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돌문화공원은 공원의 명칭으로 인하여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점이 간혹 발생한다. 최근에는 ‘돌문화공원이라면 돌에만 매달리면 된다’는 제목의 기획 기사가 모 신문에 발표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어, 도민들에게 이를 바로 알릴 의무가 있어 이 글을 쓴다. 먼저 돌문화공원은 어떠한 목적으로 시작되었고 조성하고 있는지에 대하여 살펴보면 1999년 1월 19일 체결한 제주종합문화공원조성사업 협약서를 보면 알 수 있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앞두고 제주 특유의 돌과 민속자료 등을 집대성한 세계수준의 종합문화관광단지를 조성, 지역 문화예술진흥을
임중도원(任重道遠), 책임은 무겁고 갈 길은 멀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의 임무를 지난 3월 7일 시작했다. 현안을 살피기 시작하니 이사장으로서의 역할이 그야말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다. 임무는 막중한데 갈 길은 멀다. 취임 즈음 두 가지 원칙을 세우고 다짐했다.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 제주도와 JDC의 무거운 현안들에 대해 제주도정과 함께 협력하고 해결해 나가고, 중앙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 제주 지역의 발전이 더 큰 발전으로 이어져 국가 발전을 선도해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지금 JDC 앞에는 당면한 문제들이
[기고] 고상희 서귀포시 관광진흥팀장 봄비가 내린 후 아침 창문을 열어보니 지난 몇일 우리를 괴롭히던 초미세먼지는 어디 간데 없고 봄 햇살이 아지랑이로 피어 오르는 화창한 날이다. 자동으로 어릴 적 부르던 동요 “아지랑이 아롱아롱 푸른 벌판에 꽃보라 흩날리며 오는 꽃수레...”라는 '노래하는 봄'을 자주 흥얼 거리게 된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후 중학교 입학하던 3월 봄날! 선배들이 축하한다고꽂아준 노란 프리지아의 시작을 알리는 설렘도 있다. 그 때나 지금이나 3월의 봄은 항상 희망과 설렘을 주는 것 같다. 최근 제주관광공사에서
겨울의 끝자락과 싱그러운 초봄이 겹치는 요즘, 제주목 관아 경내에는 툭툭 터지는 홍매화 꽃망울이 내방객들의 눈길을 붙잡고 발걸음을 머물게 합니다. 경칩을 지나 봄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음을 느낍니다. 벌 나비들의 날개짓을 부르는 홍매의 향기에 취할 듯 풍경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끊이지 않는 뭇새들의 지저귐도 사랑 노래처럼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관아 건물들과 어우러지는 자연의 모습과 고색창연한 제주 전통문화가 여러분을 초대합니다.제주목 관아는 1991년부터 1998년까지 이어진 발굴조사를 통해 외대문, 중대문, 홍화각, 애매헌,
“기사님, 혹시 제주4.3을 아세요?”“네? 그게 뭔데요?”“8.15광복 후 제주도에서 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희생된 사건이 있었는데…?”“아, 그런 일이 있었어요? 그런 큰 사건을 내가 왜 모르지….”얼마 전 필자가 서울에 갔다가 택시기사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사실 택시기사처럼 4.3에 대한 다른 지역 사람들의 인식 수준은 극히 제한적이다.지난해 제주를 방문한 도올 김용옥 선생은 “4.3은 알면 알수록 대단한 사건이며 대한민국의 현대사는 4.3을 통해 재정립해야한다”고 밝혔다. 또 4.3을 “해방 후 좌우대립 이념 혼란기에 친
양석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지부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분회장제주특별자치도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혼자서 이동이 힘들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이나 노약자,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교통약자의 권익보호와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설립됐습니다. 제주도는 지난 2006년도에 전국 최초로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조례’를 제정하고 이동지원센터 설립 등을 명문화했습니다. 이에 따라 교통약지이동지원센터가 설립되었고, 제주도정으로부터 교통약자이동지원사업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국가보안법으로 억울한 누명을 쓰고 길지 않은 생을 살다 간 제주시 조천읍 조천리가 고향인 고(故) 홍제화(1953년 5월26일생, 65세 별세)의 동생 홍제선입니다.정부 진실·화해과거사정리위원회가 지난 2010년 7월6일에 소위 ‘홍제화 사건’을 중대한 인권침해 조작 의혹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이후, 2019년 2월21일 제주지방법원에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재심결정이 개시돼 남은 가족들은 그간 겪은 고통과 인고의 세월을 생각하면 눈물이 하염없이 앞을 가리지만, 비록 아직 일부이더라도 진실이 밝혀지고 있어 조금이나마 위안을 받고
지난 해 4월 신규 임용되어 영천동 주민센터로 발령 받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 덧 1년이 돼 간다. 공직에 들어 와 일상생활이나 학창시절에서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민원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제 삶의 지혜를 쌓아 가고 있으며 이러한 지혜들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친절’이 아닌가 생각된다.친절이라는 단어의 순수한 사전적 의미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 또는 그런 태도’라고 돼 있다. 하지만 이런 단순한 말의 의미와는 달리 몸소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감정이나 태도라는 것이 항
양영진(제주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노동조합 위원장) 최근 도내 이주인구와 관광객 증가로 인한 폐기물 발생량 급증으로 쓰레기 처리문제가 심각하다. 행정도 쓰레기 처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한계상황에 처한 북부소각장 대용으로 동복리에 신설 소각장을 건설중이고 올해 11월이면 가동예정이며, 신설 소각장이 가동되면 현재 운영중인 북부소각장은 향후 폐쇄할 예정이다.문제는 신설소각장의 가동시점과 현재 운영중인 북부소각장 폐쇄시점의 차이에서 오는 고용문제에 대해 행정이 이무런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북부소각장이 향후 폐쇄 예정이기
사회적기업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도 많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잘 모르거나 ‘착한 일을 하는 가난한 단체’ 정도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기업은 취약 계층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주며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책임을 목적으로 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일반기업과 구분된다.미국 뉴욕의 그레이스톤 베이커리, 영국의 빅이슈, 하우징 워크,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회적 기업들이다.“우리는 브라우니를 만들기 위해 직원을 고용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브라우니를 만든다”라는 그
사람이 살면서 가끔 느끼는 거지만 안경을 잃어버렸을 때 가장 답답하다. 뭔가 보여야 하지...하는 조바심이 그것이다. 이 말의 뜻은 우리는 어떤 대상을 보게 되면 더 정확하게 보려고 안경을 찾게 되고 그것을 보고난 뒤에는 난독증을 해결한 사람마냥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인간은 어차피 호기심의 동물이다.法性偈(법성게)의 '一微塵中 含十方'(일미진중 함시방)으로 본다면 세상의 가장 작은 것의 티끌이지만, 그것도 알고 보면 우주 대자연의 상생의 출발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티끌이고 우주의 별빛이고 알고 보면 에너지끼리 뭉쳐진 하나의 아름다운
지난주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박원철 환경도시위원회 위원장이 현학수 공항확충지원단장에게 제주공항의 단기 확충방안에 대해 물었다. 현 단장은 “지난해 말 단기 인프라 확충은 거의 마무리되어 올 3월 완공 예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 3175만 명 수용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인지 따져 묻는 박 위원장에게 공항확충지원단장은 “현재 슬롯은 35회인데 슬롯 40회가 확보돼야 317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둘 사이 오고간 이 짧은 대화의 의미를 대충 감 잡는 사람들이 제법 많아지고 있다. 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를 뜻...
[기고] 윤인성 제주시 용담1동장...제주시 6대 실천과제 최근 제주시는 환경총량을 넘어서는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쓰레기, 주차와 교통, 주거문제 등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들이 사회적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변화의 주체를 시민으로 설정하고 행정의 부드러운 개입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시민주도형 의식변화 운동인 '기초질서 지키기 모두의 도시 프로젝트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에 있다. 이 계획은 시민의 힘으로 바로 세우는 행복도시 구현을 비전으로 의식...
[기고] 고수형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우리는 큰 변화나 혁신이 있을 때 종종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란 말을 한다. 코페르니쿠스는 16세기 천체 연구를 하는 도중 지구의 주변을 달과 태양이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 주위를 회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천동설’이 아닌 ‘지동설’을 주장했다. 당시 그리스도교 중심 사회에서 ‘천동설’을 부정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던 대역전의 논리였다. 가톨릭교 사제였던 코페르니쿠스는 종교적 충성심이 강했지만 과학의 관점에서 사실관계와 다르게 알려져 있는 사회의 고정관념을 ...
대나무는 한자로 ‘죽(竹)’이라고 쓴다. 이것은 ‘풀’이라는 한자인 ‘초(艸)’를 거꾸로 해서 만든 글자로, 일반적으로 나무는 자라면서 줄기가 굵어지지만 대나무는 죽순(竹筍)으로 나올 때의 굵기를 그대로 가지고 자라는 풀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줄기(성장)는 길어지지만 굵기(지조)에는 변함이 없음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예로부터 선비들의 지조(志操)의 상징은 대나무로 표현되어왔다. 대나무의 줄기가 곧게 쭉 자란 모습은 신념을 지키는 곧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상징하였고 아무것도 채워있지 않은 줄기는 재물을...
[기고] 이보영 JDC 홍보협력실 대리 난항을 겪던 토지보상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첨단과기단지) 2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2단지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848,000m²용지에 1385억 원을 투입해 첨단산업 수요에 부합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미래의 제주 모습을 바꿔 놓을 새로운 변화가 시도된다. IT·BT 기업의 산실로 시작한 첨단과기단지 1단지는 대단한 성과를 이뤄냈다. 현재 첨단과기단지에는 카카오, 이스트소프트를 포함해 약 132개의 국내외 우수기업이 입주했다. 20...
[기고]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 사회복무요원 전민석 '1948년 4월 3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에서 민간인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건' 2018년 5월부터 4․3 관련 업무를 맡기 전 제주 4․3사건에 대한 내 생각은 이것이 전부였다. 4․3, 그 비극의 역사는 나에게 단순히 글과 말로 배운 비극의 ‘역사’일 뿐이었다. 하지만 제주4․3사건은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과거의 사람들에게 닥쳤던 현실이었다는 그 사실을 나는 여러 희생자와 유족들을 만나면서 크게 깨닫게 되었다. 히 피해자 분들 ...
[기고] 송기호 변호사 지난 달 한국의 대학생이 미국 관광 도중 절벽에서 떨어져 의식불명 중태에 빠진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대학생이 어서 깨어나기를 바란다. 그런데 미국에서 병원치료비로 내야 할 돈이 1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미국에는 한국과 같은 국민건강보험이 없다. 한국에서는 병원은 국민건강보험증을 거부할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국민은 의무적으로 국민건강보험에 들어야 한다. 이 두 개는 동전의 양면 또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국민이 건강보험료를 내는 이유는 자신의 손에 있는 건강보험증이 어느 병원에서나 보편적 의료...
[기고]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이문호 설문대 할망 전설은 제주 섬의 탄생 과정이 담겨 있다. 태초에 탐라에는 세상에서 가장 키가 크고 힘이 센 설문대할망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누워서 자던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 앉아 방귀를 뀌었더니 천지가 창조되기 시작했다. 불꽃 섬은 굉음을 내며 요동을 치고, 불기둥이 하늘로 솟아올랐다. 할머니는 바닷물과 흙을 삽으로 퍼서 불을 끄고 치마폭에 흙을 담아 날라 부지런히 한라산을 만들었다. 한 치마폭의 흙으로 한라산을 이루고 치맛자락 터진 구멍으로 흘러내린 흙과 돌들이 모여서 오름들이 생...
[기고] 이문호 전북대 전자공학부 초빙교수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은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본인들의 노력으로 대통령이 됐다. 자수성가로 후성(後成)한 것이다. 풍수지리 명당 이론의 동기감응(同氣感應) 역시 후성유전 현상이다. 동기감응은 조상과 후손은 같은 혈통관계로 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감응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제주 하귀 출신 고광림(1920-1989) 박사와 전혜성(1929~) 박사 가족은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가 11개다. 부부의 유전자가 6남매 자녀들에게 대물림 됐는데, 6남매 모두...