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성 문화유적 100』은 제주여성과 그들의 삶이 젖어있는 문화적 발자취를 엮은 이야기로, 2009년말 ‘제주발전연구원’에서 펴냈습니다. 『제주여성 문화유적 100』은 2008년에 이미 발간된 『제주여성 문화유적』을 통해 미리 전개된 전수조사를 바탕으로 필진들이 수차례 발품을 팔며 마을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노력이 깃들어 있습
사계리는 산방산과 해안의 경치만으로도 아름다운 지형을 자랑하는 곳이다. 산방산은 종모양의 화산체로 높이 395m이며 제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무암이 아닌 조면암질 안산암으로 구성되어 있다.산방산의 남서쪽 기슭에는 산방굴(山房窟)이라는 자연석굴이 있는데 그 안에 부처님을 모셨기에 산방굴사(山房窟寺)라고 한다.고려시대 고승 혜일이 제주를 유람하다가 이 절에
예로부터 강정마을은 물이 풍부하고 수질이 좋아 제주도 전역에서 논농사를 가장 많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수난이 없고 제주에서는 드물게 쌀농사까지 지었으니 그 넉넉함과 윤택한 살림은 말해 무엇하리. 널리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맑고 깨끗한 물을 이용해 지은 쌀을 임금님께 진상 했다는 사실은 세간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하다.바다밭 또한 후해서 잠(아래아
양지루 동산에 올라 마을을 굽어보면 마치 새가 알을품고 있는 아늑한 형상을 하고 있다. 보자기를 활활 풀어 마을과 범섬, 그 사이에서 물질하는 수들까지 송두리째 퍼담아 야반도주하고 싶을 정도로 탐나는 풍경이다.마을 앞에 떡 버티고 있는 범섬은 호랑이처럼 생겼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마치 선비가 책상을 받아 앉은 형세여서 큰 인
『오름나그네』의 저자 김종철은 각시바위를 ‘날개 편 능선 사뿐한 학춤’이라 표현했다. 풍수지리설을 염두에 둘 때, 이 보다 더 적절한 표현은 찾기 힘들 듯하다. 각시바위가 학이 알을 품은 형국이어서 삼매봉의 뱀이 알을 먹으려고 오면 날개를 펴고 부리로 쪼으려는 모양을 하고 있어 ‘학수바위’로 구전되고 있다.길 위에
서귀포시 솔동산, 100여 년 전만 해도 소나무가 온 동산을 메워서 마을 이름을 솔동산이라 불렀다. 솔동산 앞으로 정방폭포와 새섬, 문섬 등이 있어 예나 지금이나 아름다움과 낭만, 신비함을 뿜어내며 뭇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6·25전쟁 때 서귀포 본향당 옆 초가집에서 피란생활을 했던 이중섭은 은박지에 자구리 바다와 게와 아이들을 그렸다. 지
의귀리는 말(馬)의 고장이다. 의귀리의 김만일은 육마(育馬)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그는 나랏님의 요청을 받아들여 양마 5백 필을 헌상하였는데, 높은 벼슬과 함께 관복 일습을 하사받았다. 이에 마을 이름이 ‘옷귀(衣貴)’, 오늘날의 의귀(衣貴)가 되었다.당굿에서 구송되는 심방의 사설에 김만일 가문인 김씨 집안의
'남조로’길을 달려 남원읍 남원리로 가기 전 한남리에는 열녀(烈女) 정씨비(鄭氏碑)가 있다. 고문서를 보면 정의(旌義)사람 직원(職員)석아보리개(石阿甫里介)는 합적의 난(고려 공민왕 23년) 때 죽었고, 그의 아내 정씨는 스무 살의 젊은 여자였다. 남편이 죽고 부모와 자식도 없이 홀로 남겨지자 주변 남성들의 유혹이 많았지만, 이를 물리치고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