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담보 소액은행인 그라민은행이 다시 화려하게 부상하고 있다. 그 배후에는 71세의 무함마드 유누스가 자리하고 있다. 모국인 방글라데시에서 정치적 이유로 추방되다시피했던 그가 미국에서 다시 기지개를 펴면서, 큰돈만이 아니라 작은 돈도 하기 나름으로 빈곤퇴치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방글라데시에서의 성공과 좌절을 거쳐 미국 뉴욕에서 &
I. 위대한 보류를 꿈꾸며 제주해군기지 문제가 나날이 뜨겁다. 길게는 10년, 짧게는 4년 넘게 때때마다 부적절과 무모함이 엉켜 있어서 해법 찾기가 쉽지 않은 게 강정해군기지이다. 오죽하면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장이, ‘제주해군기지 갈등 문제는 예수나 부처가 와도 해결하기 어렵다’고 하겠는가. 해군기지 해법이 이렇게 정치적 타협의 여지를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 가면 한 번 가보도록 권하고 싶은 곳은 어디일까. 경복궁, 남산타워, 한강유람선, 광화문 광장, 청계천, 인사동 거리, 용산 박물관, 롯데월드, 북촌한옥마을, 이태원거리, 동대문시장, 명동거리, 63빌딩, 남대문시장, 홍대앞 등등. 이 여러 가지 가운데 꼭 하나 꼽으라면 어디일까. 801호에 따르면, 일본인
‘물 가득 찬 백록담 언제 본적 있나요?’ 그렇게 이 물이 가득 찬 백록담 모습을 전했다. 작년 여름 사진이지만, 요 며칠간 1,000밀리의 비가 쏟아졌으니, 올 해도 백록담 만수는 어김없이 찾아왔으리라. 그래서 앞으로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이라는 노래가사처럼 비가 많이 올수록 생각나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 참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대지진의 여파는 단순히 피해 지역 주민의 삶이 계속 신변 불안과 전기공급 부족 등과 같은 일상적 불편을 겪고 있다는 데에서 머물지 않는다. 지진 참사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로 인한 공포는 일본 국민들 모두에게 상당한 기간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아니 일본 국민을 포함하여 인류 모두에게
제2의 제주 4·3이라 일컬어지고 있는 게 제주해군기지이다. 이는 4․3과 해군기지 모두 국가권력의 무리-독선-횡포에 의해 제주가 희생을 보고 있다는 데에 주목하는 주장이다. 해방 직후 이념갈등의 소용돌이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무고하게 많은 희생자를 낸 게 4․3 비극이라고 한다면, 21세기 민주화-탈냉전-세계화 시대에 어울
I. 제주평화포럼; 10년 제주의 간판급 국제회의이라면, 제주평화포럼이 단연 으뜸이다. 2011년 제주발전연구원이 주관하여 시작된 제주평화포럼은 그 취지가,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의 평화론을 제주에서 더욱 살려나가자는 데 있었다. 그래서인지 제1차 제주평화포럼에 김대중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주어졌고, 그 이후 1
지난 2월 28일 제주도 노사민정협의회의 출범을 보면서, 모두들 의아해 했을 거다. 모든 언론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노사민정에서 그 핵심인 노와 사는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관학협의회든가 아니면 그냥 민관협의회라고 칭하는 게 맞아 보인다. 괜스레 노사정민협의회라는 이름만 부치고는 또 하나의 협의회를 만들어서, 일만 번거롭게 하는 것일
I. 우근민 도정의 특별자치관은 무엇일까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도 4년 반이나 지나고 있다. 이제는 특별자치도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듯싶다. 적어도 국제자유도시 추진을 위해서 제주의 지방자치가 남달라야 할 것이라는 공감대는 구축되어 있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타 시도와 구별되는 제주의 특별자치에서 특히 남다른 점은 무엇일까 하고 물어보
지난 주 강정해군기지 문제를 놓고 ‘급할수록 돌아가자’고 쓴 바 있다. 평소 매사에 급할수록 돌아가자는 격언의 함의를 소중하게 간직한 탓도 있지만, 그렇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마냥 시간이 해 주길 기다리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다만 해군기지처럼 풀기 어려운 사안일수록 조급히 여기지 말자는 것이었다. 시간의 흐름에 기대어 주도면밀하게
2010년 여름 무더위만큼이나 제주해군기지도 뜨겁다. 이명박 대통령은 휴가를 가고 국방장관 경질도 눈앞에 다가온 마당에, 해군기지를 둘러싼 제주도와 의회간의 정책협의회를 두고 논란이 무성하다. 제주의 언론에서는 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놓은 게 뭐냐며 대책 없는 시간 끌기에 비판적 초점을 맞추고 있는가 하면,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은 서울행정법원이 제주해군기지 적법
민주주의에서 언론의 독립과 자유는 그 첫걸음이다. 그렇게 언론의 독립이 피치자의 권리를 보장해 주는 지렛대가 되는 만큼이나. 언론을 장악하고자 하는 권력의 시도도 거의 상시적이다. 언론을 활용하고 장악하려는 의도는 단순히 국정 홍보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인가를 넘어서는 정치적 책략의 하나이기도 하다. 정치권력만이 아니다. 언제부터인가는 자본력이 강한 기업마
제주특별자치도는 도지사 밑에 행정부지사와 환경부지사를 두고 있다. 통상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도의 경우 행정부지사는 중앙정부의 고위관료 가운데서 발탁되지만, 정무부지사는 지역 사회의 인사로 임명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제주의 경우는 정무부지사 대신에 환경부지사 이름으로 그 위상과 역할이 남다르다는 데서 특별자치의 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2006년 7월 제주특
2010년 제주지방선거의 괄목할 만한 이변은 도의회에서 나타났다. 평소 필자가 엘리트의 순환을 지지하고 또 그 어떤 권력집단도 주기적으로 바뀌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 인지는 모르지만, 제주도의회 구성에서 지난 20년간 한나라당 의원들이 주도해 왔던 데에서 벗어나 이번에는 민주당 의원들이 주도하는 의회를 탄생시킨 제주도민의 변화 의지에 주목하고
오늘(30일)과 내일(1일) 사이에 제주도정 책임자가 바뀐다. 지난 6년 동안 제주도정을 이끌어 온 김태환 지사가 퇴장하고, 6년의 휴지를 넘어 다시 우근민이 지사를 맡아 향후 4년간 제주를 이끌어 가게 된다. 두 분 다 인간이기에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을 터이지만, 어떻든 둘 다 도정을 누구보다도 다 잘 알고 있고 또 오랜 기간 행정 책임자로서 경륜을 갖
넙치. 광어, 어느 게 더 탐스럽고 쫄깃쫄깃한 맛을 담아내는 호칭일까. 고소하고 감칠 맛 나는 이름으로는 한자어 광어보다 우리말인 넙치가 더 제격인 것 듯싶지만, 무어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가. 소주 한 잔에 초장 찍어 먹는 광어의 부드러운 육질이 신선하면 그만이지. 아니 단순히 넙치와 광어라는 호칭 말고 제주산 양식 광어는 용암해수로 키운다는 데에서 청정
이웃 일본은 언제부터인가 2% 부족이다. 한 때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칭호가 무색할 정도로 경제적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이 크게 떨어져 있다. 정경분리와 주식회사 일본을 기치로 하여 세계를 호령할 듯 하던 일본이 언제부터인가 안스러울 정도로 여전히 무언가의 모색 중에 있다. 일본경제의 어려움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있겠지만, 필자에게는 일중,
선거에서 공동 우승은 없다. 승자와 패자만 있는 것이어서 선거운동은 본질적으로 과열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혹 과잉과 천박함에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선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기에 선거의 부정적 측면은 안고갈 수밖에 없다. 모든 인간사가 그럴진대 선거에 대해서만 마냥 좋지 않은 눈초리를 보낼 것은 아닐 것이기 때문
필자는 진보신당의 심상정을 좋아한다. 심의 날카로운 정견이 마음에 들고, 심의 따듯한 약자 사랑에 생각이 많이 간다. ‘철의 여인’이라고 불리는 심상정의 강한 이미지는 기실 심의 남다른 사명감의 외형적 표징일 게다. 오히려 심의 내부에는 눈물과 헌신이 듬뿍 숨어 있으리라고 보아도 되지 않을까. 또한 필자가 심상정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I. 인간은 정치적 동물 정치에 대한 논평만큼 어려운 게 없다. 정치논평에는 불가피하게 평자의 가치관과 선호가 스며들기 때문이다. 또한 정치논평은 그냥 단순히 재미있게 읽히기만 하는 게 아니어서 때로는 정치적 함의를 띠기도 한다. 왜냐하면 정치에 대한 쓰기와 읽기 그리고 이야기 나누기라는 게 알게 모르게 특정의 정치적 편향과 선호를 담는 가치개입적인 행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