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에도 길이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발아래 사근거리는 풀의 느낌과 발목을 스쳐 지나가는 억새의 소리, 발길 닿는대로 휘어진 자그마한 길이 오름의 길이아닐까. 둔지오름의 완만하게 이어진 만서쪽으로 오르는 능선은 잘 다듬어진 길이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걸으면 길이 되는 능선은 잡초가 우거져 있었다. 오랫만에 오르는 이 아름다운 능선길이 정
경인년 호랑이해 첫날 사라오름에 오른다. 해돋이의 장관을 보며 제주 자연의 아름다움과 새해의 소망, 그리고 모두에게 행복한 꿈이 영원하기를 기원하기 위한 산행이다. 이른 새벽 빙판길을 헤치고 달려와 머문 곳이 성판악등반로 입구이다. 이미 수많은 사람이 정상을 향해 출발을 하였다. 매년 첫날은 해돋이를 보기 위한 야간 산행이 가능하도록 한라산국립공원에서 배려
제주에는 오름이 있어 좋다. 제주의 동쪽 송당지역은 아름다운 오름이 있어 더욱 좋은 곳이다. 그중에서도 아름답지만 많이 찾지 않는 오름이 손지오름이다. 용눈이오름 가기 전에 있는 손지오름은 겨울보다는 가을에 와야 감칠맛이 난다. 억새의 장관 때문이다. 따라비오름의 억새와 손지오름의 억새, 그리고 두오름이 풍기는 분위기가 아주 비슷하다. 손지오름은 한라산의
예전에는 조그마한 오름을 답사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지금은 제법 많이 가는 편이다. 구좌읍에 있는 종제기오름과 식은이오름만해도 그렇다. 발길이 닿지 않는 오름이 조그마한 길이 나 있는 것이다. 종제기오름은 웃식은이에 견주어 알식은이오름이라고도 한다. 종제기란 표준어로 종지를 말하는데 상차림을 할 때 상에 오르는 음식에 맞추어 간장, 고추장등을 담아 놓
사람들이 오름에 가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유명하거나 조망이 좋다거나 하는 오름을 주로 간다. 그래서 그러한 오름들은 몸살을 앓는다. 하지만 의외로 자그마한 오름이 자신의 삶에 주는 의미는 무척이나 많다. 제주의 360여개의 오름중에서 대부분 자그마한 오름들이다. 이러한 오름에 올라보면 나자신과 살아온 흔적을 돌아보게 된다. 아무도
"한라산국립공원 - 돈내코탐방로"돈내코! 제주의 산악인들에게 절대 잊혀지지 않은 이름이다. 돈내코코스가 1994년 7월 1일에 자연보호측면에서 자연휴식년제로 출입이 통제된 이후 오늘 2009년 12월 4일에 무려 15년만에 재개방된다. 서귀포시 공설공원묘지 위에 탐방로 입구가 있으며 탐방안내소가 아담하게 새로이 지어져 있다. 이곳에서부터
제주시에서 평화로를 가다 보면 수많은 오름들을 만날 수 있다. 언뜻 보이는 것만 해도 노꼬메오름, 새별오름, 이달오름, 바리메오름, 북돌아진오름, 돔박이오름, 그리고 저멀리 정물오름, 당오름, 도너리오름등등이 있다. 봉성교차로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우측에 이달오름을 끼고 좌측에는 누운오름, 우측에는 가메오름이 있다. 이 도로를 기준으로 한림읍과 애월읍
제주도에서 화산이 용솟음칠때의 광경은 어떠했을까? 천지개벽이었으리라. 붉은 용암이 솟구쳐 오르며 화산탄이 곳곳에 떨어진다. 하늘을 향해 올라가지 못한 용암은 이내 굼부리의 한쪽면을 허물며 아래로 흘러간다. 그용암은 흐르다 동굴과 용암계곡을 만들고 용암이 나온 굼부리는 이내 곶자왈이 된다. 이제는 그곳에 새들이 날아 들고 동물이 살고 식물이 자라 지금의 우리
절울이, 풍수지리적으로는 쌍선망월형(雙仙望月形 두 신선이 밝은 달을 바라보는 형국) 또는 선인독서형(仙人讀書形 신선이 책을 보고 있는 형국)이라 불리는데 한라산에서 달려온 맥이 산방산을 거쳐 바굼지오름과 금산을 거쳐 절울이에서 우뚝 솟아서 힘을 모으고 다시 남쪽으로 가파도와 마라도로 지세가 흘러 내린다.송악산으로 더 알려져 있는 절울이오름, 해발 104m,
오름이 지금 같이 ‘오름 열풍’이라 할 정도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자신을 ‘오름몽생이’로 불러달라는 김홍구 씨 역시 그저 산이 좋아 오르던 언덕이 ‘오름’이라는 것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저 오르다 보니 3-4년 뒤에야 ‘아, 이게 오름이구나’ 알게 됐단
11월 첫날, 이른 아침에 오름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바람이 제법 세차다. 영실입구에 도착하니 걱정하던데로 세찬바람이 분다. 제주의 북쪽에는 안개가 잔뜩 껴있어 금방이라도 백록담을 넘어올듯한 태세다. 오백장군오름은 제주시에서 서귀포로 한라산 동쪽을 넘어가는 1100도로의 한라산 등반로인 영실코스에 있다. 백록담과 물장오리(오름)와 더불어 오백장군은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