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목포에서 남쪽으로 약 140km 지점에 위치한 국내최대의 섬이다. 섬은 동서방향으로 장축의 길이가 약 74km, 남북방향으로 단축의 길이가 32km에 달하는 탄원 형이며, 부속 섬을 제외한 본섬의 면적이 1,850㎢에 달한다. 제주도는 유라시아판 가장자리에 위치하며 신생대 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화산섬으로 한라산 정상부를 제외하면 3~5°
⑤ 할망, 제주여성들의 원형제주신화를 여성주의적으로 해석해보는 것은 중요하다. 한국신화, 그 중에서도 제주도의 신화는, 삶과 사회의 주변에 머물러 있었던 여성들과 밀접한 연관을 맺어 왔고, 다른 어느 신화보다도 인간평등한 구조와 현상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의 신은, 성별로 볼 때 여신의 비중이 특별히 높고(보통 7
한반도 남해안에 있는 섬들의 마을들은 대부분 조선전기에 형성되었다. 당시 가렴주구(苛斂誅求)를 피해 달아난 사람들은 관리들을 피해 섬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면 관리들은 도망자들을 찾아 섬으로 들어오고, 그러면 주민들은 다시 관리들을 피해 또 다른 섬을 찾아 나서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악순환 속에서 왕조가 &lsquo
일만 팔천 신들의 고향 제주 ‘일만 팔천 신들의 고향’이라고 불려지는 제주도는 무속신앙이 특히 성행한 지역이다. 이처럼 제주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무속이 성행한 것은 자연적 조건으로 인한 생활고도 한 요인이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제주도의 토양은 대부분 화산회토이다. 곳곳에 화산암반의 노두가 나와 있
[이승안의 클래식 산책] 그리그의 '페르귄트'Edvard Hagerup Grieg(1843~1907) Peer Gynt Suites No.1, Op.46 'Morgenstimmung' Peer Gynt Suites No.2, Op.55 'Solveigs Lied'에드바르드 그리그 / 페르귄트 제1모음곡 중 ‘아침의 기분’ 페
2012년 임진년(壬辰年) 새해 첫날 새벽은 지미오름에서 시작하였다. 비록 일출은 구름에 가려 못 보았지만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모습과 마음을 지닐 수 있도록 기원하였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에게 새해를 맞아 용이 승천하는 설레임과 마무리하는 년말에는 화룡점정(畵龍點睛)할 수 있는 임진년이 되기를 바래본다.지난해 오름몽생이는 제주의 오름속으로 많이 들어갔다
20여 년 전, 대학교 실습선을 타고 부산을 출항하여 태평양을 항해한 후 되돌아온 적이 있다. 생애 첫 해외 나들이였기에 사뭇 설레기도 했지만, 잠시 동안의 해외생활 가운데 고향에 대한 향수 또한 적지 않았다. 그리고 두 달동안의 항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뱃머리 너머로 아스라이 한라산 봉우리가 내다보였는데, 당시 한라산과 제주도 전경이 전해준 감흥이란
민중의 삶, 일상과 함께 하는 신들문화는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의 정신적, 물질적 표현이다. 자연적 조건과 신화의 형성 그리고 담론으로서의 문화는, 각 문화마다 그것의 보편성과 고유성을 가지게 하면서, 끊임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제주신화는 제주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보여주는 타임캡슐이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은 제주
난자와 정자가 만나서 수정을 하고 임신을 하는 사실을 안 것은 17세기 이후의 일이다. 태초의 사람들은 남녀가 서로 눈을 마주치거나, 따뜻한 바람이 불어와서 또는 해모수 신화에서 보듯 유화의 배에 해 그림자가 살짝 스쳐 지나가거나, 기둥을 세 바퀴 돌아 아이들이 태어나는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태초의 사람들에게 제멋대로 피고 지는 산천과, 하늘과 땅의 울
(1) 연재를 시작하며 제주의 신화에 대해 쓸 것이다. 모든 지배적인 것들에 의해 소외되어온 것들을 통해 다른 모습, 다른 관계를 찾고 싶다.그리스신화에 비해 늘 소외되어 왔던 제주신화,이성, 합리주의, 실증, 과학이란 이름들에 의해 끊임없이 폄하되어 온 감성, 우연, 신화적 상상력,남성중심의 역
▲ 등대 비양봉 등대 ⓒ 김강임 비양봉 섬에서 살면서 섬을 그리워하다니. 육지 사람들만이 섬을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제주도로 시집을 올 때 주위 사람들이 하는 말은 "섬으로 시집을 간다고?"라며 놀랐다. 왜 사람들은 섬을 동경하면서도 삶의 터를 마련하기는 망설이는 것일까. 섬에 대한 동경은 그리움이 아닌가 싶다. 바다 건너 저편에
그 많던 고매기는 다 어디로 갔을까.어릴 적 제 고향 서귀포 신효마을에서는 바다로 가려면 한참이나 걸어야 했습니다. 가끔 온 가족이 바다가 있는 보목리까지 두 시간 넘게 걸어갔습니다. 도착할 즈음이면 웅장한 섭섬이 저만치 모습을 드러냈고 소금기 머금은 비릿한 바다냄새가 코를 덮쳤습니다.텀벙텀벙 바다에 들었습니다. 고매기는 몸을 반쯤 적신 갯바위에 찰싹 달라
▲ 하르방당 고내봉 하르방당 ⓒ 김강임 올레 15 제주시 중심지로부터 서쪽으로 19km지점에 있는 고내 마을. 이 마을은 해안도로가 예쁜 마을이기도 하다. 이 마을의 주봉은 고내봉. 이 고내봉 중턱에는 절집과 당이 자리잡고 있다. 고내봉은 제주 올레 15코스에서 만날 수 있었다. ▲ 소나무 길 고내봉 입구 소나무 길 ⓒ 김강임 올레15 ▲ 고내봉 안내도 고
▲ 애기돌무덤 너븐숭이 애기돌무덤 ⓒ 김강임 너븐숭이 한여름 열기가 너븐숭이 옹팡밭에 내려앉았다. 옹팡밭에서 햇빛을 가려주는 것이 있다면 소나무 몇 그루. 옹팡밭 옆 대도로에는 수많은 차량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다.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1599번지. 이곳은 1949년 1월 17일 발생한 '북촌사건'의 진원지다. 옹팡밭이란 지표면보다 낮게 파인 밭을 말한
서귀포 매일시장 버들집에서 먹었던 첫 ‘짜장면’의 추억제가 자장면을 처음 먹었던 건 초등학교 4학년때였습니다.어머니와 서귀포 매일시장을 갔다 오는 길, 조르고 졸라 기어이 자장면 한 그릇을 먹었더랬습니다. 돼지머리와 순대가 잔뜩 쌓인 골목 귀퉁이 유리창에 “버들집”이라고 빨간 페인트로 쓰여 있었던 집, 늘어뜨린 발
정말 오랜만에 기사를 올립니다. 그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일이란 제가 생각하기엔 슬프고, 분노하고, 좋은 일들은 아니었나봅니다. 비단 제 밖에서 벌어진 일들 말고도 제 자신에게도 큰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기사를 올리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일이었습니다. 허나 궁금증 하나로 그동안 올리지 못한 미안함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오늘 기사는
어릴 적 내가 잡은 미꾸라지는 어이없이 떠나갔고...제 고향 효돈하고도, 신효마을 위쪽에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습니다.(저수장이라고 불렀습니다.) 마을에서 한 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그 곳을 제 또래 아이들은 자주 갔었습니다. 미꾸라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구멍 숭숭 뚫린 모기장만 있으면 준비는 끝이었습니다. 발목까지 올라오는 야트막한 가장자리에 낡은 모
야생오소리 보금자리를 들여다보니 땅굴 같기도 하고 두더지가 파놓은 굴 같기도 했다. 이 굴은 여러 개의 작은 굴로 연결되어 있었다. 특히 야생오소리 굴에서는 여러 세대의 오소리가 함께 살고 있다고 한다. '배수가 잘 되고 비탈진 곳을 좋아하며, 깨끗한 장소를 좋아한다'는 야생오소리의 습성을 볼 때 족은노꼬메 오름 이야말로 청정지역이 아닌가 싶었다
▲ 팥죽 동지팥죽 ⓒ 김강임 팥죽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 바로 오늘이 동짓날이다. 오늘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다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즉, 태양의 기운이 회복되는 출발 시점이기도 하다.동짓날에는 팥죽을 쑤어 장독이나, 곳간, 헛간, 방 등에 놓아 두는 풍습이 있었다. 그리고 대문이나, 벽, 곳
[강충민의 사람사는 세상] 김규린의 11년만의 두 번째 詩集 첫 시집 에 이은 두 번째 시집 김규린, 그녀는 제주도시인입니다. 서귀포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제주대 국문과를 졸업했고 같은 대학원에서 학위도 취득한 오롯한 제주시인입니다. 1993년 한라일보 신춘문예, 1994년 동아일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