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소재의 대학을 다니며 졸업을 앞둔 학생들에게 취창업 역량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최근 SNS와 여러 미디어에 유행하는 숏폼 콘텐츠에 관심이 있던 찰나 우연히 친구의 추천을 받아 ‘JOY 1인 방송 크리에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사회적으로 미디어 콘텐츠가 많이 소비되고 있음에 따라 개인 영상 채널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나의 일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나를 소개하고, 더 나아가 기업에 제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에서는 이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약 30명가량
얼마 전 의사협회장을 지내신 분께서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고 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러나 이것은 진실이다.필자도 24년 전 의약분업 문제로 의료대란이 생길 때에 제주도의사회장을 맡고 있어서 보건복지부의 고위관료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보니 이분들이 의료대란이 생긴 원인과 향후 전개과정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을 보고 경악했던 적이 있다. 그때 필자가 충고했던 것이 ‘정부는 의사를 이길 수 없다.’였다. 물론 여기에는 단서가 있다. 의료계가 얼마나 단결하느냐 하는 것이다. 의료계가 단결하지 않으면 의사들의
요즘 우리나라는 의대 입학정원의 증원에 따른 의료계의 반발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해있다. 우리나라 의료의 특수성을 모르는 정치인들에 의해 우리나라 의료가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지경에 이르니 의사들이 분노하는 것에 대해 도무지 이해하려는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의사가 몇 명이 적정한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각 나라의 의료제도나 국민의 의료기관 이용 형태, 그리고 국토의 구성요소 및 국민소득 등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처럼 의료보험제도가 잘 되어 있는 나라에서는(비록 그것이 비민주적 입법에 기인한 것이라 해도) 국민들께서 가벼운 질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7. 맺는말 -제주의 석인상, 童子石필자의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제주의 석인상에 동자석이라는 명칭이 붙은 것은 아마도 그 크기가 아담하고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4. 돌궐(突厥) 석인상의 형상 특징과 분포13세기에 형성된 몽골제국으로부터 700여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6세기 중엽에 몽골고원을 제패하고
국립제주박물관이 2월 18일까지 기획전 ‘제주 동자석’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뿐만 아니라 몽골-돌궐 시대 석인상과 비교해 동자석 문화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국립청주박물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장을 지낸 민병훈 연구자가 ‘제주 동자석과 돌궐 석인상’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① 머리말, 몽골, 그리고 돌궐② 돌궐, 몽골 석인상의 특징③ 맺는말-제주의 석인상1. 머리말요즈음 국립제주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뜰에서는 제주문화를 상징하는 동자석(童子石)과 불교의 깨달음의 상징인 나한상(羅漢像)이 반갑게
녹색당은 2020년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식단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어 공공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 조치를 하지 않은 입법부작위는 자기 결정권, 건강권, 환경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채식선택권이 없는 군대나 교도소 내의 급식이 양심과 신념을 위협한다는 인권위 진정에는 이미 식단 개선 등 인권 차원에서 사회적 응답을 확인한 바 있었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학교의 경우 식단 작성과 급식은 학교장의 재량이고, 따라서 채식선택권이 없는 건 법률에 의해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박수를 치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을 맞부딪쳐야 한다’는 말로 둘이 힘을 합쳐야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음을 뜻한다. 과거 경찰의 치안 활동은 경찰의 일방적인 범죄 예방 활동과 수사 등 주민들에게 단편적인 치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그러나 지역 여건·주민 성향에 따라 지역별로 다른 치안 수요가 발생하는 현대사회에서 과거와 같은 방식과 한정된 경찰의 인력으로는 다양한 치안 상황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힘들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따라 지역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알고 주민들과 함께 지역 특
최근 12.12쿠데타를 다룬 영화 이 12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으며 전두환의 무도함이 재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전두환의 말 한마디로 사라질 뻔했던 제주돌담에 얽힌 비화를 공개한다. 올해는 제주밭담이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된 지 1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전두환과 얽힌 돌담(밭담) 이야기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시 도청 출입기자와 함께 ‘42년 전 그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 본다. / 편집자 글1982년 2월 6일, 전두환 대통령이 제주에 왔다. 연두순시 겸 제주공항 새 활주로 준공식에
그렇다면 진보적 소수정당들이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기 위해 풀어나가야할 과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연합정치의 시도 진보적인 소수정당들이 여러 개 존재하는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 하에서 벌어지는 퇴행을 비판하고 이를 막는 한편 제1야당과는 차별화된 정책으로 한국사회가 방향전환을 해야할 대안을 제시하는 이중의 역할을 의미있게 수행해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그렇다고 해서 차이가 있는 여러 정당들이 통합하는 것도 답이 아니다. 그래서 진보적인 소수정당들의 연합정치가 필요하다. 이 연합정치는 총선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2026년 지
자동차를 운행하다 보면 편도 2차로 이상 도로에서 화물차 또는 대형승합차가 1차로를 운행하며 교통 흐름을 방해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실 이것은 지정차로 통행 위반이다.그래서 최근 서부경찰서에서는 지정차로 위반 차량에 대한 계도 및 단속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일반적으로 지정차로제는 고속도로만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엄연히 편도 2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시행된다.고속도로가 없는 제주의 경우 화물차는 무조건 오른쪽 차로로 통행해야 한다.단, 좌회전 구간이나 추월을 위해서 한시적으로 왼쪽 차로(1차로) 주행이 가능하다.여
2024년 총선을 앞둔 한국정치의 상황은 혼란스럽기 짝이 없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과 반민주적 행태(검찰정권으로서의 속성, 언론의 자유 후퇴 등), 거대야당의 무능함(윤석열 정권을 제대로 견제하지도 못하고 문제해결능력도 부재)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흔히 제3지대로 불리는 영역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주체들은 거대양당에서 이탈한 그룹들이다. 이준석, 이낙연, 금태섭, 양향자, 미래대연합 같은 주체들이 ‘제3지대’로 묶여서 불리워지는데, 이들은 대부분 거대양당에서 정치를 시작하고 정치적 수혜를 받은 사람들이
제주도 자연환경의 보전가치가 뛰어난 이유 중 하나가 생물다양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그중에 특히 주목해야 할 곳이 습지이다. 제주의 습지는 지역에 살고 있는 수많은 생물들이 안정적인 조건에서 서식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장소이다. 중산간 지역에 분포하는 자연습지와 거주 지역 내 마을습지, 그리고 해안의 연안습지까지 더해져 제주 섬의 습지 생태계 축을 이루고 있다.하지만 1970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서 제주의 습지들은 훼손의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지하수가 개발되고 상수도가 들어오면서 도민들에게 습지의 이용가치가 떨어진 점도
우리나라에 청탁금지법이 도입 시행된 이후로 대한민국 사회에는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다. 2016년 9월에 도입된 청탁금지법은 공직자들이 직무관련자들로부터 부정한 청탁이나 금품 등을 수수하는 경우, 법률에 의거하여 처벌하도록 함으로써 공직사회에 청렴성을 강조하고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부정한 청탁 및 금품 제공 등에 대해서 각별한 경각심을 불러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법이 공직자들에게 과도한 제한을 가함에 따라서 전반적인 경제활동 위축을 불러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사실 청탁금지법에서는 공직자 등은
로마의 권력자 줄리어스 시저는 그의 아내 폼페이아와 클로디우스의 염문이 떠돌자 이렇게 말한다.“클로디우스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난 폼페이아와 이혼하겠다. 왜냐하면 시저의 아내는 의심조차 받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권력자의 측근이 근신해야 하는 이유를 웅변하고 있다.)헌데 폼페이아는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허기사 어떤 간 큰 사내가 감히 최고 권력자의 여자를 넘보겠는가. 만일 시저가 아닌 한국 남자라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모든 게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입니다. 물의를 빚어 송구합니다. 앞으로는 잡음이 생기
제주4.3 학살과 미군정, 그리고 이승만 정권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았다. 하지만 그날이 38도선을 경계로 분단이 시작된 날이라고 인식하는 사람은 적은 것 같다. 미국과 소련 두 강대국은 우리 민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38선을 그었다. 그리고 80년 동안 우리 민족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겨줬다. 제주사람들은 38선을 걷어내고 조국의 하나된 완전 자주독립을 쟁취하자고 외쳤다가 혹독한 희생을 치렀다. 그게 바로 ‘4.3봉기’이다. 필자가 4.3의 원 뿌리가 38선에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1947년 3.1 경찰 발포
지난 1월 9일은 제주 행정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20여 년간 도민들이 그토록 염원했던 기초자치단체 신설 가능성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이날 국회에서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위한 주민투표 시행 근거를 담은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기초자치단체 도입을 주장했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제주는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로 출범하면서 기초자치단체인 4개 시·군을 없앴고 단일 광역자치단체로 출범했다. 국제자유도시의 성공적 추진, 중복행정
얼마 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2023년도 행정기관·지방의회·공직유관단체 등에 대한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대한민국 공공기관들의 종합적인 청렴 수준을 평가하여 부패 취약 분야 개선, 그리고 각급 기관의 반부패 노력을 촉진·지원하고 청렴 인식과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1등급에서 5등급으로 청렴 수준을 평가하는 방식인데, 가장 좋은 등급은 1등급이며, 가장 좋지 않은 등급은 5등급으로 평가한다.제주지역 주요 공공기관들의 2023년도 종합청렴도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해
제주도의 온실가스 주범은 무엇일까? 답은 생각보다 우리 일상과 밀접하다.2022년 지역 온실가스 인벤토리에 따르면, 2020년 제주도의 총 배출량(연료 공급량 기준)은 4127천 톤으로, 이 중 86.69%가 연료 연소로 인해 발생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배출량을 보이는 것은 수송 부분으로, 총 배출량의 49%를 차지한다. 이는 연료 연소에 의한 배출의 또 다른 원인인 에너지산업의 약 2.78배, 제조업 및 건설업의 약 5.5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제주도 온실가스 배출량의 절반 가까이가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
우리는 문화 속에서 태어나 문화 속에서 성장한다. 또한 문화는 우리 안에 존재한다. 인류는 문화시스템에 배태되어 있고 문화에 의해 형성되고 제약을 받는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삶의 현실 문화 안에서만 행동한다. 델포이 신탁의 경구‘너 자신을 알라’처럼 자신을 알기 위해서는 문화를 알아야 하고 문화를 알면 자신을 알 수 있다. 모든 문화는 밑바탕에 문화를 전제하는 정신이 깔려있다. 인류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음식을 통해 한 사회의 규범 가치 정신이 세대와 세대로 전달된다고 한다. 음식은 친밀함의 은유이고 먹는다는 것은 가장 정교한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