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시간을 물으러 골목 구멍가게에 들렀다. 가게는 가게인데 파는 물건이 몇 개 없다. 강냉이 몇 봉지와 담배, 냉장고의 음료수와 술, 상자 째 놓여 있는 라면...
간만에 태양이 눈부시다. 추위가 걷히고 생기가 돌기 시작한 마을에는 유난히 어르신들의 외출이...
"추운디 고치 노인정 갈탸(추운데 같이 노인정 갈래)?" 길을 걷다 만난 일흔여섯 ...
바람이 모질게 분다. 코끝이 찡하다 못해 얼 것만 같다. ‘걷다 보면 누군가 만나겠지.’ 하며 발걸음을 옮기지만, 종종걸음으로 걸으니 ...
날씨가 추워지고 사람의 체온에도 변화가 생기듯, 마음의 온도 역시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날이 추우면 난롯불...
해 질 무렵 부슬부슬 비까지 내린다. 춥고 어두운 바깥세상과는 달리, 시장 안은 저녁거리를 마련하러 온 사람들과 일과를 정리하는 상인들로 북적...
한 번 가면 나그네, 두 번 가면 손님인가보다. 얼마 전에 만난 약초 캐는 노부부 생각이나 다시 한 번 그들을 찾았다. 저녁식사...
어느 한적한 오후, 노부부가 마당에 앉아 산에서 캐온 약초를 말리고 있다. 하르방은..
듣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층 많아져 가는 가을, 제주는 참으로 분주하다. 살랑살랑 몸을...
마을 아저씨들은 그녀를 ‘영등할망’이라 부른다. 영등할망은 매년 음력 2월 초하룻날...
1929년 태생의 할망 하르방은 두 분 모두 뱀띠다. 뱀은 뱀인데 ‘폭낭(팽나무) 밑 소....
지난봄에도 꽃이 만발했다는 벚나무 밑에 할망이 앉아있다. 할망의 오후는 지나가는 차를 바라보기도 하고 말을 건네는 마을 사람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