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입시의 도구로 전락한 10대들의 글쓰기. 결국 그들의 가슴을 울릴 수도, 가슴에 와 닿을 수도 없는 글쓰기다. ‘글은 곧 자기 자신’이다. 자기 생각과 감정 표현에 더 솔직하고, 일상적이고 소박한 삶의 결이 드러나는 10대들의 진짜 글쓰기에는 세상을 향해 던지는 선명하고 묵직한 메시지가 있다. 10대들이 자신의 언어로 세상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라. 최근 《인문고전으로 하는 아빠의 아이 공부》를 펴낸 오승주 작가가 지난해 제주도내 중학교에서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과 교감했던 사례들을 접목시킨 귀 기울...
편집자 주 [세상을 바꾸는 10대들의 글쓰기] 1.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 “우리 아빠는 맨날 일하고 와서 소파에 누워서 티비만 보다가 자기가 배고프면 엄마 시켜서 배고프지도 않은 우리를 억지로 밥 먹게 시키다. 그럴 때마다 ‘니 밥은 니가 차려먹어’라고 소리치고 싶다.” 가출하고 싶을 만큼 화가 난 적 있는지 물었을 때 중학교 1학년 아이들은 신나게 썼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했던 질문 중에서 가장 잘된 질문이라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더라고요. 아이들의 글은 기발하면서도 가슴 아팠습니다. “이건 정말 너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