 민들레 홑씨들이 나풀나풀 날아다니고 있는 풍경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들도 어느 곳엔가 뿌리를 내려 민들레 가족 일가를 이룰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일 모레는 어린이날, 그리고 어버이날이 돌아온다.
12 가파도, 거대 화산체 구루터기만 남은 섬 여름의 길목, 가파도가 온통 푸른 물결로 넘친다. 넘실거리는 파도와 바람에 한들거리는 보리가 어우러진 섬의 정경은 한가로움 그 자체다. 그 푸른 평화를 찾아 진주와 함께 도항선에 몸을 실었다. 가파도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속한 섬으로, 하모리에서 약 2.1km 떨어진 화산섬이다. 섬은 가오리와 같은 형상을 띠며, 둘레는 약 4㎞이고, 총면적은 0.84㎢에 이
18 자청비이야기②문도령을 찾아 나선 길 그러나 박은 익어 가도 문도령은 돌아올 줄을 몰랐다. 답답한 자청비는 이웃집에 놀러갔다 와서는 공연히 심술을 부렸다. “어머니, 옆집엔 마른 장작, 젖은 장작 겹겹이 쌓여 가는데, 우리 집 종 정수남이는 밥이나 처먹고 반찬이나 축내고 도대체 뭘 하는 것입니까?”
[JDC대학생아카데미] 여덟 번째 강사 붕가붕가레코드 고건혁 대표 “‘인디 음악’이 뭘까요?”5일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여덟 번째 ‘JDC 대학생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선 인디레이블 붕가붕가 레코드의 고건혁 대표가 제주지역 젊은이들에게 대뜸 질문을 던졌다.고 대표는 “음반을 내줄 기획사나, 음반을 들어줄 사람, 즉 자본이나 대중의 간섭을
7 둔황으로 가는 길, 황토고원과 노자 날이 밝자 짐을 챙기고 방을 나와 어젯밤의 소란스러운 열기가 사라진 노천카페에 앉아 커피 한잔을 즐기는 시간을 잠시 가졌다. 그리고 거기서 보게 된 유스호스텔을 소개하는 글에서 이곳이 유스호스텔연맹에 의해서 세계 10대 유스호스텔로 선정된 매우 특색있고 매력적인 숙소
‘싸구려 커피’, ‘별일 없이 산다’, ‘느리게 걷자’, ‘그렇고 그런 사이’지난 2008년 갑자기 툭 튀어나와 전국을 달궜던 인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올 2월 열린 제9회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선 4관왕을 꿰차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밴드에 이름
9 김훈 '칼의 노래' 파군봉을 다녀왔다. 야트막한 산을 오르는데도 소나무 사이에 질끈 동여맨 줄에 의지하면서 혹여 넘어질까 전전긍긍한다. 마음이 급할수록 걸음은 더디어 그동안 몸을 아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고나 할까. 소나무 숲 우거진 야트막한 산 아래 마을과 집이 오밀조밀 보이고, 저 멀리 바다는 아무 일이 고요하고
11 일출봉 살을 깎아 만든 신양리층 봄비가 내려 백곡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에 정말로 큰 비가 쏟아졌다. 곡우에 내린 비 때문인지 예년에 비해 많은 귤꽃이 세상을 향해 머리를 내밀었다. 이처럼 많은 꽃망울을 잉태하고 출산하느라 나무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며칠 비가 내리는 동안 찌들었던 몸과 마음에 새로운 충전이 필요하다. 상쾌한 바닷바람을 찾아 신양리 해안으로 떠났다. 신양리는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는데도 망한다면 ‘습관’때문에 그렇다. 성공하려면 습관을 바꿔라”전옥표 위닝연구소 소장이 23일 오후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JDC대학생 아카데미’ 강사로 나서서 한 말이다.전 소장은 우리나라 대표 브랜드 삼성전자에서 20년 간 근무하며 삼성전자의 대표 브
6 중국 현대사를 뒤바꾼 서안사변(西安事變)과 진시황릉버스에서 한국말로 인사했던 소녀가 나에게로 오더니 한국말로 단어 몇 가지를 말했는데“아빠, 엄마, 오빠 ….”라고 얘기하면서 뭘 물어 보는 것 같았다.“니먼 스 이쟈런마 (너희들은 한가족이냐)?”그녀가 한 말로 유추
JDC대학생아카데미 일곱 번째 강사, 전옥표 위닝 연구소 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명예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 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세계적인 기업을 이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이기는 것도 습관”이라며 “습관부터 바꿔야 성공한다”고 주장하는 이가 있다.전옥표 위닝 경영연구소 소장이 24일 오후 4시 제주
8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4·11총선이 끝났다. 막말 파문을 일으킨 후보는 낙선하고, 성추행, 논문 표절을 했다는 후보는 당선되는 등 이번 선거의 결과 또한 정책 대결 또는 후보의 도덕성과는 무관하게 지역 대립 구도로 막을 내렸다는 점에서 씁쓸함이 더해진다. 그렇다고 아예 희망을 놓아버릴 일은 아니다
성산일출봉은 바닷가에서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형성된 응회구로서 해상에 고립된 단일 화산체다. 봉우리가 제주도 동쪽 끝에 솟아오른 탓에 해돋이 명소로 이름을 얻어, 예로부터 '성산일출'은 영주십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인정받았다. 산체의 독특한 형상이 주변의 우도, 섭치코지 등과 어우러져, 그 절경을 사모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연중 끊이지 않는다. 일출봉은 산
[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中 칼라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 Giacomo Puccini(1858-1924) Opera "Turandot"中 'Nessun Dorma'(Act 3)19세기 이탈리아 낭만주의 오페라를 완성한 푸치니의 마지막 작품이자, 미완성 작품인 투란도트(Turandot)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