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8시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마에스트로 콘서트 Ⅱ(Maestro Concert Ⅱ)는 관악의 진수를 느낀 멋진 공연이었다.제주국제관악제에서는 매년 여러 관악기의 명 연주자를 초청해 마에스트로 콘서트를 연다. 마에스트로란 거장, 대가를 뜻한다.올해는 마에스트로 콘서트를 총 두 번 개최했고, 14일이 두 번째 공연이다. 트롬본 연주자 알베르토 우레초, 호른 펠릭스 클리저, 트럼펫 옌스 린더만, 대금 이성준, 장구 유인상이 공연을 선보였다. 이날 대극장 600개 좌석은 일찌감치 사람들로 가득 찼다.마에스트로 콘서트 Ⅱ의
13일 저녁 8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주국제관악제 공연은 콜롬비아와 프랑스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이었다.첫 공연 팀은 ASAB클라리넷 앙상블이다. 이 팀은 2011년에 결성했고, 클라리넷을 배우는 ASAB의 학생들에게 더욱 더 전문적인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팀이다. ASAB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있는 예술 전문 대학(Academia Superior de Artes de Bogota)이다.ASAB클라리넷 앙상블은 연주 시작 전에 곡을 소개했다. 를 시작으로 ,
12일 오후 3시 제주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슈가슈가, 사랑의 달팽이 클라리넷 앙상블, 다온 클라리넷 앙상블, 시드니 한인 윈드 오케스트라가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일부터 다가오는 16일까지 열리는 2019 제주 국제 관악제의 관악단 공연 중 하나이다.슈가슈가는 지체장애인 음악 전공자(피아노, 색소폰, 기타)로 이루어진 밴드다. 한국 발달 장애인 문화 예술 협회 아트위캔에 소속되어있다.슈가슈가는 박태희의 , 노라조의 , 손석우의 , 조용필의 를 선보였다. 비장애인
“아임 낫 야마톤추, 아 임 우치난추(나는 일본인이 아니다. 나는 오키나와인이다).”2000년경 오키나와에서 택시기사 아저씨께 처음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은 그 택시기사 아저씨뿐만 아니라 오키나와 사람들은 이런 인식을 대부분 지니고 있으며, 이 말을 서슴없이 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히가 토요미츠(比嘉豊光, Toyomitsu Higa), 작은 체구의 오키나와 사진작가다. 이 작가 역시 “아 임 우치난추”를 먼저 이야기하는 작가다.히가는 오키나와 현대사를 고스란히 앵글에 담아 온 근성 있는 사진작가이자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흑우(黑牛)’ 하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누렁소와는 다른 검은 소, 검정소, 또는 돌연변이, 평소 쇠고기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일본의 ‘와규’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이렇듯 ‘흑우’라고 하면 희귀함, 독특함의 이미지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이에 반해 ‘한우’라고 했을 때 어떤 이미지가 연상되는가? 맛있다, 비싸다, 특별한 날 즐기는 고급스러운 식재료 등 음식과 관련된 생각을 하게 된다.이처럼 둘 다 가축으로 분류되는 ‘소(牛)’임에도 흑우와 한우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확연하게 다르다. 옛날 임금에게 진상했다는 제주흑우가 지금 우리
‘소비자 고발’, ‘먹거리 x파일’ 등으로 이름을 알린 전직 방송인 이영돈 씨가 최근 언론에 등장했다.이 씨는 7월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17년 4월 숨진 탤런트 겸 사업가 故 김영애 씨에 대해 ‘늦었지만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씨는 생전 황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그러나 ‘황토팩 제품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업에 큰 타격을 입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 기자회견도 열었지만 여론은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안타까운 가정사
제주불교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다. ‘제주무불시대 200년’이 그것이다. 무불(無佛), 즉 불교가 없었다는 말이다. 이 말은 조선후기 이형상(1653~1733, 1701년 제주도 들어옴) 목사의 극단적 벽불(闢佛) 사건 이래 근대불교가 태동하기까지의 시기인 200여 년간을 이르는 말이다.제주에 불교가 전래된 이래로 ‘과연 제주에 무불시대가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제주 200년 무불시대라?왜 무불시대란 말이 등장했을까? 1925년 4월 19일자 매일신보의 이라는 기사에 ‘무불
노회찬, 우리는 아직 그 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문득 라디오를 틀면 그 걸걸한 목소리로 당장 통쾌한 풍자를 날릴 듯 하다. 노의원과의 인연은 2007년 서울 노원에서 시작되었다. 노의원은 지역구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자로, 나는 민주노동당 상근자로 처음 만났다. TV에서 보던 노의원은 촌철산인의 달변가였으나 내가 겪어본 그는 말 수가 적고 배려와 겸손이 몸에 밴 은은한 사람이었다.체력의 한계를 시험하게 하는 선거 과정에서 커피 한 잔, 신문 하나 누구에게 시키는 일 없이 노의원은 스스로 움직였다. 아침 일찍
국토교통부와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제주 제2공항 사전타당성 용역이 중대한 하자가 없으니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대한 하자는 너무도 많다.첫 번째 중대한 하자,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물어보지 않았다.2015년 당시 사전타당성 용역의 과업 목적은 현 제주공항의 활용방안과 새로운 신공항 건설, 그리고 현 공항과 제2공항 추가 건설 방안 세 가지를 비교 검토하여 최적의 대안을 찾는 것이었다. 원희룡 지사의 요청으로 신공항안이 배제되고 기존 공항 활용과 제2공항 건설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안을 용역에게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하여 가장 기다리던 실습 기간이 되었다. 실습은 병원과 소방서로 간다. 그 중 가장 기대했고 기다렸던 소방 실습을 하계 1차에 가게 되었다. 소방실습 첫날, 실습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과 실습을 하면서 어떤 환자를 만날까라는 설렘을 가지고 한림에 있는 제주 서부 소방서에 갔다. 실습에 관한 이야기와 주의사항에 대해 듣고 4주 동안 내가 실습하게 될 대정 119센터로 갔다. 떨리는 마음으로 센터에 들어갔다. 반갑게 맞이해주시는 센터장님과 반장님들 덕분에 긴장이 풀렸다. 센터장님께서 현장활동 중
지속가능성의 핵심 키워드는 ‘미래세대’ 제주전통시장의 지속가능성을 보도하는 뉴스를 보다 ‘지속가능성’에 대해 생각을 했다. 오남용이다. 근래에 등장한 ‘단어’도 아닌데 무엇에건 지속가능성이 붙는다. ‘사업을 새로 시작하려고 하는데 경제적 지속가능성이 있어야죠’, ‘지속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죠’, ‘문화적으로 지속가능성이 있어야죠’, ‘축제가 지속가능해야죠’, ‘지속가능한 고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등 ‘오래, 잘 한다’는 의미의 대체어가 되었다.지속가능성이란 환경적으로 책임 있고, 사회적으로 공정하며, 지역사회에 경제적 편
이번 7월 임시회에서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은 제주도 시설공단 설립 조례안을 직권으로 상임위원회에 회부하지 않았다. 중앙부처 승인까지 받은 사안을 일부 노조가 반대한다는 이유로 상임위에서 심의조차 못하도록 한 것은 명백한 의장의 직권남용으로, 취임 1년 만에 나타난 제왕적 의장의 행태에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주민 편익을 위해 설치되는 공공시설물에 대한 관리·운영 책임은 의회가 아닌 바로 행정에 있다. 시설공단 설립은 최근 몇 년간 도민 수의 급증에 따라 매년 증가하는 공공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체 재정진단, 부서
제주4.3 특별법 개정(안)은 통과는 선진 국가, 대한민국의 책무다. 국가는 4.3유족들의 한 맺힌 절규가 보이지 않는가? 4.3의 해결은 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인권의 문제다.70여년 전 제주는 그야말로 무법천지였다. 제주 섬은 부모, 형제의 이유 없는 죽음으로 온통 피울음으로 뒤덮였다. 좌우 이념의 대립 속에서 무고한 양민들이 영문도 모른 채 스러져갔다. 당시 제주 섬은 아수라장이었다. 제주 사람들은 산과 들로 바다로 광기어린 진압을 피해 몸을 숨겼다. 낮에는 군경과 토벌대에 밤에는 무장대에 시달렸다. 서북청년단의 광기는 인간의
소상공인들의 성공여부는 마케팅으로 좌우된다. 똑같은 제품이라도 마케팅을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천차만별이다. 매출로 직결되다 보니 소상공인들은 마케팅에 목을 맨다. 하지만 소상공인 매장은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 입점, 쿠폰북 제작, 네비게이션 광고 등 대행사에 의존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판매 수수료는 계속 높아지고, 공급가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소비적인 마케팅에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마케팅이 프랜차이즈나 자본이 많은 업체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소상공인의 접근이 힘들었던 게 현실이다. SNS마케
첫째 날, 자연 그리기 놀이수업“광령초에 하나뿐인 요정이에요.”“해파리 요정은 해파리를 조종할 수 있어요.”“고구마 껍질로 만든 고구마 요정은요. 화가 나면 맛 없는 고구마가 나오고요. 기분 좋으면 맛있는 고구마가 나와요.”“사무라이 요정이 칼 연습을 할 때 감자 요정이 감자 칼을 던져줘요.”담이 없는 광령초등학교 쉼터에서 교실로 쓸 만한 데크를 빗자루로 쓸고나니 멀리서 스무 명 남짓 어린이들이 몰려오는 모습이 보입니다. 재잘대는 아이들, 뛰어오는 아이들, 장난치는 아이들, 큰 소리로 웃는 아이들, 대견하게 선생님과 함께 짐을 들고
세상을 바꾸는 힘 ‘공익신고’. 그러나 공익신고자의 보호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것이 사실이다.공익신고는 2011년 9월 30일 '공익신고자 보호법'이 시행되면서 건강과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과 공정한 경쟁 등의 침해 행위 및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사실을 신고, 제보, 수사 단서를 공익신고기관에 신고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284개 법률 위반행위가 공익신고 신고대상에 해당된다.군부대 군납 비리·윤일병 폭행 사건, 채용 비리, 제약사 리베이트 사건 등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사건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첫 계기는 위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로써 우리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주지만, 때론 우리 공동의 삶을 엉망으로 만드는 거북스런 존재다. 그 사실 중 하나가 우리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법주차 문제이다.우리는 불법주차로 인한 폐해를 많이 경험했다. 대표적으로 2017년 12월 제천사우나에서 불이나 29명이 숨진 참사도 근본적인 문제가 건물 인근에 불법주차 된 차량으로 인해 소방차의 진입이 늦어진게 원인이었다.우리 제주도의 불법주차 문제에 대한 심각성은 2018년 12월 개최된 제주시의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가장 '해결 급선무' 사항으로 제기한
강 선생님, 잘 지내셨나요? 행사가 많은 5월이네요. 도청 창가에 오랫동안 꺼지지 않는 불을 자주 보게 되는데, 격무에도 건강은 챙기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불철주야 노고에도 행정에 실망한 도민의 눈총도 종종 받으시겠지만, 그건 그만큼 공직 사회가 4년짜리 정치에 휘둘리지 않는 공복으로서 성실하고 중심이 분명한 행정을 기대하는 마음, 격려하는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겁니다.아시다시피 각종 개발 사업으로 인해 고통 받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지요. 오늘 오후에는 용담2동 항공소음대책위원회에서 공항 소음에 대해 강하게 항의하고,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과 이주민의 증가와 더불어 도내 차량수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는 많아지는데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하여 골목길마다 무질서하게 양방향으로 주차되고 있고, 주차할 자리를 놓고 주민들간에 마찰과 갈등이 생기며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각종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얼마전 불법주차된 차량으로 인하여 소방차 진입이 방해되어 큰 인명피해가 발생된 충북 제천의 화재사고가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남들도 하는데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안일하고 사소하다고 여겨지는 행동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어느덧 2019년의 5월이 성큼 눈앞이다. 5월을 떠올리면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기념일이 이어져 분주해 지는 기분이다.해를 거듭할수록 가정에서의 나의 위치와 역할이 변해가고, 가정의 달에 찾아오는 기념일의 의미 또한 새롭게 느껴지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까마득한 기억 속으로 돌아가 본다.유년시절 어버이날이면 때 묻은 손으로 카네이션을 접어 부모님의 가슴에 달아드렸던 추억이 아련하고, 성인이 되는 해에는 미성년 탈출의 자유와 성년으로서의 책임감에 묘한 자부심을 느꼈던 기억이 새롭다.어린 자녀를 키우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